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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면허갱신 위한 CE, 별로 어렵지 않다

  • 데일리팜
  • 2012-01-09 08:43:49
  • 요약
  • [52] 원하는 코스 선택해 온라인 테스트 패스하면 끝

캘리포니아에서 약사면허를 갱신하기 위해 CE 학점(continuing education credits)이 20학점 (20시간) 필요하다고 처음 들었을 때는 CE 학점을 따기 위해 특별 약사연수라도 가야하는 것인 줄 알았다. 격주로 주말에 일하기도 바쁜데 주말에 시간을 내서 연수를 가야하나…. 미국에서 약사면허 유지하기도 힘들구만…. 그렇게 생각했었다.

인턴시절에 CE에 대해 프리셉터에게 물어보니 월그린 웹사이트에 월그린에서 근무하는 약사를 위해 무료 온라인CE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집에서 아무때나 시간이 날 때 하면 된다면서 따로 비용을 지불하여 세미나에 가거나 약학전문지 뒤에 붙어있는 CE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정말 월그린 CE 웹사이트에 로그인하니 여러가지 주제의CE 프로그램이 올라와있고 원하는 프로그램을 필요한 만큼 선택할 수 있었다.

대개 CE 1학점(1.0 credit)이라고 하면 교재를 읽고 문제를 푸는데 약 1시간이 걸린다고 보면 된다. CE가 2학점이라면 2시간, 2.5 학점이라면 2시간 반이 걸리는 셈이다. 따라서 한달에 한번 1~2시간 정도만 공부하면 격년 면허갱신에 필요한 CE 학점을 채우고도 남는다(머리로 계산하면 쉬워보이지만 실제 상황에서 한달에 한두시간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

온라인 CE 프로그램의 구조는 간단하다. 먼저 원하는 주제를 선택한다. 고혈압, 당뇨병, 대상포진백신, 식이보급제품, 약화사고예방법, 올해의 신약 등등 중에서 흥미있는 주제를 선택한다. 주제를 선택한 후 교재를 프린트한다. 교재의 양이 많을수록 학점이 높아진다. 교재를 공부한 후 온라인으로 오픈북 테스트를 본다. 예를 들어 2학점 CE코스라면 20문제가 나온다. 두번 시도해서 80% 이상 정답을 맞추면 학점을 딴다.

이제까지 공부한 CE 중 가장 방대한 양의 CE는 예방접종 자격증(immunizer certification)을 따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200 페이지 정도의 교재를 프린트해서 아침 9시부터 4~5시까지 공부하고 80문제를 온라인으로 풀고 디스트릭 오피스에서 2-~시간 실습한 후 다시 약 40문제를 온라인으로 풀어 패스하면 8학점을 딴다. 2년간 요구되는 총CE 학점이 20점인 것을 감안하면 CE의 반이 이틀만에 끝난 것이니 큰 짐을 던 셈이다.

월그린 본사가 '전(全)약사의 예방접종자화(化)'를 내걸었을 때는 내가 면허를 딴지 2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희소식이라면 동료 약사가 말하길 예방접종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한 시간을 적어내면 약사의 시간당 임금으로 계산해서 지급해준다는 것이었다. 공부한 시간만큼 보상해주니 하루종일 공부해도 나쁘지 않다면서 대개 8~10시간 정도로 소요된 시간을 적어내니 하루 이상의 일당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백신교재를 공부해야했던 날 아들 동네야구 경기가 있었는데 화창한 봄날 방구석에 앉아서 방대한 분량의 백신 교재를 하루종일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짜증이 났지만 자격증도 따고 생각지 않았던 수입도 생긴다고 위로하고 겨우 마쳤다.

80여 문제의 온라인 테스트를 패스하면 디스트릭 오피스에 직접가서 디스트릭의 예방접종 담당 약사가 이론 및 실습 교육을 하는데 이론은 파워포인트로 핵심만 집어주는 것이고 실습은 파트너 정해서 식염수를 서로 근육주사 한번 피하주사 한번씩 교대로 접종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나서 심폐소생술(CPR) 온라인 테스트와 실습을 마치면 면역접종 자격이 부여되고 CPR 자격증이 나온다. CPR 역시 CE학점에 들어간다(CPR 자격증은 2년마다 갱신해야하며 면역접종시 급성 앨러지반응으로 인해 환자가 호흡곤란으로 실신했을 경우 응급처치를 위해 요구된다).

몇시간 공부했다고 적어내야하나, 내심 얼마나 나오려나 기대하고 있었는데 웬걸, 내가 면역접종자 자격증을 따던 그 해부터 공부한 시간에 대해 보상을 안해주기로 결정되어 땡전 한푼 보상받지 못했다. 디스트릭 수퍼바이저에게 불평을 했더니 '대신에 CE 8학점이나 채웠으니 만족해라'하는데 안타깝게도 그 해는 약사 면허를 딴 첫해라서 CE학점 없이도 면허가 갱신되는 해였다.

캘리포니아 약사회는 약사가 처음 면허를 갱신할 때CE를 요구하지 않는다. 두번째 갱신할 때부터 20학점을 채워야한다. 대개 약사 면허를 딴 직후에는 장기간 보드 시험 공부를 했기 때문에 이론은 빠삭하기 때문에 특별히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보는 것 같다.

시험준비할 때만 해도 심혈관계 약물이 계열만 말해도 성분명이 자동으로 쭉 나?遊쨉?지금은 alpha-blocker인지 beta-blocker인 둘다 차단하는지 아리까리 할 때가 있다. 오늘도 전화 처방을 하나 받았는데 생전 들어보지 못한 약을 간호사가 불러서 스펠링을 물었더니 Jalyn이란다. 간호사한테 이런 약 이름은 처음 들어본다고 했더니 간호사가 자기도 처음이라면서 약이름이 무슨 여자 이름같다고 농담하고 서로 웃었다. 시스템에서 찾아보니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개발한 플로맥스와 아보다트의 전립선 비대증 혼합제였다. 올해 CE로 신약 업데이트가 가능한 코스를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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