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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편의점용 상비약 낱개판매 '부담 백배'

  • 이탁순
  • 2012-01-16 06:45:00
  • 요약
  • 제조라인 증설로 가격인상 불가피…"꼭 생산해야 되나"

임채민 보건복지부장관이 지난 13일 민주통합당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조찬간담회에서 약국외 판매 의약품 대상을 30여개로 한정하고, 1회 복용 최소단위로 공급하겠다고 한것을 두고 제약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업계는 낱개판매 포장을 위한 생산라인 추가에만 몇 억원씩 들어가고, 생산비 증가에 따라 가격상승도 불가피하다며 부담을 호소했다.

A제약 관계자는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왈가왈부하긴 그렇지만 약국 외 판매 대상 의약품을 낱개 판매로 제한한다면 생산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잖아도 소포장 의무 제도로 생산부담이 큰 상황에서 낱개판매 포장까지 하기엔 업체의 출혈이 너무 크다"고 덧붙였다.

제약업계는 낱개판매 포장을 위한 생산라인 추가에만 억 단위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B제약 관계자도 "포장이 바뀌면 라인 전체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며 "이에 따른 추가 설비 구매, 포장가격 등을 고려하면 못해도 억 단위가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라인 증설은 단가상승의 주요인이 돼 결국 일반 소매점 판매의약품이 약국보다 훨씬 비싸게 판매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B제약 관계자는 "약국과 가격차가 발생하면 판매가 인하 압박이 들어올 수 있다"며 "결국 이래저래 손해보는 건 제약사"라며 한숨지었다.

낱개포장에 '사용상의 주의사항'을 담는 표시 공간도 문제다.

현재 박카스나 판피린F같은 드링크류는 포장 단위당 작은 글씨로 표시를 하고 있지만, 정제 낱알 판매 포장용은 표시할 공간 자체가 마땅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관계자는 "낱개 판매 포장 생산이 가능하려면 먼저 표시 규정 제한부터 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결정에 제약사가 꼭 생산의무를 져야 하는지 의문을 품었다.

C제약 관계자는 "이러한 리스크를 안고 제약사가 꼭 생산해야 되느냐"고 따져 물으며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낱개판매 포장단위까지 생산할 이유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박카스의 예에서 보듯이 약국 외 판매약으로 전환된 제약사에게 정부가 생산 압박을 가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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