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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 유임 릴레이…"제약, CEO 안 바꾼다"

  • 이탁순
  • 2012-03-17 06:44:56
  • 요약
  • 김원배·이정치 4연임 성공…"장기 프로젝트 이끈다"

예상대로 큰 변화는 없었다. 16일 제약업체 주주총회 결과 CEO 교체는 '종근당' 하나 뿐이었다.

약가인하 위기 속에서 '안정'을 택했다는 해석과 사업 연장선상의 당연한 결과라는 분위기다.

신약개발 장기 프로젝트가 흔들리지 않으려면 수장이 오래 머물러야 한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원배 사장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은 네번째 연임에 성공하며 대표이사 9년차로 접어들었다.

신약개발 평균 10년의 기간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김 사장은 1974년 동아제약 입사 이후 스티렌, 자이데나 개발에 일조하는 등 회사 신약개발의 산증인같은 존재다.

2004년 CEO 취임 이후에도 연구개발비를 늘리고 신약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가 물러나기에는 아직 남은 숙제들이 많다. 자이데나의 미국 진출이 눈 앞에 있으며, 막 시작한 바이오시밀러도 신속히 상업화 궤도에 올려놔야 한다.

무턱대고 CEO를 교체하기엔 김 사장이 일궈놓은 텃밭이 너무 많다는 해석이다.

이정치 회장
김원배 사장의 대전고 5년 선배로 알려진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도 네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이 회장은 고려대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1967년부터 일동제약 연구원으로 근무한 전형적인 일동맨이다.

그는 2003년 6월 대표이사에 오르기까지 연구파트 뿐만 아니라 생산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 경영 전 파트에서 경력을 쌓으며 CEO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 회장은 주주총회 영업보고에서 "어려운 환경에 흔들리거나 그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초일류 기업을 향한 중장기 전략을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김원배 사장과 이정치 회장 합류로 제약업계 4연임 CEO는 이성우 삼진제약 대표와 나종훈 국제약품 대표를 포함해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이종욱 사장
세번째 연임에 성공한 이종욱 대웅제약 사장도 기업 연구프로젝트를 이끌며 오랫동안 CEO 자리에 남아있는 케이스다. 2006년 CEO 취임 이후 알츠하이머 치료제,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등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이 한층 다양해졌다는 평가다. 그는 올 초 인터뷰에서도 "R&D 투자 확대가 약가인하 시대에 생존하는 방법"이라며 연구개발 의지를 부르짖었다.

또 한 명의 연구자 출신 CEO로 각광받은 김정우 종근당 사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신임 이경주 사장
대신 84년 종근당에 입사해 연구개발 전문가로 활약해 온 이경주 경보제약 사장이 새 CEO로 임명됐다.

연구개발 트렌드를 잇기 위해 또다시 연구자 출신이 CEO로 임명됐다는 분석이다.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정우 전 사장도 이사회에 남아 미완료 프로젝트를 신임 대표와 챙기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거란 전망이다.

연구자 출신 이병건 녹십자 사장 역시 재임에 성공하며 조순태 사장과 함께 투톱 체제를 공고히 했다.

김윤섭 유한양행 대표도 유임됐다. 다만 공동대표 중 하나였던 최상후 씨는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동화약품은 조창수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43년 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떠나면서 윤도준·박제화 각자 대표 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새로 선임된 박제화 대표이사는 한국얀센에서 중국·대만·홍콩으로 이어지는 '차이나라인'을 총괄한 입지적인 인물이다.

최수부 회장
오너 경영자들도 대부분 유임되며 '책임 경영' 의지를 불태웠다. 허일섭 녹십자 회장과 이장한 종근당 회장, 김동연 부광약품 회장,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 등이 모두 재선임됐다.

23일에 열리는 JW중외제약과 한독약품 주총에서도 기존 CEO가 유임될 전망이다. 박구서 JW중외제약 부사장과 김철준 사장이 재선임되며 기존 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16일 주총 주요제약 CEO선임 현황
이처럼 제약업계가 CEO 교체에 인색한 건 오너십 체제가 강한데다 보건의료산업 특성과 연결돼 있다는 해석이다.

앞서 언급했듯 연구자 출신 CEO들은 신약개발 장기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대표직을 오래 유지하는 편이다.

영업적 마인드가 큰 CEO 역시 기존 영업에 기인한 관계십을 보존하기 위해 오래두는 편이라는 해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오너십이 강한 제약업체 특성상 다른 이사들이 책임을 지지 않으려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오너가 장기 변화에 대한 인식으로 뼈를 깎는 체질개선을 택하지 않는 한 섣불리 CEO 교체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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