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더내려'…대형병원, 일괄인하 모르는척
- 가인호
- 2012-03-21 06:45:59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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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형실거래가 할인율을 예가로…유찰 반복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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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측은 이날 약가 일괄인하분을 고려하지 않고, 기존 시장형실거래가 제도 아래서 향유했던 할인율을 그대로 예가로 책정했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일제히 저가구매입찰의 특성을 이해한다고 해도 일괄약가인하로 제약회사들이 크게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면 최소한의 배려는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제약업계는 아산병원 등 향후 진행되는 대형병원 입찰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것을 걱정하며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삼성병원은 20일 연간소요의약품 입찰을 진행했다. 이번 삼성병원 입찰은 일괄 약가인하 제도 시행 후 처음 진행된 대형병원 입찰이라는 점에서 제약사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실제 삼성병원 입찰 결과 총 12개 그룹 중 4개그룹이 낙찰됐으나, 70%에 달하는 8개 그룹은 유찰됐다.
대규모 유찰이 발생한 것은 삼성병원 측이 아주 낮은 예가를 책정, 제약업계에게 그대로 따라 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삼성병원 측은 지난해 시장형실거래가(저가구매인센티브) 시행 당시 할인율을 예가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입찰 담당자는 "A라는 품목을 시장형실거래가 당시 상한가 대비 40% 인하해서 구매했다면, 이번에는 4월 1일 53.5% 약가인하 되는 가격에서 다시 40% 인하한 금액을 기준가로 책정했다"고 말했다.
일괄인하 제도 시행으로 1000원짜리 약이 535원으로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병원에서는 535원에서 40% 인하된 가격을 기준가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제약사들은 일괄 약가인하되는 가격을 기준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삼성서울병원은 아랑곳 않고 기존 가격을 고수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는 삼성병원 측이 "너무 한다"는 입장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약가인하로 인해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병원에서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업체를 압박한다는 것은 제약사들 보고 모두 죽으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특히 올해 병원 입찰에서 이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이 유력하다는 점에서 제약사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당수 병원에서 시장형 실거래가제도 아래서 챙겼던 '입찰 차액'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외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대부분 제약사들이 출혈을 감수하고라도 어쩔수 없이 거래처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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