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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품목 좀 내놔 봐"…제약 개발자 속탄다

  • 이탁순
  • 2012-04-17 06:44:50
  • 독창적 제품 없어 '딜레마'…쏠림현상만 심화

약가인하 태풍에 휘청거리는 제약업계가 신제품으로 활로 모색에 나섰으나 전문약이든 일반약이든 마땅한 품목이 없어 제품 개발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약회사들은 약가인하 타개책으로 원가절감과 병행해 미래 먹거리인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혁신형 제약기업 지정으로 R&D 비중확대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경영진의 제품개발 주문도 많아졌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쌍벌제, 공정경쟁규약 등 정부규제와 맞물려 마케팅이 크게 위축되면서 기존 제품으로는 승부를 보기 힘들다는 게 회사 경영진의 판단"이라며 "이에 따라 기존에 없던 신제품 개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도 품목들이 많아 과당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독창적인 제품을 찾아내기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고 이 관계자는 토로했다.

전문의약품의 경우 당장 특허가 만료되는 제품도 적은데다, 기존 제네릭도 포화상태라 제품개발이 용이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새로운 일반의약품 도입이 쉬운 것도 아니다. 이 관계자는 "그래봤자 기존 대표 일반의약품을 리뉴얼하거나 벤치마킹, 수입 의약품을 도입하는 것 빼고는 답이 없는 상태"라며 "이 마저도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더 잘먹는다'고 경험이 적은 제약사들은 실행하기조차 힘든 실정"이라고 한숨 지었다.

또다른 고민은 제품개발이 원가절감 방안과 병행되다보니 '선택과 집중'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기존 개발 프로젝트도 중단되는 상황에서 당장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제품을 만들라고 하니 개발 담당자로서는 답답한 노릇"이라며 "누가 뭐래도 약가인하 이후 개발 담당 직원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이라고 푸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히려 기자에게 "해외에서 뜨고 있는 제품이 있으면 내게 좀 알려달라"고 부탁하며 "현 상태에서는 답이 보이지 않는다"고 답답해했다.

제약업계는 이같은 품목난 상황에 약가인하가 겹쳐지면서 비아그라 제네릭처럼 국내 제약업체의 품목 쏠림 현상만 더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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