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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회장 "한의사-약사와 충돌 불가피"

  • 이혜경
  • 2012-05-02 12:20:58
  • 요약
  • "밥그릇 싸움 아닌 국민 위한 행보"…새 집행부 공개

노환규 의협 회장은 "의사가 변해야 의료제도가 바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취임 소감을 밝혔다.
노환규 의협 회장이 그동안 갈등을 겪어온 타 직역단체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충돌이 발생할 경우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은 2일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3년간 대·내외적으로 변화될 의협과 직면한 5개 의료현안에 대한 대책안을 내놓았다.

지난 2년 6개월간 전국의사총연합 대표를 역임하면서 노 회장은 대한약사회, 대한한의사협회, 한국제약협회, 환자단체연합회 등과 불가피한 충돌을 겪어왔다.

이와 관련, 노 회장은 "(보건의료단체) 국민을 위해 일하는 단체임은 틀림없다"며 "기본적으로 운명을 함께 하는 단체도 있기 때문에 서로 발전하는 방향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내외적으로 의협은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의료계 맏형으로서 노 회장은 의협과 약사회가 충돌을 겪는 부분은 의료계 구조의 불균형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약사들의 1년 연간 조제료가 3조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비용은 연간 전체 수술비용(처치료) 보다 많다고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조제료 부분 등 의료제도의 문제로 발생하는 부분은 재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충돌이 예상된다는게 노 회장의 입장이다.

노 회장은 "국민들과 약사들이 밥그릇 싸움으로 이해할 수 있겠지만, 다르다고 본다"며 "의료 본질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 신임 집행부의 최고 지향점인 만큼 국민을 위한 최선의 치료를 위해서 발생하는 충돌은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은 한의협과의 관계 설정에도 적용된다. 노 회장은 "한의계가 현대의학을 침범하면 갈등 구조가 심각해질 수 밖에 없다"며 "의사들은 한의학을 근거에 기반 한 의학으로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갈등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이원화된 면허를 일원화 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제약사는 의료계와 공동운명체라고 언급했다. 노 회장은 "의약분업 이후 제약사들이 많은 혜택을 받으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며 "소통의 부재라고 보고, 미래 산업의 핵심인 제약산업(바이오헬스케어)이 성장하기 위해 잘못된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물질적인 주고 받음의 관계를 탈피하고 제도적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관계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등은 기본적 공동운명체로서 진정한 '맏형' 역할을 위해 긴밀한 소통과 협조를 보이겠다고 노 회장은 말했다.

윤창겸 상근 부회장(왼쪽)과 노환규 회장이 향후 3년간 의협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와 다르게 환자단체연합회에 대해서는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노 회장은 일명 '도가니법'을 두고 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와 '끝장 토론'을 벌인바 있다.

노 회장은 "연합회의 최근 행보는 실망스럽다"며 "환자와 의사가 잘못된 의료제도 개선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하는데, 환자들이 의료서비스 공급자를 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노 회장은 "매사에 그런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매우 안타깝다"며 "제도를 바꾸려면 정부에 요구를 해야 한다. 의사들을 비난하는게 쉽다고 생각하고, 자신들의 입지를 위해 움직이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내적으로는 '의사가 변해야 제도가 변한다'는 입장하에 모든 것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 회장은 "잘못된 의료제도의 1차적 책임은 의사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제도 개선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 입장으로 정부와 소통이 힘들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서 노 회장은 "초기에는 이전 집행부가 걸어온 행보와 다른 각도로 걸어갈 것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복지부도 새 집행부 행보에 적용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적절한 시간이 지나면 복지부와 활발한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판단했다.

◆새 집행부가 해결해야 하는 시급한 의료현안 5가지=노 회장은 "이전 집행부와 현 집행부의 방향성이 다른 제도가 몇 가지 있다"며 "방향을 바꾸는 것인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만성질환관리제에 대해서는 제도 불참을 위해 더욱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노 회장은 "많은 의사들이 7월 보건소 개입사실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홍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포스터를 제작해 금주내 배포하고, 특정 진료과 의사회에서 만성질환관리제 찬성의견을 갖거나 반대하지 않는다면 회원들과 직접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분쟁조정법을 막기 위해서는 내주 초 산부인과의사회, 의학회, 그리고 병협과 만남을 갖고 과거와 달리 힘 없이 당하고 있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6월 대불금 마련을 위한 강제 징수에 대해 강하게 반발 할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4월 29일부터 시행된 의사면허제에 대해서는 상세한 분석 이후 빠른 시일내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노 회장은 "의협을 무력화 시키고 괜한 일거리를 만드는 제도기 때문에 기본 기조는 부정적"이라며 "의사의 현 근무상태는 복지부에서 본인의 동의를 얻어 의협에 근무 현황 정보를 제공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외 한방물리요법 비급여 목록을 정비하고,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광우병 사태에 대해 의사 전문단체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새 집행부로 임명된 이사진이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새 집행부 캐비넷 구성…32명 확정=노 회장은 후보자 시절 공약 대로 '전문성과 헌신성'을 가진 이사진 구성을 위해 한 달여간 출범준비위원회를 운영했다.

노 회장은 "집행부를 구성하면서 전의총에서 일한 사람을 완전히 배제하겠다고 했는데, 32명 가운데 6~7명 정도 전의총 멤버"라며 "모르는 사람들보다 함께 일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신임 집행부가 초기 정착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의사가 아닌 전문가를 영입하려고 했지만 대외비 유출 등의 문제로 향후 전문위원으로 추대할 계획이다.

회무의 연속성을 위해 이전 집행부에서 각각 의무이사와 정책이사를 맡았던 이재호 이사와 유승모 이사를 임명했다.

노 회장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상근부회장 직으로 윤창겸 전 경기도의사회장을 모셨다"며 "간곡한 부탁 끝에 의료계를 위하는 마음으로 수락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37대 대한의사협회 집행부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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