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사 등 보건의료인 국시 합격선 '60점'은 문제"
- 이혜경
- 2012-05-18 06: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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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 국시 예로 들어 합격기준 재설정 논의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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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자대학교 교육학과 강태훈 교수는 17일 국시원 개원 20주년 기념식 및 학술세미나를 통해 현행 합격기준의 문제점을 지적과 함께 새로운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피험자들의 학점 및 당락 등을 구분하기 위해 합격기준 커트라인을 설정하고 있는데, 현행 합격선은 일반적으로 익숙하고 친숙한 60%로 설정된 상태다.
의사 국시의 경우 '필기시험 합격자 결정은 전 과목 총점의 60% 이상, 매 과목 40% 이상을 득점해야 하며, 실기시험 합격자는 합격선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 합격점수 이상을 득점한 자로 한다'고 의료법 시행규칙 제2조에 명시돼 있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60%의 합격기준이 합리적인 방안인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강 교수는 "100점 만점에 60점이 의사로서 갖춰야 하는 최소한의 능력을 보유한 것을 의미하느냐"며 "시험의 난이도가 달라진다면 실제 시험마다 다른 합격선을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례로 지난 2004년 15회 공인중개사 시험 당시 10~20% 합격률이 기대되는 시험임에도 난이도 조절 실패로 1% 미만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강 교수는 "공정한 기준설정은 운전면허시험, 스포츠 주전과 후보선수 구분, 살인혐의자 지능검사 등 수 많은 분야에서 요구되고 있다"며 "합리·과학·최선·명확한 의미·대중의 납득 가능성 등의 기준을 설정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60% 합격기준 아닌 다른 방안은?=난이도에 관계 없이 합격선을 60%로 고정시키면서 매년 국시 합격률이 요동 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학술세미나에 참여한 사람들 또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강 교수는 세 가지 합격기준 설정 방안을 제시했다.
최소한의 합격 수준을 갖춘 사람(MCP)이 정답을 맞힐 수 있는 문항 비율 및 평균 점수를 제시하도록 하는 방안이 첫 번째다.
두 번째 방안은 피험자의 수준을 알고 있는 패널이 MCP 사람들의 시험 점수 중앙값을 커트라인으로 정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각 패널이 문항을 분석하면서 일정한 절차에 따라 커트라인 설정을 하는 것으로 앵고프(Angoff)와 북마크(bookmark) 방법이 '문항 내용에 기반을 둔 판단 방법'에 속한다.
특히 의사 국시 실기시험에서 수정 앵고프 방법이 적용되면서 합리적·과학적이고 명확한 의미를 지니게 됐다는게 패널로 참석한 박훈기(한양의대) 교수의 의견이다.
앵고프 방법은 패널이 MCP를 생각하게 하고, 각 문항에 대해 정답을 할 수 있는 MCP의 비율을 추정하게 한다.
모든 문항에 대한 비율의 합이 MCP를 판단한 패널의 커트라인 점수가 되며, 모든 패널의 커트라인의 평균 혹은 중앙 값이 최종 커트라인이 되는 것이다.
또 다른 방안으로 제시되는 북마크 방법은 전문가인 교과위원이 쉬운 문항부터 어려운 문항까지 정리된 문항집(OIB)를 바탕으로 커트라인을 산출하는 방법이다.
전문가들이 합격, 불합격을 나누는 커트라인을 위해 OIB에 하나의 북마크를 표시하면 된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이 모든 직종의 시험에 대해 매년 실시가 가능한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강 교수는 "일반적으로 합격기준설정 워크숍을 한 번 실시한 후 특별한 문제가 없을 때까지 계속 그 결과를 이용하면 된다"면서 국시원에 활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60%와 수정 앵고프 등으로 국시 필기, 실기 커트라인을 설정하고 있는 의대에서도 합격기준 설정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박훈기 교수는 "60% 합격기준이 비합리적이고 최선은 아니지만 일반대중이 납득하기 쉽다는 점이 있다"며 "반면 수정 앵고프는 대중이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기시험에 활용하고 있는 수정 앵고프 방법의 경우 다른 합격기준 설정방법과 비교, 수행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적용돼 운영원칙을 명확히 정하기는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박 교수는 "하지만 MCP에 대한 패널의 인식을 기대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데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며 "실기시험 각 문항 합격선이 독립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검사의 동등화 여부는 문제조합 차원에서 고려돼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필기시험 합격선 결정에 있어 어떤 방법을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북마크 방법은 과정이 이해하기 쉽고 수험생과 관련된 여러 가지 현실적인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며 "MCP 자격기준을 시험 내용 근거로 설정한다는 점에서 매우 합리적"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적절한 합격선을 설정하는데 운영 면에서 현실적인 무리가 없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적절한 국시 합격률이 정해진 바는 없지만, 의사실기시험 도입 이후 합격률이 2010년 92.9%, 2011년 91.7%, 2012년 93.1%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60% 합격기준을 벗어나 수정 앵고프 방법이 적용된 실시시험 합격률은 각각 95.2%, 96%, 95.3%로 안정적인 합격률을 유지하고 있다.
박 교수는 "국시 필기시험에서 활용되고 있는 60% 합격선은 자격시험의 특성과 목적에 비춰 볼 때 전문과 의견과 수험생 수준을 동시에 반영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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