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약국 감성적 접근으로 국민 신뢰 회복할 때"
- 최은택
- 2012-05-29 06:44:58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원희목 국회의원(새누리당)
- PR
- 약국경영 스트레스 팡팡!! 약사님, 매월 쏟아지는 1000만원 상품에 도전하세요!
- 팜스타클럽


#원희목(59) 국회의원은 약사회 집행부와 약사사회가 과거(#약사법 국회통과)에 집착해서 무기력증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라며, 국민과 감성적 교감을 이루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 의원은 데일리팜과 인터뷰에서 "(약사법이 통과된 5월 2일은 약사동지들과 함께한 30년 세월 중) 가장 슬픈 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약사법이 통과된 것은 약사집단이 옳은 주장을 하고도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국민에게 귀기울여 국민과 약사들이 원하는 최대공약수를 찾아나서야 할 때"라고 전했다.
이것이 약사법 개정논란 과정에서 등 돌린 여론의 신뢰를 회복하고 건강지킴이로 약사직능이 바로서는 길이라고 원 의원은 충언했다.
의정활동 중 가장 보람된 일 중 하나로는 '원희목법'으로 불리는 제약산업육성법 제정을 꼽았다.
그는 "이 법이 명실공히 글로벌에서 한국의 제약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국회 주변을 정리하면서 더 바쁜 나날을 보냈다는 원 의원은 앞으로 대학에 몸 담으면서 약사사회와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고, 예비약사들과도 교감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는 "약사법 논란을 거치면서 약사직능은 정치적 입지나 영향력, 국민여론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면서 "약사사회 '서포터스'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역량껏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원 의원과 일문일답.
-국회의원 임기가 끝났다. 총선에는 아쉽게 출마하지 못했는데 최근 근황은 어떤가.
=보건복지위원회에서 4년을 활동했다. 그만큼 자료도 많고 정리할 것도 많다. 그만 두려니 더 바쁘다. 지난달에는 국회의원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우간다에서 열린 국제의원연맹(IPU) 총회에 다녀왔다. 전세계 700여명의 국회의원들이 참여했는데, 보건환경분과 마지막날 회의에서 한국 국회의원을 대표해 제3세계 원조 활성화를 위한 국회의 역할을 주제로 '클로징 스피치'를 했다. 둘째 외손주도 태어나고 집에도 크고 작은 일이 많았다.
-국회에 재입성하지 못했는데 아쉽지 않나.
=31살에 처음 약사회 회무를 시작해서 30년 가까이 약사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살아왔다. 약사 동지들과 함께 한약분쟁, 의약분업 등 굵직한 사건들을 겪으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그러다 보니 약사회 임원이 되고 대한약사회장도 되고 국회에도 오게됐다. 보건복지위원으로서 4년은 보건의료의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이었다.
아쉬울 건 없다. 처음부터 정치인이 되고 싶어 국회에 들어간 것도 아니었으니까.
-국회의원 원희목은 어떤 사람이었나.
=대한약사회장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항상 표식처럼 따라 다녔다. 업보이자 내 '트레이드 마크'였다. 그러다보니 어떤 일을 해도 그게(대한약사회장) 가장 우선이었고 내 가치판단의 기준이었다. 무슨 일을 하고 싶어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게 내 입장이었다. 정치적 행보나 이미지를 만들어갈 때도 대한약사회장 출신 원희목이라는 것을 항상 생각했다.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날(본회의 통과 날)은 나한테는 참 씁쓸하고 가장 슬픈 날이었다. 사실 이 문제는 15년 전부터 터져 나온 오래된 쟁점이었다. 그리고 매년 어김없이 누군가는 주머니에서 꺼내들고 이슈를 만들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국민들 저변에 편의성에 대한 인식이 깔려있었다. 약사사회 전체가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약사회의 전향적 협상 선언을 두고 아직도 앙금이 적지 않다. 어떻게 보나.
=상황상황마다 선택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대한약사회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시장이 충돌하는 이런 쟁점들은 그때그때 잘 판단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 어디까지 밀렸을 때 어떻게 대처할 지 전략을 잘 세우고 결단력 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 투쟁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투쟁이다.
회원들 입장에서는 조금만 내 줘도 크게 밀린다고 볼 수 있다. 약사회를 이끄는 리더는 자신의 위치와 상관없이 항상 약사 입장에서 사안을 봐야 한다. 내부의 정치적 입지만을 고려해 문제를 풀려고 해서는 안된다.
약사회가 하루 아침에 국회의원 '로비단체'가 돼 버렸다. 국회의원들도 한데 엮여 약사법 개정에 반대하거나 부정적인 사람은 로비받은 사람으로 취급받게 됐다. 국민여론, 언론의 분위기가 쓰나미 수준을 넘어섰다. 이걸 누가 예측했겠나. 국민여론에 정부도 정치권도 굴복한 것이다.
-국회에서 원 의원의 노력도 적지 않았던 것 같다.
=처음부터 정면승부했다. 국정감사 때는 전 세계에 있는 타이레놀 관련 부작용 사례를 다 수집해 편의성보다는 안전성의 중요성과 가치를 강조했다. 의약품이 약국 밖으로 나가면 오남용과 안전성 문제가 심각할 것이라고 봤고, 전문직능단체 회장 출신으로 당연히 이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내 얘기를 집요하게 듣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상임위에서 상정하지 않기로 한 것인데, 국민의 요구와 여론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거셌다.
-작년 상반기에 정부와 약사회가 특수장소 확대 쪽으로 협의했던 적도 있었다.
=약사회 집행부는 모든 회무에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있다. 최선이 안되면 차선을 선택하고, 최악을 피하기 위해서는 차악도 감수해야 한다. 논란이 더 커지기 전에 특수장소를 받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을 가래로 막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특수장소 확대에) 회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럴 때 회원을 설득하고 선택하는 것은 집행부가 해야 할 일이다. 또 선택에 대해서는 역사적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하다. (특수장소 확대가 불발된) 그 뒤로는 내 의견과 상관없이 약사회가 원하는 대로 도왔다.
-약사법을 수정시켜 최악은 면한 것 같다.
=당초 정부안은 약국외 판매 의약품을 신설해 분류체계를 3개로 나눈다는 것이었다. 약국외 판매약 자체가 하나의 카테고리가 된다. 이렇게 되면 시장통제가 어려워진다. 그대로 갔다면 품목수 제한은 불가능한 일이 됐을 것이다.
-품목수 제한규정이 모법에 담길 수 있다고 봤나.
=복지부도, 정치권도 지극히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복지위 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에서 마지막에 이 것(품목수 제한)이 안되면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명분을 내걸고 강력하게 어필했다. 국회와 정부가 이 주장을 수용해 모법에 20개 이하로 제한하도록 수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나.
=어찌됐든 복지부와 협의를 거쳐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 하위법령을 만들고 편의점약 품목을 선정하는 일련의 과정을 약사회가 주도해야 한다. 약은 무엇보다 안전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만한 자격은 충분히 갖췄다고 본다.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자. 제약산업육성법은 '원희목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과시키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국회에 들어가 처음 발의한 게 이 특별법이다. 통과시키는 데 3년이 더 걸렸다. 처음엔 다들 불가능하다고 했다. 특정산업을 육성하는 법률을 만드는 것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유사한 입법례도 없었고, 벤처산업 육성법을 활용하면 된다는 의견도 강했다. 그 때 여론은 오히려 제약산업에 만연한 리베이트 풍토를 없애야 한다는 데 쏠려있었다. 그래서 이야기 한 게, "그렇다면 제약산업의 활로는 뭐냐? R&D 활성화 아니겠느냐? 정부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치고 나간 것이다.
잘 알겠지만 국내 제약산업이 제네릭 위주로 가니까 부작용이 많이 나타난 게 사실이다. 결국 근본적인 돌파구는 신약개발 뿐이다. 우리나라처럼 지식집약적인 산업구조, 자원이 부족한 산업 생태계에서 앞으로 국민들을 먹여살릴 수종산업으로 제약산업만한 분야가 없다. 그런데 항상 뒤로 밀려나 있었다.
-제약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사실 처음 입법했던 내용과 비교하면 펀드조성이나 성공불융자 등 중요한 내용들이 빠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제도를 운영하면서 부족한 것들을 채워가면 된다고 본다. 어렵기는 하지만 국내 제약업계도 신약개발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가 됐다. 가급적 의욕이 있는 제약사들이 다 혁신형 제약기업 육성과정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제약산업이 발전하면 약업계에도 활기를 불어 넣어 줄 수 있다. R&D 투자가 늘어나면 연구개발 인력이 필요할 것이고 그만큼 약사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 약국에만 편중돼 있는 약사들에게 길이 열리는 것이다.
이 법이 명실공히 한국제약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단초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법을 만든 것은 옳은 선택이자 가장 보람있는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중소제약사들은 푸대접 받을까 걱정하더라.
=제네릭사들을 무시하고 없애자는 법이 아니다. 연구개발을 지향하는 제약사는 신약개발에 집중하고 제네릭을 만들고 싶은 업체는 그대로 하면 된다. 연구개발이 불확실한 과정이니까 위험을 정부가 분담해줘야 한다는 차원의 법인 것이다.
그렇다고 국내 제네릭 기업들이 체질 개선 없이 현 상태를 유지한다면 미래가 없다고 본다. 국내 제약사들을 보면 구색을 맞추느라 너나 할 것 없이 수백개 품목을 구비하고 있다. 특성화돼 있는 제약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거꾸로 구색을 맞춰야 하는 도매업체가 특정품목에 집중해 품목 영업을 하는 이상한 구조다.
푸대접을 고민할 게 아니라 자체 구조조정과 특성화 전략으로 공생할 길을 찾아야 한다.

=앞서 언급했지만 약사들과 함께한 세월이 30년이다. 그 덕에 국회의원도 했고 좋은 경험을 쌓았다. 이것들을 후배들과 같이 나누고 싶다. 사실 약사법 논란을 거치면서 약사직능은 정치적 입지나 영향력에서, 그리고 국민여론에서 이번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게 사실이다. 학제가 바뀐 6년제 약사들도 곧 배출된다. 약사직능에겐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이런 부분들을 잘 극복하고 회복해 나가는 데 '서포터스'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대학은 정해졌나.
=아직 확정된 곳은 없다. 일단 주변을 정리하는 것이 순서다. 대학에서는 학부보다는 대학원에서 정책분야를 강의할 계획이다.
-끝으로 약사사회에 한 말씀.
=약사사회 전체가 약사법으로 인해 상처 입고 좌절을 맛봤다. 그렇다고 끝난 건 아니다. 늦지 않았다. 지금이야말로 약사사회가 깊이 성찰할 때다. 집행부의 잘잘못을 따지면서 세월을 보낼 때가 아니다. 어쩔 수 없이 20품목을 편의점에 내주게 됐지만 이 것을 무력화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의약품'을 팔든 말든 소비자들이 예외적인 상황을 빼곤 안 사면 그만이다. 약사들이 이 기회에 심기일전해서 국민건강을 지키고 책임지는 집단 중 하나가 약사직능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전국 약국이 한 마음으로 내 주변, 동네 주민들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이것은 설명 논리보다는 감성의 문제다. 논리만 놓고보면 약사법 논란에서 약사들의 말이 백번 맞고 옳았다. 그러나 논리 이전에 감성의 문제는, 특히 오랜 기간 쌓인 선입견은 바꾸기 힘들다.
그동안 의약품은 원칙적으로는 약국에만 있었다. 비교할 대상이 없었다. 앞으로는 약국이 비교 우위에 서서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차례다. '약은 약사에게'라는 굴레, '약사는 약만 취급해야 한다'는 제한된 이미지에서 탈피해서 국민보건과 국민건강을 지키는 전문가집단으로 거듭나야 한다.
약사들이 국민 입장에 서서 이런 개념과 영역을 포괄해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약사들이 변했다는 평가, 이런 말을 2만여 약국에서 다 듣게 된다면 100만인 서명운동 같은 것은 필요치 않다.
끝으로 내 꿈은, 내가 희망하는 것은 하나 뿐이다. '약사'라는 단어를 보면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집단으로 연상하는 이런 날이 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약사가 신뢰받는 직업 중 3~4위를 차지한다. 예전에는 1위였다. 우리도 못할 바 없다.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1원 인하 품목 수두룩"…약가인하 리스트 보니 '한숨만'
- 2다케다, 보신티 재허가…종근당, TZD+SGLT2 승인
- 3대체조제 통보 시스템, 전담조직 구축...내년 1월 임시오픈
- 4알지노믹스 '따따블' 뒤엔 확약 방패…해제 땐 양날의 검
- 5케이캡, 물질특허 방어...제네릭, 펠루비·듀카브 분쟁 승전보
- 6"마트형약국도 위협적"...도넘은 판촉에 약사들 부글부글
- 7트루셋 재심사 만료에 본격 경쟁...후발약 '로디엔셋' 등재
- 8삼성바이오, 미 공장 4천억에 인수...첫 해외 거점 확보
- 9유나이티드, 영리한 자사주 활용법…2세 지배력 강화
- 104천품목 약가인하에도 수급불안 3개 품목은 약가가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