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하루 한 알 아스피린 프로덱트?
- 데일리팜
- 2012-08-06 06: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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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병도 약사(전 건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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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스피린을 피해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 즉 아스피린 복용이 오히려 해로운 사람들에 대한 주의 정보를 전달하는 내용은 없다. 단지 대한민국이라서?
바이엘은 '아스피린 프로텍트 캘린더 팩'을 출시하면서 의약품에 '월화수목금토일'을 표기하고 하루에 한 알씩 먹도록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 가수 이문세를 모델로 내세워 TV광고도 진행하고, '세계 심장의 날'을 맞아 심혈관질환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다.
물론 아스피린이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심장협회(AHA)와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한 알의 아스피린이 심장병 예방 효과를 낸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스피린 성분 '아세틸살리실산'이 피 속의 혈소판이 서로 달라붙는 것을 차단하여 혈전이 관상동맥 등을 막아 심장병을 일으키는 것을 막아 심장병 예방 효과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두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아스피린, 건강한 사람이 복용하면 오히려 해롭다", "내출혈로 사망할 확률 2배" 등의 연구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암이나 심장병 예방을 위해 먹기도 하고, 콜레스테롤을 줄여주고 혈압도 낮춰준다는 이유에서도 복용하는 등 마치 비타민을 먹듯 건강을 위해 매일 한 알씩 아스피린을 먹는 사람까지 있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이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다.
영국 에딘버러 혈관질환예방센터 게리 폭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스코틀랜드에 사는 50~75세의 남녀 2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아스피린 복용을 통한 심장병 예방 효과는 미미하며 오히려 내출혈(내장출혈 또는 위장관출혈)로 인해 입원할 가능성이 2배나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내출혈이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건강한 사람에겐 아스피린이 플러스 효과보다는 마이너스 효과가 더 크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3000명 이상의 남성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아스피린, 다른 그룹은 가짜 알약을 매일 한 알씩 주고 평균 8년 동안 건강 상태를 관찰했다. 두 그룹 간에 심장병이나 뇌졸중 발병률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사망률도 비슷했다.
하지만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한 그룹 가운데 34명(2%)에게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한 출혈이 발생했다.
이에 반해 가짜 알약을 복용한 그룹 가운데 내장 출혈이 발생한 경우는 20명(1.2%)에 불과했다. 폭스 교수는 "정상인에게는 아스피린을 처방해서는 안된다"며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출혈 위험을 인식하지 못한 채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국회에서도 심혈관질환 발병률을 낮추기 위해 '하루에 한 알 복용할 것'을 컨셉으로 출시된 '아스피린 프로텍트'가 부작용이 가장 많이 보고되는 의약품 중 하나로 알려지면서 이의 무분별한 사용에 제동을 걸었다.
식약청은 자료에 따르면, '아스피린 프로텍트정 100mg'은 2006~2011년 7월까지 930건의 부작용이 보고돼 '타이레놀ER 서방정'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부작용이 보고된 약이다.
아스피린은 결코 안전한 약이 아니다. 매일 세잔 이상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이 이 약을 복용할 경우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도록 경고하고 있다. 위장출혈이 유발될 수 있다.
또 어지러움, 쇼크, 호흡곤란에서부터 발작, 홍반, 심장-호흡기 장애, 발진, 결막염, 빈혈, 혈소판기능저하(출혈시간의 지연), 귀에서 소리 남, 위통, 구토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드물게는 리엘증후군(중독성표피괴사증), 스티븐스-존슨증후군(피부점막안증후군), 간장애, 신장애가 오기도 한다.
국회에서 양승조 의원은 "매일 325mg 이하의 아스피린 성분을 복용하는 경우 위궤양, 대장궤양 등 위장관 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면서, "부작용 발생 건수가 가장 많은 제품이 약국 외 판매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부작용에 대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소비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미국에서도 바이엘은 규칙적인 아스피린 복용이 일반 성인들의 심장발작과 뇌졸중을 방지해준다고 주장하는 시리즈 광고를 했었다. 그러나 미국연방통상위원회는 바이엘의 주장은 입증되지 않았으며, "일부 성인들은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함으로써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바이엘은 미국연방통상위원회의 명령에 따라 백만 달러의 비용이 드는 소비자교육캠페인을 해야 했다. 이 새로운 캠페인에 덧붙여, 심장 발작 또는 뇌졸중의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아스피린을 사용하면 좋다고 주장하는 모든 바이엘 광고에 "아스피린은 누구에게나 모두 적합한 것은 아니므로, 아스피린을 복용하기 전에 꼭 의사와 상담하라"는 문구를 넣도록 하였다. 그러면 한국에서는??
바이엘은 한술 더 떠 전문가들이 어린이에게 아세틸살리실산의 사용은 많은 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아스피린을 제3세계에서 특별히 어린이용 포장으로 계속 공급하고 있다.
어린이에게는 사용을 제한하라는 안전성 경고를 독일이나 다른 국가에서는 볼 수 있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이런 경고를 찾아 볼 수가 없다. 바이엘은 심지어 "어린이용 아스피린"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까지 유통되었지만.
바이엘은 비록 그런 주장이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소비자 광고에서 그런 인상을 주는 것에 대해 변화를 주겠다고 밝혔다. 1997년 7월, 바이엘은 Medical Initiative에 편지를 보내 남미 지역에서 더 이상 소비자를 대상으로 "아스피린을 어린이용으로 광고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1997년 10월, 어린이를 위한 아스피린(aspirina para ninos)이라는 한 페이지에 걸친 컬러 광고가 과테말라 신문 Prensa libre에 실렸다.
바이엘이 미국과 한국에서 서로 다른 두 얼굴을 보인 적은 또 있다. 바이엘은 2009년 3월 미국에서 야즈에 대한 과대광고로 FDA에 의해 광고 중지와 정정방송 처분을 받았다. FDA는 바이엘 경구 피임약 야즈에 대한 광고 두 건 "Not Gonna Take It(그것은 안 돼)"와 "풍선" 이라는 제목의 광고에 대해 경고조치를 했다.
FDA에 의하면 이 광고로 야즈의 효과를 과대 표시했고 위험성을 극소화시켰으며 월경전 증후군(PMS) 치료에 야즈가 허가되었다는 허위 사실 유포로 부당한 적응증 확대를 꾀했다고 지적했다. 야즈의 사용 설명서에는 월경전 증후군 치료에 평가받지 않았다고 환자에 경고하고 있으나 FDA는 "Not Gonna Take It" 광고에는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바이엘은 한 달 뒤 똑같은 광고를 국내에 들여왔다. 'PMS를 겪고 있으면 의사를 찾으라'는 메시지를 통해 야즈의 '월경전불쾌장애(PMDD)' 개선효과를 훨씬 대상이 넓은 PMS로 확대하는 광고를 버젓이 전개한 것이다. 해당 자료를 찾아보았지만 이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런 규제도 없었다.
바이엘은 거의 같은 시기에 노골적으로 약사법을 무시하는 광고로 또 다른 문제도 일으켰다. 식약청으로부터 광고업무 정지 처분을 받은 후에도 이를 무시하고 계속 광고업무 정지 기간에 '레덕손 더블액션 츄어블정'의 광고를 진행한 바이엘코리아에 대해 식약청은 다시 신고수리 철회 처분(품목허가 취소)을 내렸다.
레덕손은 비타민C와 아연이 함유돼 있는 츄어블 형태의 영양제로, 지난 2009년 2월 국내 시장에 출시됐는데, 바이엘 헬스케어는 제품 출시 이후 2009년 4월부터 '환절기 감기 퇴치'라는 문구를 비롯 레덕손이 면역력 증강과 감기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자체 홈페이지 광고와 이벤트를 진행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허가사항은 육체피로, 임신·수유기, 병중·병후의 체력저하 시 비타민C 보급이나 햇빛, 피부병 등에 의한 색소침착(기미·주근깨)의 완화, 잇몸출혈, 비출혈(코피) 예방 등이 전부지만, 바이엘코리아는 온라인 광고 등을 통해 육체피로 회복 등에 효능이 국한돼 있는 레덕손이 마치 '감기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장 광고를 한 것이다.
하지만 광고업무 정지 기간(2009.12.11~2010.4.10)에도 제품 홈페이지를 계속 운영하며 광고를 진행, 이번에 품목허가 취소라는 최고 처분을 받게 됐다.
바이엘이 워낙 사고치는 것 자체를 광고로 인식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회사로 국내외에 정평이 나 있지만 이는 우리의 행정당국을 우롱하는 행위며 우리나라를 과테말라 수준으로 보고 무시하는 처사다.
이렇게 반복되는 교묘한 줄타기식 광고 마케팅전략과 외자사의 법위반 행위에 대해 규제당국의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 아스피린 광고에 대한 우리 사회의 후속 조치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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