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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강국 도약위해 신약 가격부터 바로잡아야"

  • 최은택
  • 2012-08-23 06:44:48
  • 요약
  • 한미약품 "약가정책 손질없인 미래는 불투명"

[데일리팜-메디컬타임즈 주최, 복지위 보좌진 제약산업 시찰]

제약산업이 부산하다. 2020년, 7대 제약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정부의 야심찬 계획이 약가 일괄인하로 위축된 제약업계에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이런 기대가 장밋빛 청사진으로 끝날 지 현실의 모습이 될 지 현재로써는 가늠하기 어렵다.

냉담한 시선도 적지 않다. 정부가 한쪽에서는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제약산업을 추켜세우면서도 다른 한쪽에서는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는 데 너무 인색하다는 것인데, 바로 약가정책에 대한 불만이다.

국회 보좌진들과 한미약품 연구소 임원들이 토론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팜과 메디컬타임즈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보좌진들을 초청해 국내 제약사 제조시설과 연구센터를 탐방한 자리에서도 제약업계의 이런 비판의 목소리는 날 것 그대로 드러났다.

20일 경기도 기흥소재 한미약품 R&D센터에서 마련된 '작은 토론'에는 보건복지위원회 8개 의원실 보좌진 12명과 한미약품 연구소 임원들이 둘러앉았다.

한미약품 손지웅 부사장은 이날 전세계 제약산업과 한미약품 연구개발 현황을 소개한 뒤,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정부가 지원하기를 바라는 3가지 정책안을 제시했다.

제약업종을 신성장동력 산업에 포함시키고 R&D 세액공제 대상을 전체 제약산업 R&D비용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첫번째 의제였다.

이어 대규모 글로벌 신약 프로젝트에는 연 50억원 이상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등 R&D 지원규모를 확대하고 지원방안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의약품 유통선진화를 위해 의약품 이력추적제 법제화, 의약품 RFID 정착을 위한 후속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하고 싶었던 말은 뒤이은 간담회에서 나왔다.

왼쪽부터 고영상 보좌관, 여준성 보좌관
국회 보좌진들의 관심은 제약산업과 국민 모두에 잇닿아 있었다.

민주통합당 김용익 의원실 여준성 보좌관은 제약산업육성법 법제화를 거론하며 후속조치로 제약업계가 더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물었다. 또 한국이 신약강국으로 도약하면 국민들에게는 어떤 혜택이 돌아오는지 궁금해했다.

같은 당 이목희 의원실 고영상 보좌관은 지경부가 주관하는 융복합사업 연구비 예산이 2~3조원에 달하는 데 지원과제로 선정된 제약기업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면서 복지부에만 의존하지 말고 정부 R&D 예산이 집적된 지경부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미약품 임원들은 질문에 답하면서 정부의 현 제약산업 정책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권세창 연구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이 점유하는 비중은 2%도 채 되지 않는다"면서 "세계시장에서 뛸 수 있는 기업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혁신형 제약기업 중에서도 이를 구분해 차등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 소장은 또 "글로벌 임상은 복지부가 주관하는 게 맞다고 보는데, 농림수산부보다도 R&D 규모가 적다"면서 "제약산업이 차세대 먹거리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복지부 R&D 규모를 대폭 늘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왼쪽부터 한미약품 손지웅 부사장, 임종철 자문위원, 권세창 연구소장
임종철 자문위원은 "국산신약이 나오면 다국적제약사의 수입약을 대체하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리가 좋은 약을 외국보다 저렴하게 만들면 그만큼 약값도 싸질 것이다. (국민에 대한 혜택 측면은) 거시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자나 자동차가 그렇듯이 해외시장에서의 제약산업의 성장은 미래 국부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부사장은 현 약가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정부가 어떤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일정영역을 전략적으로 구축하고 투자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 제대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나라 현 약가정책은 문제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쪽에서는 '제약업종을 키워주겠다', '앞으로의 먹거리 산업'이라고 하면서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는데는 굉장히 인색하다. 복지관점에서 마른 수건도 짜내야 되는 형편이라는 논리로 접근하는 이상 제약산업의 미래는 어두울 것"이라며, 현 약가정책에 대한 전향적인 검토를 복지부에 간접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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