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에게 가난이 더 설움이 돼서야…"
- 최은택
- 2012-10-04 06:44:50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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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남윤인순 의원실 홍춘택 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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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사님! 옆 약국은 세금 덜 내는데, 우리 약국은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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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이 명제는 도전 받는다. 과거에는 국가에 의무만 부담했던 사람들에게 이제 권리, 다시 말해 인권이 부여(천부인권)됐기 때문이다.
현대사회는 이른바 '사회안전망'을 통해 나랏님도 어쩌지 못했던 이런 가난한 사람들을 보살핀다.
공동체 일원에게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 주는 게 국가의 책무가 된 것이다.
이 가운데서도 첫 손에 꼽히는 권리 중 하나가 바로 건강권이다.
그러나 이런 가치와 이념은 아직 현실과 간극이 적지 않다. OECD 국가들 중에서도 사회안전망이 취약하기로 유명한 한국에서는 더욱 그렇다. 홍춘택(44, 중대약대) 비서관이 국회로 되돌아간 이유다.
"몸에 이상이 생기는 데는 누구도 어쩔 수 없습니다. 사고가 날 수도 있고 개인의 습관이든 환경적 요인이든 다양한 원인과 이유로 질병은 불청객처럼 사람들에게 찾아갑니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입니다."
사실 국회는 약사 면허소지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영역이다. 19대 국회에는 민주통합당 김상희 의원과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 두 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보좌진 중에서는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남윤인순 의원실에 근무하는 홍 비서관이 유일하다.
홍 비서관은 18대 국회 때인 2009년 약사 출신인 민주당 전혜숙 전 의원의 보좌관으로 10개월 가량 일했었다.
당시는 한약분쟁 때 인연이 있었던 전 전의원의 요청으로 첫발을 딛게 됐다. 국정감사 업무를 지원하는 게 그가 선발된 이유였다. 그리고 19대 국회에서는 그가 먼저 노크했다.
홍 비서관은 사실 보건의료 분야 진보적 시민사회운동판에서는 관록이 있는 인물이다. 한약분쟁, 의약분업 등 중요 보건의료 현안이 있을 때마다 진보적 보건의료인의 시각에서 대안을 모색했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에서 잠시 상근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20여년간 이렇게 보건정책에 관심을 갖고 고민했던 실천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왔다.
"몸이 아픈 사람에게 가난이 설움이 되는 세상은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보편적 의료도 좋고 무상의료도 좋고 용어는 어떤 것을 사용해도 상관없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사회가 돈이 없어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을 만들어내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그가 2년여 만에 다시 국회에 노크한 것은, 그것도 진보정당이 아닌 민주통합당은 선택한 것은 무상의료정책의 영향이 적지 않다.
"100% 다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방향이면 괜찮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동안 제가 고민했던 정책의제를 민주당이 이뤄낼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할 겁니다."
홍 비서관은 국회에 약사면허자가 많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자신도 약사가 아니었으면 이런 정책의제에 관심이 없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시야를 조금만 더 넓히면 사회정책분야에 개입하고 기여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원이나 보좌진 뿐 아니라 국회예산정책처, 국회입법조사처, 국회법제지원실 등에서 얼마든지 유의미한 활동을 할 수 있죠. 물론 약학 이외에 다른 분야에 대한 공부가 반드시 수반돼야 하겠지만…."
약대생이나 젊은 약사에게 고민하고 도전해 보라는 이야기다.
홍 비서관은 그러나 국회 진출에 앞서 염두해 둬야 할 당부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약사(직능)를 위해 일하겠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 다시 말해 약사사회와 '거리두기'가 가능해야 비로소 약사의 전문성을 온전히 살릴 수 있는 정책개발자, 정책감시자로 일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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