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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 버리지 못하면 제약업계 설 자리 없다"

  • 최은택
  • 2012-10-12 06:45:00
  • 요약
  • 검찰, 제약산업 심장부 겨냥..."자승자박" 반성론 제기

리베이트로 재판 중인 제약사만 41곳 쌍벌제 위반한 기업도 16곳이나 돼

검찰이 10일 동아제약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제약산업 1위 기업, 그것도 제약협회 이사장사를 타깃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심장부를 겨냥한 셈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해 4월부터 이어온 리베이트 수사의 연장 선상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매출순위 상위권 업체들이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소문이 돌면서 제약업계는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검찰수사가 시작되자 제약업계는 뒤통수를 맞았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제약업계는 약가 일괄인하로 충분히 고통받고 있기 때문에 이제 정부에게 선물 받을 일만 남았다고 기대하고 있었다. 혁신형 제약기업 지원내용이 구체적이지 않고 부실하다는 비판도 같은 맥락의 이야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의 동아제약 압수수색은 충격파 그 자체였다. 제약계 한 관계자는 "제약산업을 육성 지원하겠다고 말 잔치를 벌이더니 결국 뒤통수를 쳤다"면서 "제약산업을 언제까지 불법의 온상으로 몰고갈 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혁신형 제약기업은 아직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혁신형 제약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매도만 당한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반면 자승자박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리베이트를 안주겠다고 말만 해놓고 실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자성론이다.

복지부 류양지 보험약제과장는 지난 6월 제약업체 대상 설명회에서 경고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류 과장은 당시 "최근 제약업계 일각에서 리베이트가 다시 꿈틀거린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우선 나부터 살자는 식으로 이런 불법을 저지르는 것을 결국 제약산업과 제약업을 망치는 일"이라고 우려를 나타냈었다.

리베이트 움직임을 정부가 포착하고 주시하고 있다는 암시였다.

리베이트 수수행위가 근절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사정당국의 조사결과에서도 뒷받침된다.

민주통합당 김성주 의원실에 따르면 리베이트와 관련해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제약사는 혁신형 제약과 비혁신형 제약을 포함해 총 41곳이나 된다.

이 가운데 16개 업체는 쌍벌제 시행 이후에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데 이 중 2곳은 올해 불공정 행위를 했다가 적발된 업체다.

국내 제약사 한 임원은 "솔직히 부담되고 싫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리베이트를 줬기 때문에 검찰을 제약산업 안방으로 다시 끌어들인 것 아니냐"면서 "자승자박"이라고 말했다.

제약계 한 단체 임원도 "리베이트를 주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이사회에서 결의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 서로를 못 믿고 눈 앞에 보이는 이익에 눈이 멀어서 생긴 일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리베이트를 없애지 않고서는 정부에 손도 내밀 수 없다. (이 참에) 상호 감시체계를 강화해 제약산업 스스로 그런 기업을 단죄하고 없애면서 자정의 물고를 터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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