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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성공에 박수치며 반전을 꿈꿔야

  • 데일리팜
  • 2012-10-25 15:00:52
  • 정명진(진흥원 의약산업 정책팀장)

남의 성공에 대해서 박수치면서 축하해줄 수 있는가? 아니 그냥 남도 아닌 경쟁사 혹은 사내 경쟁자의 성공에 대해서 축하해 줄 수 있는가? 우리나라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남의 성공을 인정하고 축하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특히 사활을 걸고 싸우고 있는 IT업계에서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최근 TV광고에서 보았던 재밌는 IT 광고(카피)를 소개하고자 한다. LG옵티머스(LG전자의 스마트폰)의 TV 광고인 데 광고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는 이중인격입니다. 동료의 승리에 박수쳐 주지만, 잠 못 들며, 잠 못 들며 반전의 날을 준비하는 나는 당신 입니다.'(LG 옵티머스G 광고).

위의 광고는 필자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먼저 LG전자는 필자가 처음으로 약 1년간의 직장생활을 했던 곳이다. 그 당시(1987년)에도 지금처럼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국내외에서 TV, 냉장고 등 많은 부문에서 경쟁을 하였지만 양사간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서 LG전자와의 격차를 벌이면서 양사의 격차는 매우 커졌다. 이런 시점에서 위와 같은 LG전자의 광고는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나는 이중인격이라는 표현은 LG전자의 솔직한 생각을 표현한 것같다. 상대방의 승리에 박수를 치고 있지만 속은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이다. 당연한 생각이다. 그러면서도 잠못 들며(2번 강조) 반전을 기다린다는 것이다. 너무 너무 진솔한 광고 카피인 것 같다. 광고 카피에 대한 의도가 필자가 생각하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간의 관계가 아닌 일반적인 관계의 이야기 일수도 있다. 하지만 광고의도가 어떻든 간에 광고를 보고 어떻게 느끼고 해석하는 가가 더욱 중요한 것 같다.

비지니스는 전쟁이다. 전쟁에서는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하지만 패배할 수 도 있다. 문제는 패배했다는 사실이 아니고 패배 후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패배자는 패배 한 것에 대해서 변명을 하게 된다. 변명을 하게 되면 패배의 요인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고 패배의 요인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향후에도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 패배에서 승리로 전환 및 도약하기 위해서는 먼저 승패의 결과를 객관적으로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승패의 결과를 객관적으로 인정한 후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경쟁할 것은 경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IT업계에서도 구글과 삼성전자, 애플 등이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합종연횡하여 경쟁할 것은 경쟁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있는 것처럼 국내 제약업계도 필요할 때 협력하고 경쟁하는 전략이 필요한 것 같다. 특히 국내 제약산업이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내제약사 간에 혹은 다국적 제약사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한편 제약업계에서도 협력에 대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최근 I제약과 D제약이 항암제 치료제 개발에 연구개발과 판매를 협업하였다는 소식이다. 국내 제약사간의 협력에 아주 좋은 사례인 것 같다. 보다 많은 협력 사례가 나왔으면 좋겠다. 얼마전 제약·바이오 정책 연구를 하는 여러 부처의 출연 연구소 연구원들을 만난적이 있었다. 한참 동안 제약. 바이오산업에 대해 논의 하다가 제약·바이오산업의 협업을 논하기 전에 출연기관(연구원)간의 협업연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였다.

최근 보건복지부(보건산업진흥원)는 제약산업을 위한 M&A전문펀드를 조성중에 있다. 이 과정에서 제약사의 참여도 중요하지만 제약사의 협업도 중요한 성공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경영의 키워드는 개방과 협력이다. 아무쪼록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A제약사가 B제약사의 성공을 축하하면서 잠못 들며 잠못 들며 반전의 날을 준비한다는 광고 카피가 나오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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