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유권자 '편의점 상비약 상처' 투표로 심판
- 강신국
- 2012-12-14 12: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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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분석] 박 후보, 집행부 심판론 벽 못넘어…조 당선자, 개혁·쇄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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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장 선거 의미와 전망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초대형 아젠다를 뒤에 놓고 승부를 펼쳤다는 점이다. 바로 상비약 편의점 판매다. 약사 유권자들의 마음 속에 박 후보의 인물론이 먹혀들 틈새는 없었다. 바로 조 후보 심판론이 먹혀들었던 이유다.
◆유권자 선택은 집행부 심판론 = 약사 유권자들은 선거운동이 한창이었던 11월15일 편의점에서 상비약이 판매되는 모습을 목격했다.
박인춘 후보측은 최소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약국 피해를 최소화했다며 선거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실제 약사 유권자들의 반응도 차분한 듯 보였다. 그러나 표심은 냉정했다. 침묵하던 약사들은 편의점 약 판매의 책임을 박인춘 후보, 정확하게 말해 현 집행부에게 물었다.
박 후보는 조제수가 2.9% 인상, 행정처분 과징금 경감, 약사 자율지도권 확보 등 미래를 이야기하려 했지만 약사 유권자들에겐 과거 청산이 먼저였다.
결국 조찬휘 후보는 집행부 심판론과 편의점 상비약 약국 외 판매 원천봉쇄 공약을 내걸고 약사 유권자 60% 이상 지지를 이끌어냈다.
후보자 캠프와 언론에 의해 부동층으로 분류되며 침묵하던 약사들이 투표용지를 받아들자 조 후보 란에 기표를 했다는 것이다.
◆역대 최저 투표율...사라진 1만명 = 이번 선거는 직선제 도입 이후 가장 낮은 63%의 투표율 기록했다. 35대 보궐선거 투표율 66.3% 보다 낮았다.
역대 직선제 중 최고 투표율은 2003년 33대 선거로 78.5%를 기록했다. 이후 34대 선거 77.6%로 보합세를 유지하다 35대 선거(보궐)에서 66.3%로 급감했다.
이후 36대 선거 투표율은 72.7%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번 선거에서 다시 약 10% 가량 투표율이 떨어졌다. 9956명의 약사가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투표율 저하는 한파와 폭설 등 계절적인 요인, 유권자 거주지로 투표용지 발송, 약사회 선거 무관심, 과도한 공방 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찬휘 당선자는 약사회와 선거에 무관심했던 1만여명 약사를 어떻게 끌어안을지도 향후 중요한 과제로 떠안게 됐다. 동시에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 논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비개국 표심 향방은 = 8000여명으로 추정되는 비개국 표심의 향방은 미스테리다. 투표율도 지지후보도 추정이 불가능하다.
과거 선거에서 서울대와 현 집행부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것은 조 후보측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선거 결과를 보면 예전과 상황이 달라졌다. 박인춘 후보는 조찬휘 후보에게 3511차로 패배했다. 비개국 표심이 예전만큼 이동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박 후보는 개국은 물론 비개국에서 표가 나오지 않으니 이길 방법이 없었다.
◆조찬휘 당선자의 과제 = 약사 사회에 큰 혼란 없이 어떤 방식으로 개혁과 쇄신안을 추진할지가 관건이다.
조찬휘 집행부가 단시일 내 회무를 장악하고 약사사회에 연착륙하려면 일관되고 체계적인 로드맵에 의한 개혁안 추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반약 약국 외 판매로 상처를 입은 약사들의 자존심을 세우는 일과 약사회에 무관심해진 민초약사들과 소통도 우선 과제로 손꼽힌다.
조 당선자 당선 소감을 살펴보자. "개혁과 변화에 대한 회원약사들의 열망이 표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 회원약사들의 관심과 성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민초약사들과 소통을 우선 과제로 꼽은 것이다.
조 당선자는 "대화합과 대통합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면서 "뜻을 달리했던 약사들도 개혁노선에 동참하는 유능한 인재가 있다면 임원으로 발탁하겠다"고 밝혔다. 탕평인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한편에서 조 후보가 선거 과정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보여줬던 '강력한 카리스마'는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의 행보에는 부담을 줄 수도 있다. 정부나, 상대단체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기를 유권자들이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대략 3개월의 촘촘한 준비는 향후 3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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