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00원, 200원에 피멍드는 약사 자존심
- 조광연
- 2013-01-09 12: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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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들이 일반의약품 가격 문제로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 집단 히스테리 양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전문 직능을 수행하는 약사가 감정을 가장 많이 소진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가격 문제라고 일선 약사들은 말한다. "왜 다른데 보다 100원이나 비싸냐"는 믿었던 단골 지적에 가슴이 터지고,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약들을 바라보면서 또 한숨 짓는다. 친하게 알고 지내는 한 약사는 "마음 다잡고 당당하려해도, 고객이 요구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눈치를 살펴보게 된다"고 자조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조찬휘 대한약사회장 당선인이 일반약 가격인상을 경고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복지부 발표가 약사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해마다 두 차례 시군구 보건소를 통해 다소비 일반약 가격조사를 실시해 지자체 홈페이지 등에 공표해온 복지부는 '2012년 다소비 일반의약품 가격조사 결과'를 얼마전 공개했다. 예년과 달라진 점은 대한약사회 검증 절차를 거쳤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약국별로 수십배 가격 차이' 같은 맹랑한 결과는 없었다. 과거엔 포장단위를 잘못 비교해 가격 차이가 터무니없이 크게 난 적도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최고 편차는 1.7배였다. 가장 싼 곳이 100원이라면, 가장 비싼 곳은 170원이었다는 뜻이다. 복지부는 이 발표를 통해 '비싸게 사지 말라'는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던지고 있다.
복지부가 소비자에게 가격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조사결과를 공표하는 것에 대해 약사들은 '무의미한 행정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약국들이 제약사나 도매상으로부터 매입한 가격에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현행 '오픈 프라이스 제도(혹은 재판매가격제)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제도 아래서 약국의 특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데, 이를 공개함으로써 전체 약국을 '악덕 집단'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공산품과 다르게 매입가 이하로 판매하면, 처벌받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입을 모은다.
약국가는 가격 차이의 기준선이 되는 최저가의 합법성까지도 살펴 보았는지 따져 묻고 있다. 1.7배 가격 차이의 분모가 되는 최저 가격은 난매의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그게 아니면, 가격이 인상되는 과정에서 오르기 전 제품을 많이 사 놓았다가 가격이 오른 후 예전 가격을 고수한 결과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대다수 약국이 쏜 비난의 화살은 싸게 파는 동료 약사들에게도 향한다. 예전엔 구가격에 물량을 많이 확보했다가 신가격에 재미를 보는 곳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구가격을 유지하면서 고객을 유인해 주변 약국들을 피멍들게 하는 쪽으로 악용한다고 힐난한다. 당장 좋을지 몰라도 결국 무덤파는 일이라는 것이다.
문제 해결은 제약사와 약국 모두에서 찾을 수 있다. 가격 인상 요인이 생겼는데, 인상하지 말라고 제지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한다면, 인상 때 성분 보강이나 포장 변경을 해야할 것이다. 그래야 약국이 소비자들에게 '왜 가격이 올랐는지'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면 가격처럼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만 올리면 덤터기는 모두 약국 몫이 된다. 이는 공생의 자세가 아닐 것이다. 약국들도 가격 인상에 대해 당당히 맞설 필요가 있다. 복지부 가격조사 발표가 하나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도 있다. 작은 지역에서라도 공감대 형성을 위해 서로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알음알음 또는 자금력으로 구입한 물량을 가지고 장난치는 약국들도 주변 약국들과 동행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를 이제 멈춰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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