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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수도자의 꿈, 장기나눔으로 실천한 대학생

  • 이혜경
  • 2013-01-10 11:06:52
  • 요약
  • 고 김동진 씨 심장·간장·췌장·신장·각막 기증…6명에 새 삶 선물

고 김동진 프란치스코 생전 활동 모습
전도가 유망한 음악전공 대학생이 뇌사상태에 빠지면서 생명나눔을 실천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고 김동진(남·21, 세레명: 프란치스코)씨다.

그는 2형제 중 막내로 어린 시절 성당에서 복사(천주교 미사시 사제를 도와서 섬기는 사람)를 하며 신앙생활을 꾸준히 해 왔다.

청소년 시절 가톨릭 사제의 길을 동경하면서 긴 통학시간에도 불구하고 가톨릭교회의 이념을 따라 운영하는 동성고등학교에 스스로 지원했다.

이후 진로를 고민하던 중 서울예술종합대학교에 입학, 음악을 전공했다.

하지만 가톨릭 수도자의 꿈이 남아있던 김 씨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한강성당에서 주일교사로 활동하면서 복사단과 떠난 스킨캠프에서 변을 당하게 된다.

김 씨는 지난 6일 스키장에서 스노보드를 타던 중 가볍게 쓰러졌으나, 이후 두통을 느끼자 강릉아산병원으로 실려갔다.

병원에서 급히 뇌혈관단층촬영한 결과 지주막하출혈을 진단받은 상태에서 뇌출혈이 진행돼 결국 혼수상태에 이르고 말았다.

지난 7일 새벽 1시 40분 서울성모병원으로 급히 후송된 김 씨는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았으나 8일 오후 5시 뇌사 소견을 보여, 병원의 장기이식센터 뇌사판정위원회로부터 뇌사 판정을 받았다.

고인의 부친 김명수(55)씨는 "사랑 스런 막내 아들을 잃게 돼 가슴이 아프지만, 평소 동진이가 가톨릭 수도자가 되고 싶다고 밝혀 왔다"며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는 베풀 줄 아는 아이이었기 때문에, 장기기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씨의 장기는 9일 오후 5시 서울성모병원 이식외과 문인성, 김지일 교수를 비롯한 각 장기 수혜 병원 의사들의 집도로 적출됐으며, 심장, 간장, 췌장, 신장 2개, 각막 2개 기증을 통해 총 6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났다.

췌장과 신장 1개는 한 명의 환자에게 동시에 기증됐다. 뼈, 피부 등 인체조직 또한 기증했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 양철우 교수는 "미국의 경우 100만명당 35명이 장기기증이 이뤄지는 반면 우리나라는 100만명당 5명에 불과해 장기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고인과 가족의 값진 결정이 대한민국의 이웃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유가족의 뜻에 따라 빈소는 마련되지 않을 예정이며, 입관식은 10일 오후 4시 서울성모병원 영안실에서, 발인은 11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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