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익숙한 약의 진실은 반쪽짜리"
- 최은택
- 2013-01-31 06: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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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후 30분에 읽으세요' 공동 집필한 리병도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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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건약)가 대중에게 말을 걸었다. 이번엔 거리시위나 기자회견, 성명서가 아니라 책을 통해서다.
일반인 대상으로 한 대중서지만 약사들은 '식후 30분에 읽으세요: 약사도 잘 모르는 약 이야기'라는 제목부터 불편할 수 있다. '식후 30분'은 약사들의 불성실한 복약지도 내용을 '째려볼 때' 흔히 등장하는 용어다.
공동집필자인 건약의 7인의 '사무라이'도 꺼림직했지만 의약품 전문가로 이 이야기를 자신들이 풀어냈듯이 책 제목은 전문가(출판사)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준비기간 1년. 리병도(51, 강원약대) 약사는 "그동안 건약의 활동상을 정리해 기록으로 남겨보자는 차원에서 준비했는데 우연히 출판사와 손이 닿아 책으로 엮게 됐다"고 말했다.
건약이 주로 의약품 안전성 이슈로 제기했던 '적색경보'나 의약품 접근성 제고 운동약사 등 딱딱한 인쇄물로 정리될 뻔했던 지난 20여년의 이야기들은 이렇게 우연히 책으로 탄생했다.
의약품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의 속살도 하나, 둘 호명돼 거짓말탐지기 앞에 섰다.
"자기 아들이 어떤 약을 복용 중인데 책을 보니까 당장 중단시켜야 겠다고 말한 분도 계셨어요. '효과와 유해성 사이에서 판단을 못했는데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굳이 복용할 이유가 없겠다'는 반응이었죠."
특허의약품을 보유한 다국적 제약사에 대한 비판은 한층 더 냉혹하다.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신약을 개발했으니 약값을 잘 쳐줘야 한다는 게 다국적 제약사가 전가의 보도처럼 써먹는 수법이잖아요. 헌데 미국 제약사의 R&D 비율은 80년대에 갑자기 치솟아요. 세제 혜택을 많이 부여하기 시작한 시점인데 연구개발과 상관없는 비용도 이것저것 회계장부에 다 집어넣은 거죠."
그렇다고 필자들이 의약품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일종의 '막대기 구부리기'로 이해할 수 있는 접근방식이다.
"우리 사회는 적어도 약에 대한 인식에서는 균형이 깨져 있어요. 너무 좋은 면만 부각되고 의존하는 경향이 높죠. 그런 정보는 넘치고 많으니까 균형을 맞추는 차원에서 불편한 이야기도 필요하다, 이거죠. 사실 우리에게 익숙한 약의 진실은 반쪽짜리인 셈이에요."
대중서이지만 약사들도 챙겨볼만하다. 사회적인 욕망이 의약품 수요를 창출하거나 이런 욕망을 제약사가 부추기는 방식, 한미 FTA와 의약품 특허의 진실 등은 관심이 없으면 접근하기 어려운 정보이거나 인식이 될 수 있다.
부록으로 복약지도 팁도 수록했다. 대한민국의약정보센터와 드럭스닷컴을 참조해 약 100개 성분제제의 대표적인 부작용 리스트를 정리해 놓은 것이다.
"대부분의 약은 두드러기 증상이 중요 이상반응이 아니지만 어떤 약은 이 증상이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다른 질병의 초기 전조증상인 경우가 있더라구요."
건약 정책실은 차기 저작후보도 마련해놨다. 이번에는 상고시대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한국의 의약품 역사를 추적하는 일이다.
공동저자들은 한국의 '약학사'를 쓰기 위해 단군시대로의 먼 여행을 준비 중인데, 그 여행일지는 기회가 닿으면 데일리팜에도 소개될 예정이다.
-리병도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7기 회장. 연구공동체 '건강과 대안' 연구위원. 말하면 30 초~30분 뒤에 웃을 수 있는 농담 구사. -변진옥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정책실 회원. AIDS/HIV 인권연대 나누리+ 활동가. 고려대 학교 연구교수. 강아지 뭉치 엄마. 학위와 함께 ‘업그레이드’되는 미모의 소유자. -송미옥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10~11기 회장. '글빨'보다 '말빨'로 책 한 권은 너끈할 것 같은데 서문만 1년째 작성 중. -안정민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의 그저 그런 정책실 회원. 출석만은 꾸준함. -유경숙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사무국장. 출판팀의 무한 동력. 당근과 채찍. -윤영철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의 흔하디흔한 회원.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기획위원. 얼리 어답터, 애플 광신도, 약국 옆 대나무 숲. -홍춘택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최장기 전 사무국장. ‘초시크함, 딸바보.’ 여의도 변방에서 보건의료 정책 때문에 말라가는 중.
공동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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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약, 약에 대한 사회적 담론 담은 서적 출간
2013-01-24 14: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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