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마진 11% 한참 못미치는 외자 제약이 문제"
- 이탁순
- 2013-02-14 0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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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매 "금융비용 감안해 외자사 2%는 더 높여야"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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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동안 제약업계 불황으로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올해는 각 도매업체들의 위기감이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팽배해 있다.
작년 일괄 약가인하로 제약뿐만 아니라 도매들도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더이상 마진인하에 순응할 수 없다는 게 유통업계의 시각이다. 잦은 반품 정산도 경영의 악재로 꼽고 있다.
나아가 제약사 마진인하 통보에 뒤늦게 대응하기보다 적정마진을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인 운동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강경 목소리도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현행 마진구조로는 이익내기 어려워
의약품 도매업계는 적정마진율을 11%로 보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11년 11월 당시 류충열 한국의약품도매협회 고문이 분석해 펴낸 '의약품 적정 도매마진율 고찰' 보고서에도 잘 나타나 있다.
도매협회 회원사 63곳의 답변을 토대로 적정마진율을 분석한 이 보고서에서는 현행 총 도매마진율 8.29%보다 3% 이상은 더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보고서는 현재 총 도매마진율 8.29%가 제약업계의 요양기관 직거래 비용을 절감시켜주는 대가로서의 하한치일뿐만 아니라 한계상황에 다다른 도매업계의 경영상태를 볼 때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종합 도매업체 한 인사는 "물류 선진화에 따른 보관비·배송비, 여기에 인건비와 각종 운영비를 더하면 사실상 적자나 다름없다"며 "현재 유통 마진율로는 겨우 입에 풀칠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핵심은 금융비용 보전율과 카드마일리지 보전율이다. 도매업계는 쌍벌제 시행과 함께 의무화된 금융비용과 카드마일리지 비용을 유통마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2011년부터 합법화된 규정에 따라 거래대금 회전율에 비례해 금융비용이 거래액의 최저 0.6%에서 1.8%, 카드 결제에 따른 적립 마일리지 비용 1%가 인정돼 약사들은 최대 2.8% 이익이 보장됐다.
반면 이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고스란히 마진에 대한 부담으로 남았다.
류 고문은 "현재 매출채권 회전기간 93일에서 적어도 60일까지는 단축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비용은 결제기간 60일에 해당하는 1.2%를 적정도매마진율에 반영하고, 카드 결제가 대세인만큼 비용허용범위 1%도 그대로 가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도매업체 관리자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서울의 한 도매업체 CEO는 "현재 이익구조에서 인건비, 배송비 등 각종 운영비, 후생복지비 등을 따져볼 때 최소한 11%가 적정마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자사 5~8% 마진…최소한 금융비용 더해야
그렇다면 도매업체들은 각 제약업체로부터 적정마진을 받고 있을까? 오리지널 품목을 보유한 다국적제약사와 제네릭 중심의 국내 제약사들의 마진율에서 차이가 난다.
다국적제약사들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독점권을 무기로 5~8% 정도의 마진을 제공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 제약사들은 10%에서 많게는 15%의 마진율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유통업계는 국내 제약사들보다는 적정마진에 한참 못 미치는 다국적제약사의 마진율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2011년부터 합법화된 금융비용과 카드마일리지 부분 2%를 가산할 필요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도매업체 CEO도 "그동안 다국적제약사에게 입은 손해 부분을 국내 제약사 거래에서 보전해왔다"며 "이제는 국내 제약사 마진인하에 일비할 게 아니라 다국적제약사 마진을 현실화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매업체들은 마진인하 현실화가 점점 악화되는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한 기본 전제조건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괄 약가인하로 작년 외형과 이익률이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면서 더이상 양보만 할 수 없다는 기류가 팽배하다. 도매업계는 작년 의약품 유통업계 전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 경상이익은 -40%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매업계 한 원로 인사는 "도매 순이익률은 계속 떨어져서 이제는 대부분 1% 미만"이라며 "이렇게 가다간 도매업체가 다 정리되고 제약회사들은 직거래에만 의존하는 날도 머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대형 도매업체 한 CEO는 "도매는 1000원 받아서 1원 남기는 이른바 '전떼기 장사'를 하고 있다"며 "약업계 전체가 어렵지만 도매는 현실적으로 물러설 곳이 없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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