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조선혜·권영희 두 약사의 '미래 약국 걱정'
- 조광연
- 2013-05-03 12: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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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부회장이자, 국내 최대 도매업체 지오영 CEO인 조선혜 회장은 약국의 미래와 관련해 필자와 이야기를 나누다 질문을 던졌다. "시장 조사를 해보니 약국에 들르는 고객 10명 중 9명 이상, 어쩌면 10명은 모두 처방조제를 받아가든, 일반의약품을 사가든 그냥 나가는 법이 없다. 반면 소위 약없는 드럭스토어 같은 매장에 들렀던 고객 10명 중 5명 이상은 빈손으로 나온다. 조 본부장은 어떤 현상이 더 바람직하다고 보죠?"라고 물었다. 참 뜬금 없었다. 생각해 보지 않은 문제일 뿐만 아니라, 그닥 명민하지도 못해 답변을 못하고 머뭇거렸다.
서울시약사회 부회장이자, 그 자신 약국을 직접 경영하고 있는 권영희 부회장은 지난 달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일산병원이 주최하는 '제7기 건강과 의료 고위자 과정'에서 격한 마음을 억누르는 목소리로 자기소개를 했다. 아마도 보건의료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발표한 정부 관계자가 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던 것같다. 권 부회장은 "정부의 미래 보건의료정책에서 약국의 역할은 어째 하나도 안 보이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다양한 분야에서 참석한 학생들은 그리 주의깊게 들어주지 않는 모습이었다. 내게 중요하다고 다른 이들도 반드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미래 보건의료 환경에 대한 정부의 인식은 명확하게 정립되어 있다. '고령사회, 만성질환, 의료비 지출증가, 건강보험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를 모든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2017년이면 노인인구가 14%를 차지하는 고령사회, 2026년이면 노인인구 비중이 20%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는 예측을 두려워하고 있다. 의료의 질은 높이면서도 의료재정은 안정하게 관리하는 프로그램 개발이 당면 목표인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안으로 치료적 보건의료에서 예방적 보건의료로 이행하는 방법론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아무런 상관성도 없어 보이는 조선혜 회장과 권영희 부회장의 문제의식은 바로 정부의 예방 중심의 미래 보건의료정책이라는 지점에서 손을 맞잡는다. 예컨대 정부가 생각하는 혁신적 만성질환 대응시스템의 골격은 환자(예비자 포함)를 중심으로 생활체육, 병원과 보건소, 단골의원, 지역사회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가정간호, 노인의료체계 안에 약사를 위한 공간은 없다. 통상 대다수 약사들이 '약사들의 역할을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세이프약국의 건강조언자처럼 무한 능력의 1차 보건의료역할자로 생각'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선택 구매할 권한이 있는 공무원들의 시야엔 약사의 역할이 선명하지 않은 것이다.
다시 조선혜 회장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조 회장의 셈법에서 약국을 찾은 소비자가 십중팔구 뭔가를 구매해 나가는 현상은 암담한 미래와 마찬가지로 다가온다. 소비자가 약국을 떠올릴 때 처방조제 받고, 일반약 등을 사는 곳으로 역할과 기능이 좁혀지면 약국의 미래가 결코 밝을 수 없다고 조 회장은 내다 보고 있다. 일반 매장처럼 많은 소비자들이 들락거리는 곳의 잠재력이 훨씬 크다는 이야기와 같은 말이다. 권영희 부회장이 미래 보건의료정책에 왜 약국이 없느냐고 물은 것도 직감적으로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우려 때문일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대한약사회가 가야만하는 길도 나올 것이다. 당장의 현안도 놓칠 수 없겠지만, 미래 약국의 활동 공간을 끊임없이 스케치하고 지워가며 미래의 모습을 완성시켜 나가야 한다. 서울시의 세이프약국이 지역 약사회가 헌신하는 약사의 역할과 사업을 한데서 힌트를 얻었듯이 사회적 지지를 이끌어 낼 아이디어와 정책을 대한약사회는 제시하며 약국들의 모습을 변화시켜야 한다. 현재로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대한약사회의 뚜렷한 메시지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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