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휘 100일, 각서파동 오점…수가협상은 성과
- 강신국
- 2013-06-15 06:34:56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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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약상설협의체 평가 엇갈려...청구불일치 조사 대응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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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장이 되기 전엔 대약이 놀고먹는 집단으로 비판을 했는데 그 때의 비판에 대해 사과한다. 대약은 일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곳이다."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이 지난 30일 재고약 반품사업 기자 간담회서 한 말이다.
조찬휘 집행부가 15일로 출범한 지 100일을 맞았다. 취임 후 100일은 임기 전체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취임 100일은 순탄치 만은 않았다.
가장 먼저 권혁구 전 약사공론 사장의 각서 파문이 출범초기 조 회장 발목을 잡았고 3만원 회비 인하에 따른 부작용도 일부 사업에서 감지됐다.

그러나 의약상설협의체 구성을 골자로 한 의사협회와의 화해무드 조성과 수가 2.8% 계약, 토요가산 약국 포함 등은 초보 회장의 성과였다.
◆잘 못한 일 = 100일간 조찬휘 회장을 가장 곤혹스럽게 했던 부분은 각서파동이다. 자업자득이었다.
권태정 보험담당부회장 내정자가 정기총회에서 이른바 '팽'을 당하자 문제의 각서 공개로 이어졌다.
각서엔 권태정 씨를 상근부회장에 임명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권혁구, 서국진, 문재빈 씨와 조찬휘 회장의 친필 서명이 기재돼 있었다.
각서가 공개되자 지부장들과 약사들의 엄청난 반발을 샀다. 각서에 참여한 인사가 약사회 기관지 사장은 말이 안된다는 게 반대주장의 핵심이었다.
조 회장도 취임후 불거진 각서에 거의 두 달간 발목이 잡혔다. 결국 5월3일 권혁구 약사공론 사장이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조 회장은 부회장 12명, 분부장 12명, 상임이사 30명의 공룡 집행부를 구성했다. 규모가 작지 않았던 김구 집행부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실제 약국위원회, 약사지도위원회, 반품처리본부장, 고충처리본부장 등이 모여 업무분장에 대해 다시 논의하는 등 업무중첩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
작고 강한 집행부를 만들고 임원검증제를 실시하겠다는 공약은 공염불이 됐다.
또 3만원 회비인하에 따른 수익사업 계획을 잇달아 발표한 점도 향후 부작용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조 회장은 대한약사회지 창간, 인터넷신문 팜플 창간 등 광고형 수익사업을 축으로 하는 사업계획을 연이어 발표했다.
결국 회비인하로 발생한 사업비를 광고비로 충당하겠다는 것인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약사회원을 수익모델로 삼는 사업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잘 한일 = 조찬휘 회장은 수가협상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전임 집행부가 2.9%의 인상률로 유형별 1위를 차지했고, 기존 10월에서 5월로 앞당겨진 계약시기로 인해 준비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 회장은 첫 수가협상에서 선방을 했다는 평가다. 2.8%의 인상률로 의협에 이어 2위를 차지(조산원 제외)했다.
약사회는 환자지수 2.8% 인상에 환자수와 처방일수 등 자연증가분을 감안하면 4.4%의 수가인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토요 전일가산 대상에서 약국을 제외하는 방안이 복지부 내부에서 추진됐지만 결국 약국도 포함되는 선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에 7월부터 약국도 토요일 전일가산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가협상과 토요전일 가산에서 보험팀의 역할이 컸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인천에서 벌어진 약국화상투약기 문제도 초동에 문제의식을 갖고 복지부와 접촉, 화상투약기 설치는 약사법 위반이라는 유권해석을 받아낸 점도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
조찬휘 회장의 왕성한 외부활동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조 회장의 업무일지를 보면 거의 모든 보건의료관련 행사에 참석한다. 그만큼 발로 뛰고 있다는 이야기다.
조 회장은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전현직 약사회 임원들에게 회무일정을 알리는 등 감성적 소통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일정만 공개했지 결과물에 대한 설명이 없다면 회장 동정에 대한 홍보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대두됐다.

◆지켜봐야할 일 =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사업이 의약상설협의체다. 조 회장은 3월21일 노환규 회장과 만나 1차의료 활성화(동네의원-약국)를 위해 적극 협력하고 의-약 단체간의 상생과 화합을 위한 '상설협의체'를 구성해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그러나 협의체 구성에 합의한지 석 달이 돼가지만 협의체 구성도 이뤄지지 않는 등 전혀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노환규 회장도 데일리팜과의 인터뷰에서 "약국이 망하면 의원이 피해를 보고, 의원이 망하면 약국이 피해를 보는 공통적인 관계에 있다"고 말하면서도 '성분명처방이나 대체조제 문제'에 대해서는 '언터처블'이라고 선을 그었다.
1차의료활성화 정책에는 협조하겠지만 의사들의 동의가 절대적인 약사회 현안에 대해서는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한 것.
합의는 했지만 진전은 없는 의약상설협의체.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또 청구불일치 조사문제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서면조사 전면거부 등 약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은 조찬휘 회장이 체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구불일치 조사에 약사들의 불만이 커질 경우 자칫 회무 추진 동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공중보건약사제도도 국회 법안 발의라는 성과물이 나왔지만 복지부, 병무청 등 정부가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고 의사협회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법안 통과가 쉽지 만은 않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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