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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가 을이라고?"…동반성장 상생경영 '눈길'

  • 이탁순
  • 2013-09-06 06:34:53
  • 요약
  • 대웅제약, 협력사 문제해결 동참해 '윈윈' 효과 얻어

대경피앤엠은 제약사에 PVC/PVDC(주로 의약품 PTP 포장에 사용)를 재단 납품하는 협력업체로, 2010년 초부터 대웅제약과 거래를 시작해 현재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좋은 관계는 아니었다. 거래 초반 자재에 벌레나 머리카락 등 이물질이 혼입돼 대웅제약 품질관리팀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몇번씩 클레임을 걸었지만, 마냥 품질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릴 순 없었다. 다른 회사 같았으면 당장 협력사를 바꿨을 테지만, 대웅제약은 함께 문제를 풀기로 했다.

서승준 대웅제약 QC팀 과장은 "처음 문제를 제기했을 때는 '지적만 하고 협력사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며 "그러다 지적만 하지 말고 대경피앤엠에 진심으로 도움이 되는 일은 무엇인지 열린 마음으로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기로 고쳐먹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대경피앤엠과 공동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하면서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했다. 그 결과 완벽한 이물혼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생산시설 보완과 카메라 검수장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대경피앤엠은 크린룸 및 카메라 검수장치를 새로 도입해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대웅제약은 회사 설비기술팀과 생산전문가의 자문, QC, 밸리데이션 등을 지원했다.

해충이나 벌레가 혼입되지 않도록 해충방제 전문가를 초빙해 교육을 실시하고, 무상으로 컨설팅도 받게 했다.

대경피앤엠은 새로운 설비로 교체한 후 클레임 처리 비용이 감소돼 전년 대비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물론 대웅제약도 불량자재가 줄어들어 포장 생산성이 높아지는 윈윈 효과를 낳았다.

대웅제약과 협력사의 동반 성장 사례는 또 있다. 우루사 전용용기를 납품하고 있는 오성플라스틱도 이물질 혼입 문제를 함께 해결해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이용학 오성플라스틱 공장장은 "불량 발생 시 눈에 보이는 문제만 개선하다 대웅에서 여러 문제 해결 기법을 전수해 품질관리 역량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협력사에 식스시그마 등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정기적인 품질간담회를 통해 서로 협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협력사를 단순히 '을'이 아닌 함께 가야할 '전략적 동반자'로 인식하고 서로 함께 발전하는 상생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며 "이러한 지속적인 관심과 개선을 통해 협력업체는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고, 대웅제약은 더 좋은 품질의 자재를 납품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생경영은 제약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연구중심의 바이오벤처에 투자해 공동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다.

바이오벤처는 지속적인 자금유입으로 안정적인 신약개발 환경을 확보활 수 있고, 제약회사는 제품개발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은 다양한 협력 관계에서 최고의 결과를 가져온다"며 "신약개발은 물론 제조과정에서 상생의 파트너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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