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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일선서 진료의사로 돌아온 70대 교수

  • 이혜경
  • 2013-09-11 06:34:51
  • 요약
  • 이창홍 교수, 건대의료원장 타이틀 벗고 33년만에 한양대로

한양대병원에서 만난 이창홍 진료석좌교수는 의사로서 마지막 일생을 한양의대에서 보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서른 여덟, 파릇한 부교수 시절을 한양의대에서 보낸 이창홍 전 건국대의료원장. 일흔 하나, 이젠 진료석좌교수 신분으로 다시 한양의대를 찾았다.

그에게 33년 전, 1년 6개월 동안 생활했던 한양대병원은 '인생에 있어 가장 적극적이고, 활발하던 젊음의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조기 진단 검사법을 개발하고, 국내 간염 유병률을 0.5%대 까지 낮춘 간 질환 분야 '명의'로 손 꼽히는 이 교수.

경희대병원 8년, 한양대병원 1년 6개월 , 고려대병원 24년 , 건국대병원 7년. 인생의 절반 이상을 서울 동북권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로 살아왔던 이 교수를 만났다.

"솔직히 아직은 조금 어색해. 33년 전 함께 일했던 동기들이 3명 남아있었는데, 최근 2명이 은퇴하면서 1명만 남았거든. 아직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오긴 했는데, 이제 시작이지 뭐."

타 대학병원이지만, 이 교수는 건국대병원에서 7년간 의료원장을 역임했다. 경영진에서 물러난지도 이제 갓 1년 여.

지난 7월 1일 부임하고 가장 먼저 느꼈던 것은 한양대병원만의 자유로움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환경이 좋아. 역사가 있는 병원이라서 그런지 교수에 대한 압박도 적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게 갖춰져 있는 것 같아. 그것을 얼마나 빨리 찾아서 내가 이용할 수 있는지가 과제로 남았지."

역시 경영진으로서 오랜 시간 병원근무를 해서일까. 이 교수는 부임 두 달만에 한양대병원 시스템 파악을 거의 마쳤다.

그가 찾은 한양대병원의 가장 큰 장점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젊은 교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교수는 젊은 교수들을 품어, 40년이 넘도록 자신이 기른 간질환 진료에 대한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알려줄 계획이다.

"젊은 교수들은 굉장히 빨리 발전할 가능성이 있고, 이해력도 빠르기 때문에 금세 쫓아와. 하지만 환자와 보호자를 대하는 전체적인 능력을 배우기가 쉽지 않지. 그걸 알려줄 수 있다는게 나만의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한양대병원 소화기센터 간 질환 분야를 책임지던 교수 2명이 은퇴하면서 환자 '풀(pool)'이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 교수.

그는 "간 질환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환자는 1명의 의사를 정하면 계속 그 의사에게 진료를 보기 마련"이라며 "오랜된 의사가 빠지면 그 만큼 환자도 빠진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은퇴한 교수의 자리를 빠르게 메우고, 젊은 의사들과 함께 새로운 환자 풀 형성을 진행하겠다는게 이 교수의 목표다.

"부임하고 2~3개월은 병원 적응 기간이라고 생각해. 원내 사람들과 충분히 교류가 있어야 하는데, 내가 그 능력이 조금 부족하거든. 그래서 이전과 다르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생각이야. 그 다음은 원외로 나가서 지역 의사들과 친목을 다지려고."

병원 적응 기간을 마치면 6개월 이내 병원 인근 소화기내과 개원 의사들과 간 질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한양대병원이 진료의사로서 마지막 정착지가 되고 싶다는 이 교수는 "병원 직원들과 소통, 원외 의사들과의 교류, 전공의와 인턴 교육 등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앞으로 6개월 내지 1년안에 내 페이스로 올라가는게 목표야. 내가 의료원장 시절에는 65세 이상 교수 뽑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었는데, 70세가 넘는 나이에 한양대병원에 왔잖아. 그 만큼 필요하다고 부른 것일테니, 내가 할 수 있는 모든걸 보여줄 생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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