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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계 내홍…간호인력개편안 놓고 불협화음

  • 이혜경
  • 2013-11-05 06:20:26
  • 요약
  • 간협 "임의단체 활동 불만"…건수간 "회장 리더십 문제"

간호계 내부 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 간호인력개편안' 철회를 촉구하며 생긴 국민건강권 수호를 위한 전국간호사모임(이하 건수간)과 대한간호협회 간 비슷하면서도 다른 행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간협은 간호인력개편안 가운데 시험을 통한 간호인력 간 상승체계는 전면 반대하는 한편, 1급 간호실무인력은 연구 등을 통해 재검토하자는 입장이다.

10월 31일 간호법 제정 대국민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간협 성명숙 회장(왼쪽)
간호인력개편안 논의가 이뤄지는 시점에 간호단독법을 만들어 함께 논의될 수 있도록 틀을 짜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간협은 8월 2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국 15개 지역에서 간호법 제정 대국민 서명운동을 진행해 48만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하지만 건수간은 간호인력개편안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편안을 두고 간호법을 제정하는 일이 선행되기 보다, 복지부가 발표한 간호인력개편안을 폐기하고 새롭게 간호법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건수간은 6월 17일부터 10월 31일까지 보건복지부와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참여한 간호사만 500여명에 달한다.

이와 함께 간호인력개편안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했고, 12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4일 복지부 앞에서 1인 시위 마무리 기자회견을 가진 건수간 성영희 공동대표는 "간협이 지난해 12월 간호인력개편안 합의서에 서명했다"며 "(개편안 관련)2년제 실무간호인력 도입에 대한 재검토, 대안마련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간호법 제정 서명운동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성명숙 간협 회장 "임의조직 활동, 간협 대표성 훼손"

간호사를 대표한다고 조직돼 활동하고 있는 건수간에 대해 성명숙 간협 회장도 할말은 있다.

성명숙 회장은 지난달 31일 서울역에서 진행된 간호법 제정 대국민 서명운동 1차 마감 자리에서 "건수간 대표 5명을 만났지만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다"며 "내용도 없는 간호법 제정으로 복지부 간호인력개편안을 덮으려고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성 회장은 "간호인력개편안을 덮으려든 뭐든 단편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간호법 제정이라는 큰 우산을 갖고 산재돼 있는 간호인력법을 논의해야 한다"며 "어려웠던 안까지 성사 시켰는데 건수간 임의조직의 활동으로 갖고 있는 그동안 쌓아 왔던 간협 대표성, 리더십 훼손을 경험하는 부분은 불행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한 간호인력개편안과 간호법은 별개가 아닌, 국회 등에서 같은 시점에 논의될 수 밖에 없는 주제라는게 성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같은 시점 같은 논의장소에서 논의될 수 밖에 없다"며 "인력개편 전면 개정안 국회에 올라가면 간호법이 함께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수간은 4일 복지부 앞에서 지난 4개월간 진행한 간호인력개편안 철회 1인 시위를 마무리 지었다.
◆성영희 건수간 공동대표 "어려울 때일수록 협회장 리더십 발휘해라"

간협 회장의 이 같은 발언에 건수간 대표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성영희 공동대표는 "협회가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건수간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모아서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회원들을 대표한 건수간과 함께 노력하려고 보이는게 회장의 리더십 아니냐"고 반문했다.

성 공동대표는 "간호인력을 RN, LPN, SNA 등 3단계로 나눈다는 것은 논의할 가치도 없다"며 "지난 3월부터 협회와 대화를 하려고 했지만, 간협은 '임의단체를 만날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복지부는 올해 하반기, 내년 상반기 내로 간호인력을 개편하겠다는 안을 가지고 있는데, 법안이 국회에 상정되면 이미 늦었다고 본다"며 "건수간이 나서서 국회 활동을 벌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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