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정말로 미쳤다, 약국 소통에"
- 조광연
- 2013-11-18 06: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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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국커뮤니케이션 낸 원희목 전 대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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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31일 국회 의정활동을 마친 원 전 회장은 그해 11월 '백세시대 나눔운동본부' 창립에 나서 상임대표에 오르고, 현 이화여대 헬스커뮤니케이션 연구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기회 닿는대로 약사들 앞에 초청 연자로 서는 원 전 회장은 약사와 같은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환자들과 왜,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설파하고 있다. 영락없는 소통전도사다.
"이화여대 임상보건대학원에서 교재도 없이 파마시 헬스커뮤니케이션을 강의하며 많은 책들을 보고, 오랜시간 사색이 시간을 가졌다"는 원 전 회장은 "고민이 깊어질수록 약국과 국민간 소통의 중요성은 더 크게 다가왔다"며 번역서를 낸 동기를 설명했다.
원 전회장은 "1년동안 번역서에 매달리면서 미국 약사들의 고민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데 놀랐다"며 "이 책이 약사들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 전회장은 최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약국과 국민간 소통이 절박한 시대라고 보았기 때문이며, 소통의 필요성을 전체 약사 사회에 전파해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어떤 절박감이죠?
"환자 다시말해 국민과 소통없는 약국의 미래는 없다는 겁니다. 앞으로 약사 사회의 생태계와 관련한 정책과 제도는 모두 국민이 원하는대로 갈 수 밖에 없는데 과연 약사 사회는 국민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지지를 받고 있을까?하는…."
▶그렇게까지 절박한 상황으로 인식하시나요?
"저는 그렇게 보고 있어요. 고령화 사회를 넘어 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데, 건보재정은 늘 정부의 부담이 되고 앞으로 더 할 겁니다. 당연히 보건의료 정책도 이 상황에 맞춰 설계될 거라고 보는 거에요."
▶얼른 이해가 안됩니다.
"쉽게 말해 보건의료체제 안에 있는 약국의 환경이 각박해 질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인데요, 따라서 약국이 사회적 필요성과 국민적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말이죠. 정책 설계가 국민들의 요구로부터 나오니까요. 그래서 그 실현 방안으로 소통을 이야기 하는 겁니다. 전국 모든 약사들이 그토록 막으려했고, 막고 싶어했던 안전상비약 문제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약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 우리 환경에 맞을까요?
"그렇게 말할 수는 있겠는데, 이 책을 번역하며 느낀 점은 미국 약사들도 우리처럼 정체성을 고민하고, 생각하는 바가 우리와 그리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미국 약사들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뭔가요.
"미국의 많은 약사들이 약사라는 직업과 약사들이 펼치는 약료(Pharmaceutical Care)에 대해 시장의 필요성은 있으나 수요가 없다는 점에 대부분 동의하고 있습니다. 꼭 필요한데 수요가 없다는 말은 앞서 말한대로 고령사회에서 우리 약사들이 어느 지점에 포지셔닝해야 하는가를 말해준다고 봅니다. 필요성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인데, 그 필요성은 국민적 지지에서 비롯됩니다."
▶원서의 제목은 뭐죠?
"Communication Skills for Pharmacists에요. 미국 약사 연수교육 교재로 쓰입니다."
▶저자는 어떤 인물이죠?
"브루스 A. 버거 박사인데요, 버거 박사는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약대를 졸업하고 2년동안 약국 인턴과정을 거쳐 같은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죠. 이후 약학대학에서 약국실무와 커뮤니케이션 담당교수로 재직했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심리학을 전공했다는 겁니다. 1997년 미국 약국가에서 영향력있는 50인에 선정되기도 했고요."
▶강조하시는 소통의 요체는 뭔가요.
"사회 각 부문에서 변화를 이야기 하듯 약국과 약사들에게도 변화가 요구되는 건 당연합니다. 저는 소통의 전제는 약사와 약국이 환자와 이 사회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쉽게 설명해 '나에게, 다시말해 내 약국에 오는 고객을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자라고 생각하고 대신 나는 대한민국 약국과 약사의 대표자라는 관점'을 모든 약사들이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인식이야 말로 진정한 소통의 첫 출발점입니다. 의약품 공급자(약사-약국)와 소비자(고객)라는 단순 구도를 넘어서야죠."

"거창해 보이지만 실은 매일, 매순간 실천해 볼 수 있는 겁니다. 약사마다, 약국마다 작은 실천들이 쌓이면 여론이 바뀌고, 여론이 바뀌면 정책을 움질일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입이 여론을 만드는데요, 이러한 것들이 모여 약사의 역사를 바꾼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실제 국회 의정활동에서 여론이 어떻게 형성되고, 이러한 여론이 정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봤습니다.
요즘 환경을 한번 돌아 보세요. 예전 같으면 한 지역, 한 약국의 에피소드로 끝날 일들이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전국적 현상으로 번집니다. 더 무서운 사실은 이러한 에피소드가 전체 약국의 이미지를 들었다 놨다한다는 겁니다. 두려운 일이죠.
그러나 반대로 어느 한 약국, 한 약사의 선행도 얼마든 약국의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원서의 제목이 소통의 기술(communication skills)인데요, 전형적인 성공서들의 제목 같습니다.
"단언컨대 소통은 기술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습니다. 진실된 마음을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진실된 마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주는 방법이 필요한 겁니다."
▶누가 읽기를 바라며 책을 내셨나요?
"개인 욕심으론 모든 약사들의 필독서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약국장은 물론 근무약사, 제약현장에서 일하는 약사 등 약사면허를 가진 모든 약사들이 읽었으면 합니다. 우리의(약사들의) 미래와 연관된 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약대생들도 읽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약학대학에 헬스커뮤니케이션 과목이 개설되는 것도 바람직하겠지만요."
▶이 책에서도 언급됐지만 흔히 약사의 미래를 이야기 할 때 파마슈티칼 케어(Pharmaceutical Care)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그 개념은 프리즘을 통과한 빛처럼 각양각색입니다. 파마슈티칼 케어(약료로 불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좋은 질문인데요, 파마슈티컬 케어는 이 책의 저자가 말하듯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명백한 결과를 목적으로 약물요법을 책임감 있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이 말의 궁극적 목표점이 사람, 즉 환자의 건강을 돌보는데 있다는 겁니다. 약사가 의약품의 전문가는 맞지만, 의약품이라는 물질의 전문가로서만 그쳐서는 안되며 최종적으로 환자의 건강관리 도우미라는 생각까지 자신의 역할을 확장해 생각하고 구현해야 된다고 봅니다.
복약순응도 향상을 위한 복약지도는 물론 약물간 상호작용 등을 꼼꼼하게 살핀 후 필요에 따라 처방의사와 함께 고민하는 노력까지 포함되는 개념입니다."

"어렵지 않아요. 환자에 대한 걱정과 관심인데요, 이 바탕에서 약사로서 최적의 약물요법이 되도록 의사와 협력하고 환자와 교감하는 겁니다. 어떻게 교감해야 하는가 하는 점을 이 책은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부문은 어떤게 있죠?
"약사의 비전은 무엇인가부터 환자 상담은 어떻게 하는지, 화난 환자는 어떻게 대응하는지, 신뢰를 높이는 의사와 대화법은 어떤지, 설득적 의사소통은 무엇이 있는지 등 약사와 약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별로 기술돼 있습니다."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 의사든, 약사든, 간호사든 자신들의 협회에 대해 큰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협회가 자신들을 대신 모든 것을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는 것이죠.
"회원들 입장에선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협회가 시대적 상황이나 환경을 완벽하게 극복해 내는 정치력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겁니다. 선진화된 우리 사회의 특징이죠. 협회가 힘을 갖고 정책 등에 영향을 미치려면 무엇보다 그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합니다. 국민들과 함께 하는 노력이 필요하죠. 민심을 등지고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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