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 망한다"…거리 나선 노환규
- 이혜경
- 2013-12-05 06:24:55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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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역 병원 순회 방문…서면거리에서 가두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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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여의도에서 열리는 전국의사대회 예상 동원 인원은 2만 여명. 노 회장은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광역 도보순회를 계획했다.
일정은 종합병원을 방문해 병원장과 전공의를 만나고, 그 지역 밀집가에서 가두행진을 진행하는 것이다.

병원에 도착한 노 회장은 고신대복음병원 병원장실에서 이상욱 병원장과 김경한 부산시의사회 부회장을 만났다.
노 회장은 이 자리에서 원격진료, 영리병원 저지를 시작으로 근본적인 건강보험제도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대정부투쟁 목표를 밝혔다.
2000년 의사 2명이 불법 원격진료 프로그램인 '아파요닷컴'을 이용해 단 이틀만에 약 14만명 환자를 진료하고 7만8000장의 처방전을 발급했던 사건을 이야기 하면서 원격진료의 문제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후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30분가량 면담을 가진 노 회장은 "잘못된 건강보험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이야기 했다"며 "원격의료, 영리병원 저지를 시작으로 결국엔 건보제도 개선이 목표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동석한 고신대복음병원 마취통증학과 김경한 부회장은 "의·병협 입장을 우리도 잘 안다"며 "이상욱 원장님도 노환규 회장님 말씀을 다 이해하고 공감한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노 회장은 같은 흉부외과 출신인 정 무임소이사와 함께 다빈치로봇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나누기 시작했다.
정 무임소이사는 "대학병원 교수로서 원격진료를 해봤는데, 교수들은 관심이 없고 레지던트들은 관심이 있더라"고 말했다.
잠시 후 병원장실을 찾은 정대수 병원장은 노 회장이 설명하는 의료제도 바로 세우기 투쟁에 대한 로드맵을 청취했다.
노 회장은 "원격진료, 영리병원 등 두가지 위험요소 때문에 비대위를 만들고 투쟁을 요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사실상 위기의식을 갖고 원격의료, 영리병원 투쟁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잘못된 건보제도 개혁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병원장은 "오늘 병원에 감사원 감사가 나와서 진료비 청구 등을 감사하고 있다"며 "국립대병원도 국가시책 맞춰 가면서 진료를 하고 있는 현실이 힘들긴 하다"고 토로했다.

20여 명의 전공의와 만난 노 회장은 국내 건강보험 제도가 도입되고 36년 동안 저수가 제도로 버텼지만, 이제는 문제해결을 위해 일어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 회장은 "원격의료, 영리병원도 위기상황이지만 이제는 의사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일어나서 바꿀 때"라며 "전공의를 방패로, 총알받이로 세우려고 한다고 이야기 하는데 여러분은 끝까지 전공의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의 이 같은 발언에 부산대병원 신경과 레지던트 A씨는 "이번 투쟁의 가장 우선순위가 무엇이냐"며 "2000년도 의약분업 투쟁 당시 보라매공원도 갔던 입장에서, 이번 파업은 달랐으면 좋겠다"고 질문했다.
이에 노 회장은 "이번 투쟁은 전면에 원격의료와 영리병원을 내세워 투쟁 동력을 만드는 전략"이라며 "의료악법 개정과 관치의료 종식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의협회장 방문에 화답하 듯 부산대병원 전공의들은 4일 오후 회의를 갖고 12·15 전국의사대회 동참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부산대병원 김혜림 전공의 대표는 "오후 치프 회의를 통해 참여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대병원을 찾은 노 회장은 김상범 병원장, 강명구 기획조정실장 등과 면담을 갖고 대화를 이어갔다.
고신대병원, 부산대병원에 이어 의료 현안을 이야기 한 노 회장의 설명에 뜻밖의 화답을 얻을 수 있었다.
김상범 병원장은 "부원장을 중심으로 여의도 전국의사대회에 참여할 조를 짜고 있다"고 의협 대정부투쟁 참여의사를 밝혔다.
김 병원장은 "제2 의약분업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의료계가 한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병원장은 "대학병원 교수들이 연구, 교육, 진료 순으로 우선순위를 정하면서 본연의 자세가 헝클어져 있다"며 "정부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 투쟁을 시작하는 만큼 저수가를 해결해서 진료를 1순위로 생각하도록 도와달라"고 언급했다.
전공의 15명 정도를 만날 수 있었던 노 회장은 대정부투쟁 이유를 설명했고, 이를 지켜보던 강명구 기조실장은 "이번 파업이 지난번 파업들과 달라야 한다"며 "지난번 실패를 답습하지 않도록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 회장과 면담을 마친 오상훈 병원장은 "왜곡된 의료를 바로 잡고 관치의료를 종식시키자는 노 회장의 말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며 "민초의사로서 힘을 보태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12·15 전국의사대회에 부산백병원 전공의 동참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오 병원장은 "나부터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하면서 대정부투쟁에 힘을 실어줬다.
오 병원장은 "병원에 있는 의사들은 자기 생활이 없을 정도로 일에 치이다 보니 사회도 잘 모른다"며 "앞으로 정부가 정책 대안을 세워서 의사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면 영광도서 앞에서 만난 의사들은 원격의료 저지 플랜카드를 들고 1시간 가량 도보행진을 진행했다.
부산시의사회 김경수 회장은 "오늘 작은 도보투쟁이 등불이 돼서 커다란 불을 만들기 바라다"며 "원격의료, 영리병원을 저지하고 건강보험제도 전체를 바로 세우는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도보행진과 함께 노 회장 또한 10년 내 없을 의료계 대정부투쟁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노 회장은 "이번 투쟁이 단순히 원격의료, 영리병원 저지 목적이 아닌, 의사들의 중지를 모아 36년 된 건강보험제도를 개혁하는 길이 되길 바란다"며 "병원들도 적극적 투쟁 동참을 공감한 만큼, 시작은 작지만 결코 작은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토요휴무 투쟁을 진행하다가 멈추면서 투쟁동력을 잃었다는 비난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노 회장은 "이번 투쟁이 2000년 투쟁을 마무리 짓는 것이 됐으면 한다"며 "마무리를 못하고 더이상 이런 제도를 후배들에게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 회장은 "지난해 투쟁은 수가협상이 끝나자마자 시작됐지만 불길이 올라오지 않아 시도의사회가 끌려오듯 진행됐다"며 "지난해 투쟁과 시작, 목적,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파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제도 바로 세우기를 위한 의사들의 행진 2차가 시작되는 5일 노 회장은 양산부산대병원을 시작으로 삼성창원병원, 경상대병원을 들러 대정부투쟁에 대한 의협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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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4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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