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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첨병…대구 첨복단지의 현재는?

  • 가인호
  • 2013-12-09 06:24:56
  • 업계 "제약사 공동 개발·신약 리포지셔닝 역할 필요하다"

[현장]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의미와 과제

2100억원이 투입된 대구첨단복합의료단지가 가동을 앞두고 있다
대구에 신약개발 첨병역할을 담당할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조성되며 제약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사업은 글로벌 수준의 첨단제품 개발 지원을 목표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기업 등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범국가적 프로젝트다.

첨복단지는 2009년 8월 대구와 충북 오송이 입지로 지정된바 있으며, 오송이 먼저 가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달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가 본격 준공식을 갖고 합성신약 등을 특성화한 단지를 모토로 내년부터 신약개발 지원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는 국내 제약업계에 신약개발 등에 필요한 인력과 첨단장비 등을 지원하는 등 글로벌 합성신약 개발지원단지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제약사들에게 실질적인 혜택과 지원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다.

이런 의미에서 오송 입주신청 과정에서 첨복단지를 외면한 제약업계의 정서를 거울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구 첨복단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니즈가 무엇인지 면밀히 살피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귀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제약업계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의견도 충분히 반영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첨복단지는=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 4개 센터로 구성돼 있다.

2011년 10월 착공 후 2년여의 공사 끝에 완공하였으며, 건축비 1247억원과 장비비 911억원 등 총 2158억원의 국비가 투입됐다.

센터의 시설 구축과 함께 단지에 입주한 제약사들이 R&D에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첨단연구장비를 도입하고 있으며, 2015년까지 국비 205억원을 투가로 투입하여 총 693종의 장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첨복단지 준공식 장면
대구 지역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대구경북 지역이 6개 의과대학과 약대, 수의대, 치의대를 비롯한 의료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는 점이다.

이미 첨복단지는 뇌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을 유치했고, 한림제약, 대우제약, 인성메디칼 등 국내 제약, 의료기기업체와 유치와 입주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한국파마 등을 비롯한 국내 중견제약사들도 입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첨복단지는 향후 10년 내 글로벌 신약과 첨단의료기기 제품 10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022년까지 6조 4000억 원의 의료산업 생산증가와 3만 9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하는 등 첨복단지가 글로벌 의료 R&D의 허브로 자리 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지난달 29일 준공식에 이어 지난 6일 의미 있는 행사를 가졌다.

업계 전문가, 약학대학 학장 등 학계, 언론계, 정부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메디컬 라운드 테이블'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 신약개발 지원과 관련한 라운드 테이블서는 첨복단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애정어린 충고와 의견이 오갔다.

◆신약센터, 임상 진입 전 후보물질 도출 주력=이날 윤석균 첨복단지 신약개발 센터장은 신약개발지원센터 추진전략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진행했다.

윤 센터장은 신약 기초 단계의 파이프라인 단절이 심각한 국내 제약업계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또 약학대학 등 학교의 훌룡한 신약 연구과제 등이 제약사 상용화로 연결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따라서 신약개발지원센터가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타깃을 발굴하고, 임상 단계 진입을 위한 전임상 과정에서 제약사들과 센터가 함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혁신신약은 물론이고 개량신약 등 실제적으로 제약사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신약 리포지셔닝·신약 공동개발 창구역할 해줘야=제약업계의 애정어린 충고도 이어졌다.

신약개발지원센터 역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김상린 동구제약 부회장은 "중견제약사들이 신약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부문은 자금 부족과 공동개발에 대한 필요성"이라며 "첨복단지서 신약 타깃을 발굴하고. 제약사들이 함께 모여 공동개발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일본의 경우 규모가 작은 제약사 2~3곳 등이 합쳐 신약이 개발된 사례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정재갑 한올바이오파마 신약연구센터장은 신약 리포지셔닝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정 센터장은 "중견제약사의 경우 임상 1~2상서 효과가 없을 경우 드롭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제약사들은 해당 후보물질이 임상과정서 실패한다 하더라도, 안정성 등 여러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다른질환 쪽으로 리포지셔닝 하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대구 첨복단지에서 신약 리포지셔닝 등에 대한 서비스를 받을수 있다면 제약사와 첨복단지가 윈-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명문제약 관계자는 상당수 제약사들이 원하는 것은 혁신신약 개발 지원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명문 관계자는 "첨복단지서는 주로 혁신신약 개발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 중견기업들이 생각하는 신약은 실제로 혁신신약이 아니라, 개량신약과 천연물신약 등에 비중이 있다"며 "첨복단지서 이러한 제약사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계의 목소리도 관심을 모았다. 이날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한 약학대학 학장은 "첨복단지 이야기가 나왔을 때 학교 신약개발 자금을 정부에서 지원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며 "현실적으로 기초과제는 지원이 힘들기 때문에 첨복단지서 상용화가 가능한 신약개발 분야에 힘을 몰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첨복단지 투자유치사례 발표를 진행한 한림제약 박진하 이사는 "지난해 9월 첨복단지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이후 신약개발지원센터와 많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대구에 20억을 투입해 연구소를 건립했지만 20억 투자가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대구 첨복단지가 기반시설이 많고 연구원들의 입주환경도 좋은 장점이 있다"며 "현재 진행중인 3건의 신약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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