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옌이 쓸고 간 자리, 희망을 심어놓다
- 이혜경
- 2013-12-12 06: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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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다녀온 조인성 경기도의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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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태풍 피해를 걱정할 새도 없이 경기도의료봉사단은 지난 달 28일 필리핀으로 향했다. 6박 7일 일정. 조인성 경기도의사회장이 단장으로 봉사단을 이끌었다.
도착한 곳은 필리핀 중부 파나이섬 남안에 위치한 일로일로주. 하이옌 피해를 입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구호의 손길이 필요한 지역 중 하나였다.
일로일로 주민 대부분은 어업으로 의식주를 해결했다. 하이옌은 그들의 생활터전을 휩쓸었다. 몸도, 마음도 상처투성이가 된 일로일로 주민들은 구호단의 손길만을 기다렸다.
필리핀에 도착해 일로일로 주민들을 마주한 조인성 회장은 "참담했다"는 말로 상황을 대신했다.
콘크리트 지붕도 없는 지역에 날아든 태풍은 나무로 만들어진 집을 부쉈고, 농경지를 휩쓸었다.
봉사단이 도착한 동네에서 가장 큰 병원은 25병상에 의사 1명, 간호사 2명만 있을 뿐이었다.
병원 복도에 뒹구는 70여명의 부상자들. 그곳에서 봉사단은 6박 7일 간 500여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환자 대부분은 수인성전염병을 앓았다. 오염된 물인줄 알면서도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낳은 재난이다.
코이카로부터 5000만원을 지원 받은 봉사단은 3000만원을 의약품 구매에 사용했다. 긴급 의료재난 상황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구호물품은 의약품이었다.
수인성 전염병 의약품 뿐 아니라 파상풍 주사, 폐렴 등 호흡기 질환 의약품을 대량 구비해간 것이 도움이 됐다.
조 회장은 "봉사단을 운영하면서 태풍피해 지역을 수 차례 다녀왔기 때문에 어떤 의약품이 필요한지 알 수 있었다"며 "충분히 가지고 간 의약품 덕분에 많은 사람들을 돌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이번 필리핀 태풍 구호활동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로 9개월 된 간난아이를 떠올렸다.
하수도에 빠져 세균성 장염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아이가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할 위기에 놓였던 것이다.
이 이야기를 접한 조 회장은 봉사단원들과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의약품 구입비용을 환자 부모님 몰래 간호사에게 전달했다.
그는 "간호사를 통해 약을 전달했는데, 환자 엄마가 눈치를 챈 듯 봉사단이 떠나는 마지막 날 찾아왔다"며 "아이를 안고 고맙다고 인사하는데, 초롱초롱해진 9개월 아이의 눈을 한참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6박 7일 간 일정을 끝내고 돌아오자 마자, 인터뷰에 응했던 조 회장은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진료해주고 왔다는 측면도 있지만, 의료봉사단이 그곳을 찾았다는 이유만으로도 희망을 심어줬다는 의미가 더 크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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