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분들, 안녕들하십니까…살아만 남으세요"
- 이탁순
- 2013-12-20 06:25:00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제조 수입 유통 연구 바이오 등 전분야 일제히 시장형 비판
- PR
- 전국 지역별 의원·약국 매출&상권&입지를 무료로 검색하세요!!
- 데일리팜맵 바로가기

안녕하지 못한 상황에서 시장형 실거래가 제도 시행으로 '더 안녕하지 못할 미래'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녕들 하십니까' 구호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주현우 씨가 고려대 후문 게시판에 붙인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에서 시작돼 "안녕하지 못한 사회 현실에 관심을 가지자"는 사회 참여 운동의 상징으로 여겨질 정도다.
주현우 씨의 대자보 마지막에는 "만일 안녕하지 못하다면 소리쳐 외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묻고 싶습니다! 모두 안녕들하십니까!"라고 끝을 맺고 있다.
19일 6개 약업단체의 시장형 실거래가제 폐지 공동성명은 주 씨의 대자보 마지막 글처럼 안녕하지 못해 외치는 소리 같았다.
제조, 수입, 유통, 수출, 연구·개발 등을 대표하는 단체들이 시장형 실거래가 시행으로 암울한 미래를 진단했다.
약가인하로 매출하락이 불가피한 제조·수입업체는 물론이고, 유통, 수출, 연구·개발 등 어떤 분야든지 성장보다 후퇴를 점치고 있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이상석 상근부회장은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에 진출하면서 제대로 약가를 못 받는 문제는 당장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당장 건보재정 절감에 도움이 된다 해도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너무나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1000조원 규모의 제약산업은 자동차와 IT 산업을 묶는 거와 맞먹는다"며 "여기서 얻고자 한다면 그만한 투자가 필요한데, 지금 상황에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꼬집었다.
유통업계는 시장 혼란을 우려했다. 우선 국공립 병원 입찰에서 '1원짜리 약' 낙찰 속출에 대한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다.
올해 초저가 응찰 자정 분위기로 간신히 질서를 회복한 입찰 시장이 시장형 실거래가로 다시 흐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치엽 한국의약품도매협회장은 "똑같은 약인데 병원에서는 1원을 받고, 약국에서는 100원을 받는 이런 어이없는 구조가 형성될 수 밖에 없다"며 "벌써부터 병원들이 동일성분 약끼리 가격경합을 붙이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동일 약효군들끼리 경합을 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며 유통시장의 무질서를 우려했다.
"시장형, 국가 제약산업 육성 발전에 도움 안돼"
서울의 병원 거래 도매업체 관계자는 "지금도 병원들의 덤핑요구와 도매업체들끼리 경쟁으로 유통이익이 거의 남지 않는 수준인데, 시장형 실거래가제로 병원들의 저가거래 요구가 거세지면 많은 도매업체들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연구·개발 분야도 바로 신호가 온다. 일괄 약가인하로 이미 많은 과제들이 사라지는 걸 연구원들은 지켜봐야 했다.
이강추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회장은 "정부가 10대 제약강국 비전을 얘기하는데, 구체적 지원방안도 없고, 시장형 실거래가제같은 이런 약가 제도로는 국내 제약산업 육성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출분야에서도 가격인하에 대한 걱정이 크다. 국산신약들이 안방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해 해외 시장을 노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다.
이정규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장은 "일부 국가는 한국의 시장가격을 토대로 현지 가격을 결정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을 심사 숙고해서 정책이 입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바이오의약품 분야도 제약기업의 R&D 투자 저하로 바이오의약품 개발의 의욕 저하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서신일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사무총장은 "제약업계 스스로 R&D 자금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진정한 제약산업 육성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곳곳에서 시장형 실거래가제도가 약업계 전체의 '안녕'을 해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복지부는 내년 2월 시행을 고수하고 있고, 그럴 확률도 높은 편이다.
데일리팜 한 독자는 시장형실거래가 관련 기사에 이렇게 댓글을 남겼다.
"제약사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숨이 겨우 붙어 있더라도 살아만 남으십시오"
관련기사
-
6개 약업단체, 시장형 실거래가제 폐지 공동 성명
2013-12-19 12:50:52
-
[칼럼] 저가구매 인센티브 반대해서 죄송합니까?
2013-12-19 06:04:56
- 익명 댓글
- 실명 댓글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오늘의 TOP 10
- 1제약 CEO 45% "사업 전망 부정적"...약가개편 걸림돌
- 2'클릭' 한번에 사후통보 가능…대체조제, 숨통 트인다
- 3개미들, 바이오 4.7조 순매수…삼성에피스·알테오젠 집중
- 4명인제약, 락업 해제에 주가 조정…실적·신약 체력은 탄탄
- 5닥터나우 도매금지법, 국회 처리 진퇴양난…원안 유지될까
- 6약국 혈액순환제 선택기준, 답은 '고객의 말'에 있다
- 7'김태한 카드' 꺼낸 HLB, 리보세라닙 FDA 허가 총력전
- 8씨투스 후발주자에 경쟁 과열...한국프라임, 급여 진입
- 9셀트리온, 4조 매출에 이익률 36%…합병 리스크 털었다
- 10동물약국도 폐업신고 없이 양도·양수 가능...법령 개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