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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필리핀 심장병 환아에게 새 삶 선물

  • 이혜경
  • 2013-12-27 11:18:00
  • 요약
  • 태풍 속 고통 받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무료 수술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지만 제대로 된 치료 한번 받지 못했던 5명의 필리핀 환아 다린(남·4), 마리(여·4), 존칼(남·5), 트리샤(여·7), 카를로(남·13)를 초청해 심장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심방중격결손, 심실중격결손 팔로4징후 등의 심장병을 태어날 때부터 진단받았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열악한 의료 환경 등의 이유로 수술은 커녕 약도 구하지 못한 채 계속되는 태풍과 장마로 생계마저 위협받아 모든 치료를 포기해야만 했다.

필리핀 라구나州 산타크루즈에 사는 존칼은 심실중격결손으로 태어날 때부터 좌우 심실 사이 벽에 구멍이 나 있어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차 누워 있어야만 했고, 말하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부모는 생후 2개월 때 병을 알게 되었지만 치료비용 때문에 제대로 손 한번 쓰지 않았다.

결국 존칼의 외할머니가 마지막 재산이었던 땅을 팔아 약값과 병원비를 부담할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2010년 찾아온 태풍 '꼰선' 피해에 모두 날아가 버렸다.

결국 존칼의 약값과 병원비가 부족했고, 존칼은 2010년 9월부터 1년 동안은 약을 전혀 먹을 수 없었고 그 후 몸은 더욱 악화돼 갔다.

트리샤는 좌우 양 심방사이의 중간 벽에 구멍이 발생한 심방중격결손을 진단 받았다. 혈전색전증이 발생해 뇌에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었다.

트리샤는 5명의 아이 중 태풍으로 인한 비 피해가 가장 컸다. 올 10월 초 큰 비를 동반한 태풍으로 트리샤 집은 물에 잠겼고 근처 초등학교로 대피했다. 그 후 11월에 찾아온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그 피해는 더 커져만 갔고, 수입이 전혀 없는 상황에사 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대피소에서 다섯 식구가 현재도 계속 지낸다.

이처럼 5명의 아이들은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필리핀 극빈층으로, 대게 부모들이 일용 노동직으로 벌이를 이어갈 뿐 다른 수입이 없었으며 1년에 30개 이상의 태풍이 가져다주는 비 피해는 이들 생계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환아 5명은 한국 의료진 중의 한명이었던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과 김영휘 교수로부터 수술이 시급하다는 진단을 통해 서울아산병원으로 초청받게 돼 지난 2일 한국에 입국, 한국심장재단의 도움을 통해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 등의 모든 치료를 지원받게 됐다.

수술은 이번 달 3일부터 6일까지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외과 윤태진, 박천수 교수의 집도로 시행됐다.

윤태진 교수는 "수술 결과가 매우 만족스럽고 5명 아이 모두 수술을 잘 견뎌줘 고맙다"며 "필리핀으로 돌아가면 친구들과 함께 힘껏 뛰어다닐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건강을 바랐다.

이처럼 서울아산병원은 의료봉사를 통해 해외불우환자를 직접 한국으로 초청해 수술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 최근 5년간 캄보디아, 라오스, 네팔, 몽골 등 열악한 의료 환경에서 고통 받고 있는 총 38명을 현지에서 서울아산병원으로 초청해 새 삶을 선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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