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사들 "툭하면 국내-외자 편가르기, 좀 지겹다"
- 어윤호
- 2014-01-23 06: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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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피토·플라빅스도 1원 낙찰 나왔다. 우리도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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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마케팅, 약가 담당자 가릴 것 없다. 다국적제약사 직원들이 서러움을 성토하고 있다.
시장형실거래가제(저가구매인센티브제) 재시행을 앞두고 병원들의 납품 견적서 요구가 시작됐다. 전년대비 20~30%, 많게는 50% 이상 단가 인하를 요구하는 견적서가 제약사들에게 날아왔다.
이에 따라 이경호 제약협회장(KPMA)과 김진호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 회장은 17일 오후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대형병원이 요구하고 있는 저가 견적서 제출 중단과 정부의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런데 업계에서는 다국적사들은 여전히 도도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특허가 남아 있는, 즉 제네릭이 없는 오리지널 품목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고분고분할 필요가 없고 실제 견적서 제출 기한까지 묵묵부답인 곳이 많다는 것이다. 언론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를 다뤘다.
다국적사 입장에서는 억울하기만 한 얘기다. 상대적으로 특허가 남아 있는 품목이 병원과의 협상에서 유리할 수는 있다. 하지만 특허만료 품목의 경우 다국적사도 국내사와 입장이 다를바 없다.
제출기한 문제도 마찬가지다. 다국적사는 시스템 자체가 본사의 승인이 떨어져야 일의 진행이 가능하다. 의사 결정이 이뤄지는데까지 시간이 소모될 수밖에 없다.
또 병원의 견적서는 각각의 품목을 따로 제출하는 것이 아니다. 회사가 해당 병원과 거래하는 모든 품목에 대한 단가를 제시해야 한다. 어떤 다국적사도 특허만료 의약품이 없는 곳(비급여 중심 회사 제외)은 없다.
한 다국적제약 관계자는 "리피토, 플라빅스 같은 대형품목도 1원 낙찰이 발생했었다"며 "시장형실거래가제 하에서 병원의 '약값 후려치기' 요구에서 자유로운 제약사는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다국적사 관계자도 "2010년(실거래가제 첫 시행) 당시 특허가 유지되고 있는 단독 품목의 유찰이 빈번했다"며 "제약업계 전체가 뭉쳐 한 목소리를 내도 모자른 상황에서 제도 얘기가 나올 때마다 국내외로 편을 가르는 것은 일그러진 민족주의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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