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맞는 저가구매제 "병원 더 약아졌다"
- 이탁순
- 2014-02-11 06: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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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센티브 따내기 혈안...종병매출 20% 하락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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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형병원들이 정해놓은 목표 인센티브를 받아내기 위해 20% 이상 약품 납품가 할인을 요구해 그에 따른 매출하락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병원들이 2010년 제도 첫 시행 당시 목표 인센티브 달성에 실패했던 경험을 거울삼아 견적할인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에 고통이 예상된다는 반응이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경희대병원을 비롯해 사립병원들이 시장형실거래가 제도를 적용해 약품 납품 계약을 새로 시작하면서 기존 납품가보다 할인된 약품이 공급되고 있다.
약물마다 차이는 있지만 각 병원들은 20~30% 수준의 납품가 할인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원내 약품 사용량을 줄이면 그만큼 인센티브가 높게 나오기 때문에 주사제나 항암제, 정신과 약물의 할인율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고 원외 처방 비중이 높은 제품의 할인요구가 없는 것도 아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원외 비중이 높은 약물들도 경합을 부쳐 할인을 유도하거나, 2원이나 5원 등 최저가로 공급해달라는 요청도 하고 있다.
병원들이 할인 유도를 위해 내세운 품목교체 사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제약업계는 2010년 시장형제 첫 시행 당시 인센티브 달성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내 제약사 종병영업 임원은 "2010년 제도 첫 시행 당시에는 병원들도 혼란스런 측면이 있었다"며 "무조건 약품가를 낮추면 인센티브 또한 커질 것으로 알고, 값이 싼 동일성분 품목을 추가로 도입하거나 아예 품목을 교체하는 일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의료진의 비협조로 새로운 약물에 대한 처방비율이 낮아 목표 인센티브를 받지 못했다"며 "지금 병원들은 과거 실패를 교훈삼아 품목교체없는 할인을 목적으로 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할인율도 과거보다 높고, 대상품목도 광범위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오리지널약품의 할인율은 기대 이하여서, 결국 국내사들의 추가할인으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앞서 관계자는 "종합병원에서 국내사와 외자사 품목 비율을 보면 4:6이나 3:7 정도로 외자사 품목 비율이 높다"며 "그런데도 의료진의 선호도가 높은 오리지널은 외자사들의 비협조로 할인이 어려워지면서 결국 국내사 제품에서 추가할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장형실거래가제도가 애초 취지와 상관없이 국내사에게 더 불리한 정책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종병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다.
인센티브 목표달성을 위해 협박에 가까운 병원 요구도 나오고 있다. 요구한 인하율을 적용하지 않는 제약사에게는 여러 차례 면담에서 코드삭제하겠다며 인하율을 상향 조정하는 사례도 들리고 있다.
제약사들은 그러나 납품가 할인이 다음 시즌 약가인하의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실제 공급에는 조심스런 모습이다. 중견제약사 도매영업 관계자는 "아직까지 인하된 비율로 납품한 약은 없다"며 "제도 폐기 가능성도 있는 상태라 상황을 더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국민 여론도 시장형실거래가제도 하에서 병원의 횡포에 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제약사들은 제도 폐기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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