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지네이트FS' 국내시장 철수, 바이엘은 죄인인가
- 어윤호
- 2014-02-21 06: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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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간 시장 점유율 3% 미만…대체약제 변경시 큰 무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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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의 제조사인 바이엘헬스케어는 지난 18일 혈우병 환자단체, 의료기관 등에 공문을 발송, 올 상반기 이후 코지네이트FS의 공급이 중단될 것임을 알렸다.
이는 본사 차원의 결정이며 전세계 생산시설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대체약제가 충분한 일부 국가에 제한 조치를 진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마음회라는 이름의 한 환자단체는 이틀뒤인 20일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표하고 코지네이트FS 중단 조치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바이엘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제기했다. 한마음회는 "환자의 생명권을 침해하는 인권 유린 행위"라고 주장했다.
제약사가 약의 공급을 중단한다. 보통 욕 먹을 일이 맞다. 다만 바이엘의 사례는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국내 혈우병치료제는 한국혈우재단 산하 의원 3곳(서울, 광주, 부산)에서 약 70%의 처방이 이뤄진다. 해당 의원들에 약이 랜딩되기 위해서는 재단 의약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즉 심의위를 통과하지 못한 약은 사실상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코지네이트FS는 2세대 약물이라는 이유로 심의위 통과가 부결됐다. 이후로도 바이엘은 지속적으로 재단 입성을 위해 노력했지만 부질없는 짓이었다. 그 결과, 현재 혈우병치료제 시장에서 코지네이트FS의 점유율은 3%에도 못 미친다.
다국적제약사가 한 국가에 약을 론칭하고 약 3년(코지네이트FS는 2010년 12월 출시됐다.)간 프로모션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해당 국가 특유의 진입장벽에 막혀 처방경쟁 자체도 벌일 수 없으며 앞으로도 상황이 개선될 기미가 없다.
기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시장 철수가 당연한 상황이다. 그러나 바이엘은 제약회사다. 환자에게 필수적인 약제라면 도덕적인 비판을 면할 수 없다.
그렇다면 코지네이트FS가 대체약제로 교체될 경우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까? 환자단체는 '생명권 위협'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코지네이트FS는 유전자재조합 혈우병A치료제다. 국내에는 같은 적응증으로 박스터의 '애드베이트', 녹십자의 '그린진F', 화이자의 '진타' 등이 출시돼 있고 모두 혈우재단에서 처방이 가능하다.
유철우 을지대학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의학적으로 코지네이트FS에서 타 약제로 처방을 변경한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며 "예전이라면 모를까 현재는 다양한 유전자재조합제제들이 국내에 들어와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혈우병에 있어 대표 환자단체라 할 수 있는 한국코헴회는 아직 코지네이트FS 공급 중단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코헴회 관계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하에 임원진 및 회원들의 의견 수렴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주중 코헴회의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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