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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타트

아바스틴-얼비툭스, 500억 시장놓고 진검승부

  • 최은택
  • 2014-03-17 06:14:55
  • "환자부담 아바스틴 적고…특정환자엔 얼비툭스 더 효과적"

[이슈분석] 격전지 된 말기 대장암치료제 시장

말기 대장암치료제가 최근 급여 등재되면서 환자들의 약값 부담이 현격하게 줄게 됐다. 그만큼 의약품 사용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데 연간 투입될 건강보험 재정만 480억원으로 추산된다.

5% 환자본인부담액을 포함하면 5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는 셈이다.

데일리팜은 말기 대장암치료제 시장을 놓고 한판싸움을 벌일 두 약물의 특장점을 살펴봤다. 바로 로슈의 아바스틴(베바시주맙)과 머크의 얼비툭스(세툭시맙)다.

14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자료를 보면, 복지부는 예상소요 재정을 추계하면서 적게는 827명에서 많게는 1675명의 환자에게 아바스틴과 얼비툭스가 필요하다고 봤다.

두 약제 모두 폴피리(이리노테칸 기반의 화학요법) 병용요법으로 급여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아바스틴은 전이성 직결장암에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얼비툭스는 KRAS 정상형 환자에게만 투약할 수 있다.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은 아바스틴이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얼비툭스가 불리한 건만은 아니다. 국내 말기 직결장암환자 중 약 60% 이상이 KRAS 정상형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KRAS 정상형 환자에게 투약했을 때 효과면에서 아직까지는 얼비툭스가 더 우위에 있다.

독일 협동연구자그룹인 AIO 연구결과를 보면, 얼비툭스와 폴피리 병용요법은 아바스틴과 폴피리 병용요법에 비해 전체 생존기간을 3.7개월 더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로슈 측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른 연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발표된 내용만 놓고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비용은 어떨까?

얼비툭스의 월 투약비용은 약 450만원, 이중 환자가 23만원을 부담한다. 아바스틴도 월 400만~500만원이 소요됐는 데 급여권에 포함되면서 환자 부담이 13만원 수준으로 현격히 줄었다.

아비스틴이 얼비툭스보다 한달기준 10만원 정도 환자부담이 더 적은 것이다.

예상되는 시장구도를 보면 아바스틴은 전체 국내 말기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의 약 40%의 시장을 일단 확보해 놓은 상태다. 매년 최소 2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두 약물의 격전지는 나머지 60%, 다시 말해 KRAS 정상형 환자 시장이다. 효과면에서는 현재까지 얼비툭스가, 가격면에서는 아바스틴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자부담이 현격히 줄었기 때문에 환자들은 일단 10만원이라는 가격차이보다는 임상적 유용성을 보고 의약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얼비툭스가 당분간은 KRAS 정상형 환자 시장의 상당수를 점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럴 경우 전체 말기 대장암치료제 시장은 초기 두 경쟁약물이 균형점을 찾고 양분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후속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런 구도가 고착화될 지는 미지수다.

로슈 측은 "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언급됐듯이 현재 진행 중인 임상결과가 두 약물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섯부른 판단을 경계하고 있다.

한편 아바스틴의 환자부담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급여등재를 위해 로슈 측이 급여적정 평가와 약가협상 과정에서 상당부분 가격을 양보했기 때문이다.

기대 이익은 당초 목표보다 줄어들겠지만, 일단 사용량-약가연동제 등에 따른 사후관리 이외에 추가 '리스크'는 없는 상태다.

반면 얼비툭스는 환급유형(리펀드) 위험분담 방식으로 급여 등재됐기 때문에 건강보험공단과 합의한 환급율에 상응하는 판매수입을 매년 건강보험공단에 돌려줘야 한다.

따라서 건강보험 청구액보다도 실제 매출과 이익은 더 적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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