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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봉사활동 현장이 힐링캠프에요"

  • 이탁순
  • 2014-03-20 06:14:50
  • 대웅 사내봉사단 베어엔젤 회장 이은혜 대리

은혜로운 이름을 가진 이은혜(37) 대웅제약 회계팀 대리의 종교는 '봉사활동'이다.

19일 대웅제약 본사에서 만나 이름을 듣자마자 '독실한 교인'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녀는 어느 종교도 믿지 않는다고 했다.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그녀의 종교가 '봉사활동'이라는 것을 이내 깨달았다.

"봉사활동은 저에겐 '힐링'이에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마음의 안정과 여유가 생겼죠. 상처가 난 마음도 어루만져주죠."

그건 힐링이 아니라 종교라고 고쳐줬다. 그녀는 또 주일에 교회를 가듯이 봉사활동을 한다.

2004년부터 사내 봉사활동에 참여했으니까 올해로 10년째다. 웬만하면 봉사활동 일정엔 약속도 잡지 않는단다.

전도활동에도 열심이다. 사내봉사단 '베어엔젤'을 이끌고 있는 이 대리는 발품을 팔며 일반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한다.

"한번도 봉사활동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고되고 힘들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막상 해보면 어렵지 않습니다. 대웅이 설립한 아름다운 가게에서 일일 판매원이 되보는 것도 괜찮고요, 사내바자회나 재능기부를 통해 쉽게 남에게 봉사할 수 있는 통로는 얼마든지 열려있어요"

은혜씨는 매달 사원들을 이끌고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서울숲 무장애놀이터에서 장애아동들을 만나고, 서울시립병원 어린이 병동에서 환아 치료지원 봉사를 하고 있다.

동명아동복지센터에서 '영아돌보미'도 빼놓을 수 없는 활동이다. 2인1조로 독거어르신을 방문해 따뜻한 마음도 나누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행동하는 사회공헌활동의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저도 주말에 늦잠 자고 싶죠. 그런데 아이들과 어르신들은 우리 만난 날만 기다린다고 생각하면 절로 발길이 움직입니다. 봉사활동이 남만 돕는건 아니에요. 채워지지 않았던 저의 빈곳도 충족되는 느낌이에요."

톱니바퀴같은 직장 생활 속에서도 봉사활동이 버팀목이 돼 줬다. 그는 봉사활동 이미지와는 다르게 회사에서는 까칠한 그녀로 통한다고.

"연차가 10년을 넘다보니 딱딱할거 같고 말붙이기도 어렵다는 얘기도 많이 해요. 하지만 봉사활동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나눈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보다 생활이 여유로워졌어요. 삶에 대한 자세도 보다 진지해지고요"

결혼한지 이제 3년째, 주말 시간을 봉사활동으로 채우는 아내에게 남편의 불만은 없을까?

"결혼하기 전부터 그랬으니까 남편도 그러려니 하면서 이해해요. 아! 남편도 월드비전에 매달 3만원씩, 아프리카의 한 아동을 후원하고 있어요"

서울숲 무장애놀이터에서 봉사활동 중인 이은혜 대리.
그녀가 이렇게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특별하지 않다. 어느날 TV를 보면서 불우이웃 돕기 차원의 사랑의 쌀 배달 프로그램을 보면서 일손을 보태야 되겠다는 생각이 여기까지 왔단다.

"사실 어머니도 남돕는 것을 무척 좋아해요. 한번은 해외여행 가서 버스 창문에 매달려 구걸하는 아이들을 본적이 있는데요. 가이드는 아이들이 다치니까 돈을 주지 말라고 하는데도, 엄마는 딱하신지 눈물을 훔치면서 돈을 주시더라고요."

모전여전인지, 그 역시 TV나 라디오에서 안타까운 사연이 나오면 ARS 후원을 지나치기 어려운 성격이란다.

은혜씨는 봉사활동이 꼭 대단하고, 어려운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것도 쉬운 봉사활동 중의 하나라고 소개한다. 그녀 역시 회사 바자회 때는 직접 양말을 만들거나 실내장식으로 손재주를 기부한다고.

차후에 태어날 아기도 모태신앙이 봉사활동이 될 공산이 크다. 아이가 태어나면 매주 이렇게 봉사활동에 나서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긴 시간을 할애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아이가 태어나도 무리는 없을 거 같아요. 아이가 좀 더 크면 같이 봉사활동에 나갈 생각입니다. 어릴때부터 '나누는 습관'을 가르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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