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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 공장이 박물관으로…제약 현대사 추억속으로

  • 이탁순
  • 2014-04-08 06:14:52
  • 50여년 역사 유유 안양공장 김중업 박물관으로 개관

59년 건립된 유유산업 안양 공장 건물(왼쪽)이 최근 김중업박물관(오른쪽)으로 변신했다.(출처:유유제약 및 김중업박물관 홈페이지)
유유산업(현 유유제약)이 50여년간 사용했던 안양공장이 지난달 28일부터 박물관으로 변신했다.

지난 2007년 안양공장 부지를 매입한 안양시는 이 공장의 설계자인 고 김중업 건축가를 기리는 '김중업 박물관'을 만들고 전달 28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김중업 건축가는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로, 프랑스 문화부 고문 건축가 및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교수로 활동했다.

그는 유유산업 안양공장과 프랑스 대사관, 제주대학교 본관 등을 설계했다.

특히 유유산업 안양공장은 창립자인 고 유특한 회장이 6.25 전쟁 이후 매입, 59년 5월 건립해 2007년 문을 닫기까지 우리나라 현대 제약산업 역사를 관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건축물이다.

고 유 회장과 김중업 건축가는 신당동 이웃사촌으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공장 부지는 신라 흥덕왕때 건립됐던 중초사 터로, 지금도 통일신라시대의 유물로 유일하게 조성년대 명문이 새겨진 보물 제4호 중초사지당간지주와 고려시대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유형문화제 중초사지삼층석탑이 있다.

공장 건설당시에도 청동용두와 사자향로발 등 유물들이 발견되며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유적지로 알려졌다.

유유제약은 2007년 제조공정 확대에 따라 최신GMP시설을 갖춘 제천공장으로 이전하고, 안양공장을 240억원에 안양시에 매각했다.

옛 화이자제약 광장동 공장(위)은 고층아파트(아래)로 변모했다.
당시를 기억하는 회사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안양공장 매각에 아쉬움이 컸다"면서 "하지만 생산기지를 확대해야 하는 시점이었던데다 공장부지에 유적지가 많은 점을 고려해 공장을 매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양시는 유유산업 공장건물을 김중업 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작년부터 공사를 착공해 지난달 28일 개관하게 됐다. 2009년에는 유유산업 부지에서 안양시의 이름이 유래가 된 안양사(安養寺) 유물이 발견돼 박물관 리모델링 계획이 중단되기도 했다.

유유제약 안양공장처럼 6.25 이후 현대사를 관통한 제약사 건물들이 이전이나 철수로 최근 용도변경되는 사례가 더러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의 광장동 공장도 1969년 문을 열고 37년만인 지난 2006년 공장철수로 문을 닫았다. 현재 공장 부지는 25층의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지난 86년부터 JW중외제약 사옥으로 사용된 신대방동 건물도 2012년 회사가 서초동으로 이전함에 따라 민간업체에 매각됐다.

최근 이 건물부지는 지상 19층 비즈니스호텔로 새롭게 변신하기 위해 건설이 한창이다.

제약사는 아니지만 정부기관 이전으로 의약품 규제기관이기도 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98년부터 자리했던 녹번동 청사를 떠나 2010년 충북 오송으로 이전했다.

작년 식약처 옛 녹번동 청사부지는 혁신기업과 관련단체들이 한군데 모이는 '서울혁신파크'로 조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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