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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원짜리 처방전 카드결제…문전약국, 죽어난다

  • 강신국
  • 2014-05-07 12:25:00
  • 경영압박 심화...조제하면 손해보는 처방 하루 20%

칼테오40정, 아로마신정(비급여), 아피니토정(비급여) 85일치 처방전의 총 약제비는 얼마일까?

보험약가 1만1900원, 비급여약가 809만3190원에 조제료는 1만3850원. 공단부담금 2만4550원을 제외하면 환자 본인부담금은 809만4390원이다.

이를 카드로 결제하면 카드수수료(2.5%)만 잡아도 20만2359원이다. 여기서 조제료 1만3850원를 빼고나면 보면 18만8000원은 고스란히 손해를 보는 셈이다.

이는 서울아산병원 주변 문전약국에서 실제 조제된 처방전이다.

문전약국들이 과도한 카드수수료와 91일 이후 장기처방은 동일해지는 불합리한 조제수가가 겹치면서 경영압박이 심화되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데일리팜이 대형병원 주변 문전약국을 확인해보니 비급여 약제가 포함되면서 환자 부담금이 수백만원을 넘어서는 처방전이 쏟아져 나왔다.

아산병원 주변 A약국의 경우 크레스토10mg(급여), 피레스파200mg(비급여) 100일 처방이 나오자 환자 본인부담금은 649만1300원이 됐다.

환자가 카드로 결제를 했기 때문에 수수료는 16만2282원. 100일치 조제료는 91일분과 같은 1만4170원으로 고정됐다.

약국은 결국 14만7000원 손해를 봤다. 그럼에도 환자를 돌려 보낼 수 없는 게 문전약국의 숙명이자 딜레마다.

총약제비 809만4390원짜리 처방전
문전약국 약사들는 카드수수료를 내고 나면 조제료 잠식을 넘어 되레 마이너스가 되는 황당한 일이 하루 처방의 15~20%는 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대병원 주변 문전약국의 A약사는 "항암제 등의 장기처방이 오면 약국 입장에서 무조건 손해라고 보면 된다"며 "본인부담금이 수백 만원을 넘어서는데 환자가 카드결제를 하지 않을 수도 없는 것 아니냐"며 답답해 했다.

이 약사는 "약국의 실제 수입이 되는 조제료에만 수수료를 부과하든지, 아니면 카드수수료를 대폭인하 하든지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세브란스병원 인근 문전약국의 B약사는 "약제비 300만원을 넘는 처방전만 하루 평균 20% 정도된다"며 "넥사바가 비급여로 처방되면 무조건 손해"라고 전했다.

실제 이 약사가 꺼내든 넥사바가 포함된 120일치 비급여 처방을 보니 환자 본인부담금은 500만원을 훌쩍 넘었다.

문전약국 약사들은 "문전약국에서만 소화할 수 있는 처방전이 있다"며 동네약국으로 가도 조제가 힘든 처방전은 문전약국의 몫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리베이트 쌍벌제 이후 금융비용이 최대 2.8%로 묶이면서 문전약국 경영압박의 직접적인 이유가 됐다.

일부 문전약국들은 자체 도매상을 설립해 의약품 유통을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대형문전들의 전유물이다.

아산병원 주변의 C약사는 "문전약국 내부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존재한다"며 "문전약국이 더 이상 약국경영의 금맥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 약사는 "문전약국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면서 "카드수수료, 높아진 인건비, 관리비 등을 제외하고 나면 빚 좋은 개살구가 되고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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