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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0년 되던해 무너진 송암약품은?

  • 이탁순
  • 2014-05-13 06:14:51
  • 사업 확장하며 매출 급성장...적극적인 투자가 오히려 독으로

1994년 창업한 #송암약품은 2000년 의약분업을 거치면서 수도권 대형 종합 도매업체로 성장했다.

2005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그로부터 5년후인 2010년 2000억원을 찍는 등 높은 성장률로 타 도매업체의 부러움을 샀다.

성장의 배경에는 적극적인 투자도 한몫했다. 2000년 의정부지점을 개점하고, 2002년 강북물류센터 신설, 2005년 성수 물류센터 신설, 2006년 강서지점 신설, 2008년 정수약품 인수로 중부지점 신설, 2013년 김포 종합 물류센터 입점까지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여왔다.

각 지역 지점과 물류센터를 통해 서울 전 지역과 경기 북부 영업이 가능해지면서 매출도 쑥쑥 성장했다. 특히 의정부 지역은 지오영이나 백제약품같은 대형 업체들보다도 입지를 다져왔다. 그러나 이같은 투자확대는 약업계 경기 전반이 침체되면서 경영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2012년 일괄 약가인하는 승승장구하던 송암약품에 어려움을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2012년 매출액이 소폭 하락한 데 이어 당기순이익 감소에 따른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압박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부동산 경기침체로 김포물류센터 구축 지출이 예상을 뛰어넘은 것도 경영악화의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올초 송암약품 감사보고서를 보면 단기차입금이 475억원, 장기차입금이 112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른 은행 등에 제공된 담보도 566억원에 이른다. 지역 내 1등 영업소였던 의정부지점과 2005년 지은 성수물류센터를 매각했지만, 부채상환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암약품 연혁

1994년 6월 한우리약품 법인 설립

1996년 2월 송암약품 상호 변경

2001년 9월 KGSP 허가 취득

2002년 9월 강북물류 신설 12월 본사신축이전(용두동)

2003년 7월 의정부지점 개설

2005년 2월 성수물류센터 신설 12월 매출 1천억 달성

2006년 10월 강서지점 신설

2008년 1월 정수약품 인수, 송암약품 중부지점 신설

2009년 12월 성수동사옥 이전

2013년 8월 김포물류센터 구축

2014년 5월 사업 자진정리

이번 자진정리로 담보로 설정돼 있는 김포물류센터 등 토지와 건물들은 은행권에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상환되지 않은 약국 매출분도 은행권에서 권리를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약국 거래처는 약 2만5000여개로 추산된다.

송암약품의 지분율은 창업자 김성규 회장이 31.4%, 송준경 사장이 22%, 한상철 사장이 20%를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몰 더샵과 데일리몰에 입점해 온라인 약품 배송 서비스도 진행했다.

김성규 회장 개인은 한국의약품도매협회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도매업 현안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도매협회 약국유통위원장, 총무, 최근에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통마진 인상 문제에 강한 목소리를 내는 인물이었다.

송암약품은 7월 30일이 창립기념일로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했지만, 결국 20년 벽을 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송암약품이 너무 약업계 상황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투자를 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김성규 회장이 도매업계 대표로 나서 일을 많이 해왔는데, 그런 거에 시간을 너무 할애한 것도 아닌지 같은 업계 사람으로서 자책도 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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