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총장된 '눈물의 청장'
- 김지은
- 2014-09-24 12: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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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학대학 출신 윤여표 교수 "눈물은 나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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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업계 종사자라면 일련의 단어들 만으로도 한명의 인물이 쉽게 떠오르기 마련일 것이다.
윤여표. 29년 약학계 학자였던 그가 불현듯 식약청장에 임명돼 세간을 놀라게 하더니 이번에는 한 대학의, 그것도 국립대 총장이 돼 또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의례적이고 딱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청장을 지낸, 총장이 된 그는 허심탄회하게 지난 이야기 속 속내와 에피소드를 풀어 놓을 줄 아는 인간적인 사람이었다.
"그때의 눈물이 내게는 평생 자산"
윤 총장은 식약청장을 지낸 2년 반의 시절을 '새옹지마'라는 하나의 단어로 정리했다.
끊임 없는 사건 사고의 연속이었다. 청장 부임과 동시에 생쥐머리 새우깡 사건이 일어나더니 광우병, 멜라민, 신종플루, 탈크까지 줄줄이 사탕이었다. 한 때 공중파 뉴스의 문은 식약청이 연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학자로서 살아온 29년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독성·약리학을 전공하고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꾸준히 연구 활동을 한 것이 위기 때마다 해답의 열쇠를 쥐어주곤 했다.
무엇보다 윤 총장을 세상에 널리 알리게 된 사건은 식약청 국정감사장에서 보인 눈물이었다. 국가기관의 수장이 국감장에서 흘린 눈물은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언론들의 집중포화 대상은 물론 청와대에서 당시 윤 총장의 존취 여부를 두고 긴급 논의까지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윤 청장의 눈물은 오히려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 윤여표라는 이름 석자를 세상에 각인시키는 데 무엇보다 큰 역할을 했기 때문.

그때의 아픔과 고난은 그에게 위기대처 능력과 시스템을 정비하는 시각과 능력을 부여했다. 최장수 식약청장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지속적으로 학자 출신이면서 행정에 몸담으며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데에는 그때의 고난이 큰 자양분이 되고 있다.
그에게도 식약청의 식약처 격상은 무엇보다 뿌듯하고 의미 있는 일 중 하나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복지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특히 식품과 의약품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졌어요. 그것이 지금의 식약처 격상에 어느 정도 작용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요. 식약청장 당시 지금의 오송 식약처 단지를 직접 설계하고 건축에 참여한 만큼 현재 식약처 인근에 살면서 매일 출퇴근 길에 식약처를 볼 때마다 감회가 새롭고 흐뭇해요."
"약대 출신? 아킬레스건이었지만 든든한 백그라운드"
이번 총장 선거전 역시 그에게는 녹록치 않은 과정이었다. 학교에 다시 돌아온 지 3개월 여 만에 선거전은 시작됐고, 수십년 학교에서 터를 잡아왔던 다른 후보진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선거 기간이었다.
약대 출신이라는 점이 그에게는 내세울 만한 백그라운드는 아니었다. 수백명의 교수가 포진된 다른 학과들에 비해 약대는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3개월도 채 안되는 기간 무작정 교수들의 연구실을 찾고 또 찾았다. 식약청장 당시 '현장 중심'을 중시하며 제약 공장을 수시로 방문하던 그의 근성이 이번 선거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교수들을 직접 만나 일일이 애로사항과 새 총장에게 바라는 점을 청취하려고 한 것이 총장으로 활동하는 지금도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약대를 내세우지 않았지만 총장이 된 지금도 여전히 약대를 특별하게 고려하려 하지는 않는다.
"선거에서 약대를 내세우기 보다 오히려 과거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진정성으로 비전을 공유하려고 했습니다. 이번 보직 임명에서도 오히려 약대 교수는 준용하지 않았고요. 약대 교수님들께 역차별을 각오하라는 농담섞인 이야기도 했습니다(웃음)."
"최고의 대학, 세계적 약대 만들 것"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한번 더 눈이 가는 손가락은 있는 법. 학교 전체 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그는 약대를 세계적으로 키워 가고자 하는 꿈이 있다.
세계적 약학대학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위해 윤 총장은 학부 중 유일하게 약학대학을 과감하게 오송으로 이전했다. 연말에 일부 이전이 진행되고 추가로 건물을 신축해 2년 후 전체 약대 이전을 완료시킬 예정이다.
오송 캠퍼스는 약대를 중심으로 산학융합 특화 캠퍼스로 키워가겠다는 계획이다. 오창 캠퍼스에는 융복합 연구관을 설립해 오송과 오창, 청주로 이어지는 삼각 클러스터를 형성해 가겠다는 것.
또 오송에 첨단의료복합단지를 활용해 충북대 약대가 신약개발과 첨단 의료기기 개발 등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대한 비전도 갖고 있다.
"오송은 학연상관이 집적화 돼 있는 클러스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봐요. 오송지역을 글로벌 바이오메디칼 허브로 만들겠다는 꿈, 그 중심에는 충북대 약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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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2 06: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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