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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직원 식사 결제해주면 원장 주유비는 공짜?

  • 가인호
  • 2014-10-30 06:15:00
  • 일부 제약, 법인카드 교묘히 악용...리베이트 제공 여전

최근 제약업계 면면을 들여다보면 언밸런스다. 협회는 윤리경영 정착을 위해 워크숍을 열고, 인증제도를 도입해 리베이트를 강력하게 근절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하고 있다.

일부 상위제약사들도 리베이트 사각지대로 인식되고 있는 법인카드 통제에 사활을 걸고, 투명경영 정착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현장에서는 처방 증대를 위한 리베이트 행위가 여전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최근 불거진 K대학병원 리베이트와 연루된 조사가 이어지고 있고, 순천지역 리베이트 파장도 업계의 큰 관심거리다.

대형 제네릭 리베이트 제공과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도 심각한데 중심에는 카드를 활용한 불법행위가 자리잡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약업계의 속칭 '카드깡'을 통한 리베이트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고액거래처가 많은 일부 제약사 영업팀장들은 우선 자기 개인카드를 사용해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원장이 사용한 영수증을 받아 취소한 후 법인카드로 재 결제 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의료기관 원장들의 주유비 지원도 법인카드를 교묘히 활용하면서 지원해주고 있다.

이 제보자는 "의료기관 원장들 중에는 주유비를 아까워 하는 사람도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제약사들은 주유를 할 수 있도록 지정 주유소를 하나 정하고, 그 주유소 직원들이 식사하는 식당의 밥값을 대신 결제해준다"고 말했다.

"카드를 이리 저리 굴리는 리베이트들..."

주유소 직원 식사비를 결제해주면 그 비용만큼 원장들은 무료로 주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변형된 카드 리베이트라는 게 제보자의 제보이자 업계의 설명이다.

과거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대량 구매하거나, 카드를 원장들에게 넘겨주는 방식을 뛰어넘어 다양한 카드깡 수법을 통해 리베이트 제공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이에대해 카드를 이용한 리베이트는 상당한 위험부담(?)에도 불구하고 제약사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특허가 풀려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알비스나 넥시움 일부 제네릭사들은 100:100지원을 통해 리베이트 금액의 50%는 담당자의 인센티브로, 나머지 50%는 법인카드로 충당하는 것으로 까지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적발된 불공정행위 사례 상당수가 카드(법인, 개인)를 활용한 리베이트였다"며 "제약사들의 윤리경영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 현실은 괴리감이 있다"고 말했다.

모 국내 중소제약사는 대규모 리베이트를 제공하면서 영업사원들이 회사 법인카드 뿐만 아니라 개인 신용카드를 이용해 약국 수금액의 약 5~10%를 약국 카드 단말기에 결제해주는 방법을 사용하다가 사정당국에 적발되기도 했다.

또 다른 중견제약사도 선지원과 랜딩비를 위해 의료기관 등에 기프트카드와 법인카드 등을 제공하다가 단속의 포위망에 걸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상위제약사들은 영업과 마케팅 부서 주요 판촉활동 수단인 법인카드 통제 여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클린카드(가맹점과 지출 한도를 제한한 카드)사용과 개인형법인카드, 법인카드 데일리 모니터링 등을 통해 윤리경영 정착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윤리경영 흐름속에서도 카드를 활용한 리베이트 수법은 점차 지능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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