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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리즘 혁파"…20년차 동네약국의 변신

  • 김지은
  • 2014-11-28 06:14:59
  • |이·약·궁|부천 신혜성약국 전효영 약사의 도전

[2] 경기도 부천 신혜성약국

경기도 부천. 연립 주택들이 즐비한 골목 어귀, 낡은 상가들 사이 약국 한곳이 유독 눈에 띈다.

어스름한 인근 상점들과 달리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대로변 상가처럼 이 약국만큼은 어색할 정도로 유난히 밝고 화려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지역의 랜드마크 같았다.

두달 전 대대적인 약국 인테리어 변신을 시도한 전효영 약사(50). 약국이 새 옷을 입고 새롭게 태어난 만큼 전 약사 자신에게도 이번 변화는 큰 의미가 있다.

신혜성약국은 전형적인 동네 약국이지만 2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약국을 운영해 단골 환자도 제법되고 같은 건물에 내과도 경영엔 그다지 어려움이 없다. 전 약사는 의약분업 전 이곳 약국에 세들어 10여년을 성실히 운영한 끝에 약국이 위치한 지금 상가 건물도 소유하게 됐다.

번듯한 4층 건물을 소유한 건물주로 경제 생활도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약사로서 '목마름'은 늘 있었다. 분명 무언가 변화가 필요한 것은 확실한데 그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민도 했다. 편안한 노후를 위해, 후배 약사들을 위해 자리를 비켜줘야 하는지 말이다. 하지만 전 약사의 생각을 180도 변화시킨 것은 젊은 약사들의 강의이다.

강의를 들으며 전 약사는 약국과 약사인 자신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도전을 해보자 결심했다. "사실 약국이 위치한 동네 특성상 기존 동네약국 형태로도 경영에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하지만 무언가 약국, 그리고 약사인 저를 위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고 방법을 찾자 결심했죠."

전 약사는 혼자 힘으로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에 다른 여러 약사들의 힘을 빌려보자 결심했다.

더 전문적이고 젊은 약사들의 도움을 받아보자는 생각에 약사협업 체인 약국의 문을 두드렸고, 그렇게 신혜성 약국의 변신 프로젝트는 시작됐다.

일반적인 동네약국이 전체 인테리어부터 디스플레이, 취급 품목, 경영 시스템까지 완전한 변신 과정이었다.

"결심하고 컨설팅을 받는 과정에서 걱정도 많았어요. 기존 생활과 방식에 매몰돼 있던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되고 혹시 확 바뀐 약국 모습에 기존 동네 주민들이 낯설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죠. 하지만 그 결과는 놀라웠어요."

환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변한 약국이 동네 분위기를 살려준다며 단골 고객들이 고마움을 전하기도 하고 대부분 동네 주민이 반기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반응은 곧 매출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인테리어를 바꾼지 두달이 채 안됐지만 매약 매출이 30% 이상 상승했고, 무엇보다 외부 처방전이 크게 늘었다.

전효영 약사.
약국의 변신은 무엇보다 전 약사 자신의 약사로서 삶을 바꿔놓았다. 한 자리에서 약국을 오래 운영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약사들이 모여 만든 체인에 가입하고 약국의 인테리어부터 디스플레이, 경영방식까지 새롭게 바꾸니 약사로서 새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는 것.

무엇보다 다른 약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약국의 경영을 함께 고민하다 보니 요즘은 처음 약국을 시작하고 열정적으로 임하던 초심으로 돌아온 기분이 들곤 한다.

"20년을 함께한 약국이 새옷을 입었듯 저 역시 요즘 약사로서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된 것 같아요. 더 바빠졌지만 그만큼 즐겁고 신나게 일하고 있어요.

고민을 고민에 그치지 않고 과감히 시도한 것, 그것이 정답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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