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바는 시작일뿐…글로벌 공략 박차"
- 이탁순
- 2014-12-31 06: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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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덕영 유나이티드 사장 "이러다간 한국시장, 외국약에 종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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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생산-마케팅 3박자 맞아야 R&D 완성 해외법인 생산 확대…현지주도 의약품 개발

미국, 베트남, 이집트 등 현지법인을 통해 일찍이 해외진출에 관심을 보여왔지만, 매출 1000억원대 중견기업이 갖는 한계를 지적하곤 했다.
특히 연구개발 실적에서 '유나이티드'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유나이티드의 행보는 최고의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을 비전으로 내세운 회사답다. 특히 자체 개발 개량신약과 해외진출이 톱니바퀴처럼 맞아떨어지는 모양새다.
회사의 첫 개량신약 소염진통제 '클란자CR'이 글로벌기업 테바와 계약을 맺고 해외진출에 성공했다. 2010년 클란자CR에 이어 2012년 클라빅신듀오캡슐, 2013년 실로스탄CR정 등 매년 자체 개량신약을 선보이고 있다.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사장은 20년전부터 '제네릭 약물'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부터 자체 의약품 개발과 양질의 제품을 생산할 생산시설에 투자를 해왔다.
강 사장은 한국 의약품 시장이 해외에 종속되고 있다는 점을 경고하면서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바와 계약은 그 시작점에 불과하다.
테바 실사 통과 직후 지난달 26일 진행한 강 사장과 솔직 인터뷰를 게재한다. 그가 던지는 내용은 2015년 무한경쟁 무대에서 도전하는 국내 제약회사와 우리 정부에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최근 개량신약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규모 투자 배경이 궁금하다.
= 제네릭만으로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중국, 인도와 가격경쟁에서 밀리고, 고부가가치 신약기술은 선진국한테 안 된다.
그렇다고 경쟁력있는 물질신약을 만들기에는 자본이나 기술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나마 임상시험을 거친 개량신약은 시간과 돈이 덜 들고, 해외진출 시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개량신약 분야에 투자를 하고 있다.
- 유나이티드는 1987년 설립 때부터 '한국인이 주인인 다국적 제약기업' 슬로건을 내걸고 해외진출에 사활을 걸었다. 개량신약이 그 승부수인 것 같다.
= 최근 많은 국가들이 자국 의약품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의약품에 대해 까다로운 자료를 요구하는 편이다. 중국만 해도 제네릭약품을 등록하려면 현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라고 한다. 등록에만 5년이 걸릴 정도다. 더구나 중국과 인도의 값싼 제네릭이 많아 경쟁도 심하다.
반면 개량신약은 임상도 진행한데다 특허도 등록돼 있어 현지 허가를 받는데 조금 더 유리하다. 또한 제품이 차별화되기 때문에 현지에서 마케팅하는데도 수월하다.
- 그런 의미에서 테바와 계약은 개량신약을 통한 해외진출 성공 사례라고 보여진다.
= R&D뿐만 아니라 시설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공장시설이 cGMP급으로 갖춰지지 않으면 수출하기 어렵다. 이번에 테바 실사를 통과한 것도 제 때 신공장을 지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R&D라는게 연구소에서 연구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생산 하드웨어가 갖춰지고 마케팅 역량을 구축해야 비로소 완성되는 거다. 매출이 1500억원쯤 되니까 이런게 가능해지더라. 하드웨어 투자도 하고, 좋은 인력도 뽑고.
- 테바를 통해 클란자CR이 러시아, 동유럽, 베네수엘라에 출시될 계획이다. 테바의 국내 진출 당시 파트너사로 지목되기도 했었는데, 남다른 인연이 있나?
= 예전에 테바에서 항암제를 수입해 판매한 적이 있다. 그것을 국산화해서 나중에는 해외로 팔기 시작했다. 그런 인연이 기초가 돼 이번 계약까지 오게 됐다.

= 풀어도 너무 풀었다. 공동생동과 위수탁 거래가 자유로와 오히려 연구개발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생겼다. 타국보다 수입약 규제도 낮아 외국기업이 장사하기는 편하다.
그래서 연구개발 능력이 낮은 국내 기업들은 해외 도입약에 열을 올리며 제약 도매상으로 전락되고 있다. 이러다간 필리핀처럼 전부 수입약에 잠식된다. 수입약에 맞서 국내 의약품 시장에 대한 적절한 방어와 공격 정책이 동시에 필요하다.
중국을 보라, 철저하게 방어하고 공격한다. 덕분에 원료의약품 분야에서는 거의 세계시장을 점령했고, 완제의약품도 많은 브랜드들이 '메드인차이나'를 쓰고 있다.
국가적으로 국내 제약회사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확실한 지원과 보호책이 필요하다.
-결국 해외진출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복안은 있는가?
= 현지화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베트남 현지법인에서는 에이즈치료제를 허가받아서 아프리카로 수출하고 있다. 거기 질 좋은 인력들이 많아 연구개발과 생산이 잘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는 한국에서 허가받은 약들도, 베트남 현지에서 직접 R&D를 거쳐 등록해 생산할 계획이다.
또 중국 시장을 겨냥해 현지에 맞는 제품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인이 필요한 약물로, 현지에서 임상시험도 진행할 방침이다.
-개량신약 프로젝트가 더 있나?
= 시럽제에서 정제로 제형을 변경한 호흡기 약물 칼로민정이 지난 11월 허가받고 조만간 시장에 나설 방침이다.
앞으로도 개량신약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2016년까지 7개의 개량신약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동안에는 순환기약물에 초점을 맞췄었는데, 지금 준비하고 있는 제품들은 순환기뿐만 아니라 호흡기, 소화기 등 다양한 질환군의 제품들도 개발되고 있다.
또한 서울대와의 협력을 통해 물질신약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연구개발비만 매출의 13%를 쓰고 있는데, 계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 대규모 R&D 투자를 통해 유나이티드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무엇인가?
= 연구단계에서 생산, 유통에 이르기까지 삼박자가 맞는 수직 계열화를 지향하고 있다. 테바와의 계약은 좋은 제품과 훌륭한 시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반대로 좋은 약이라도 팔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연구개발, 하드웨어, 판매망 구축 등 3가지 조건이 완성돼야 비로소 R&D가 완성된다고 본다. 그동안 베트남, 미국, 이집트(합작) 등 현지법인을 통해 생산거점을 마련했고, 47개국에 수출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도 구축됐다.
이러한 R&D 전략과 현지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유나타이드의 비전인 'for the best global health care company'에 근접해 나간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국의 제약시장 규모는 전세계의 1% 남짓밖에 안 된다. 해외 시장 진출이 오로지 살 길이다.
- 개별 국내 제약사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길이라면?
= 이미 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세계 시장에 눈을 돌려야 할 때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식약처의 픽스 가입과 QbD 도입 등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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