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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전만 받는다고? 이 약국에 와보세요

  • 김지은
  • 2015-01-20 06:14:59
  • |이·약·궁| 세이프약국 참여로 약국 이미지 쇄신

[4] 서울 중구 '서울시니어스약국'

잘 되는 약국, 약국 잘하는 약사라 하면 매출 많고 경영이 효율적인 약국과 약사를 떠올리기 마련.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시니어스약국 전경.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지역 주민의 건강 상담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그 속에서 매출도 잡아내는 숨은 '고수' 약사와 약국도 반드시 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시니어스약국도 고수 약국이라하기에 손색이 없다. 형편이 어려운 지역 주민들에게 이 약국은 힐링의 장소가 됐다. 환자가 약사에게 고맙다며 눈물을 훔치게 만드는 이 약국, 그리고 이 약국의 CEO 이선민 약사가 궁금하다.

◆지역 주민과 함께 숨쉬는 약국…환자 인식 달라져

서울시니어스약국은 여느 약국들과 다른 곳에 자리잡았다. 서울시내 몇 곳 안되는 도심형 실버타운 건물 1층에 위치해 있는 점이 우선 이색적이지만, 약국 바로 옆에는 규모가 꽤 되는 대장항문 전문병원이 있다.

약국을 찾는 환자의 질환 특성상 신경이 예민하거나 고령의 어르신들이 약국을 찾는 경우가 많다.

15년 전 지금의 약국을 처음으로 열고 이 약사는 그런 환자들을 접하며 적잖게 상처도 받았다. 반면 약국 주변에 형편이 어렵거나 말 못할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도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주변 환경의 특성상 고령 환자들이 약국을 많이 찾는다. 이선민 약사는 찾아가는 방문 복약상담, 의약품안전사용 교육 등을 진행하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약국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래서 동참하기 시작한 게 지역 보건소와 약사회가 함께 진행하는 저소득층 주민 방문 복약상담. 조제에만 매몰됐던 약국 생활을 벗어나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을 직접 찾아가 건강을 체크하고 복약상담을 진행하며 느낀 점도 많다.

"약국 안에서 처방전에 치여 살다보면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질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자신을 찾아줬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맙다며 제 손을 붙잡고 울먹이는 모습을 보며 약사로 사는 오늘을 다시 돌아보게 됐죠. 무엇보다 약사, 약국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는 환자들을 볼 때면 약국의 역할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돼요."

◆"고맙다 울며 손 부여잡던 환자 잊을 수 없어"

지난해부터 이 약사는 서울시가 진행하고 있는 세이프약국에 참여하고 있다. 약간의 책임감과 의무감에 등 떠밀리듯 시작한 면도 없지 않으나 이 약사는 세이프약국에 동참한 지난 1년여 간 어느 때보다 약사로서 보람을 느꼈다.

이 약사가 현재 세이프약국으로 약력관리를 하는 환자는 150여명. 초기엔 단골환자 위주였지만 최근엔 조제 환자 중에서도 처방전을 확인해 대상자로 적합하다고 판단하면 환자 동의를 얻어 진행하는 등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 약사가 세이프약국을 통해 약료관리는 진행하고 있는 환자는 150여명이다. 이 약사는 주기적으로 대상자들을 상담하고 건강을 관리해주고 있다.
약력관리 환자에게는 약복용 정보를 비롯해 영양, 식이, 운동 요법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건강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있다.

약국 업무만으로도 버거운 시간을 쪼개 환자 상담을 하고 그 내용을 일일이 보고란에 입력하는 과정이 녹록치 않아 포기할까 여러차례 고민도 했지만 환자들의 반응 때문에 그만두지 못했다. "주민들과 친숙해질 수 있는 건 세이프약국의 장점 중 하나에요. 약력,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환자의 소소한 부분까지 알 수 있게 되거든요. 그런 분들 중엔 유독 어렵게 사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와 이야기하며 스스로 외로움을 달래 '고맙다' 하시고 눈물도 보이시는 것을 보면 지쳐 그만두려 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질 때도 많거든요."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더 나은 상담 위해 매진" 세이프약국에 참여해 환자들과 이야기 할 시간이 많아지자 이 약사는 어느 때보다 공부의 필요성도 절감한다고 말한다.

이선민 약사.
더 나은 상담을 제공하려면 약사 스스로 더 많이 알고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약사는 지역에 상관없이 필요한 학술강좌가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려 노력한다. 영양요법부터 한방, 건강기능식품까지 환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줄 수 있는 강의가 있다면 바쁜 시간을 쪼개 달려간다.

최근 지역에서 함께 공부하려는 약사들과 '수요일 밤의 임상약학 토크콘서트'도 한다. 동호회 형태의 모임에서 약사들은 한 주에 한 명씩 발제자가 돼 약물정보와 처방해설, 적절한 복약지도, 한방 요법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한다.

"환자와 상담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정보를 주려는 욕심이 자꾸만 커져요. 학습에 대한 목마름이라고나 할까요? 이런 제 마음이 주민들에게도 전달되나봐요. 눈에 띄지 않는 약국이지만 동네분들이 일부러 찾아오시거든요.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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