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흡연자가 제 손을 잡고 한참 우시더라고요"
- 데일리팜
- 2015-02-05 0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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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프약국, 금연관리 성과 축적...약사들 "접근성이 큰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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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약사는 금연에 성공한 한 중년 여성을 떠올리면서 미소지었다. 그는 처음에는 금연상담에 자신이 없었다고 했다. 지역 보건소 금연클리닉이 활성화 돼 있는 상황에서 약국 수요가 발생할 지도 의문이 들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먼저 손을 내밀지 않았는데도 '명패'를 보고 흡연자들이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복약상담 과정에서 제안하면 고맙다며 반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영국의 사례냐고? 한국, 그것도 수도 서울에 위치한 약국 이야기다.
2013년 4월부터 서울시는 도봉, 강서, 구로, 동작 등 총 4개 구에서 세이프약국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 '금연관리'가 포함돼 있다.
세이프약국의 역할은 지역 흡연자가 금연 의지를 높일 수 있도록 독려하고, 보건소 금연클리닉이나 의료기관에 상담자를 연계해 금연에 성공하도록 돕는 일이다. 약국은 4회 상담을 진행하도록 돼 있다.

이들 중 162명(39.8%)은 보건소, 13명(3.2%)은 의료기관에 연계됐다. 상담자 중 7명(1.7%)은 4차 상담 이후에도 계속 약국에서 상담받길 원하기도 했다.
특히 상담자 중 절반이 넘는 241명(58.8%)이 구로구에 위치한 약국들을 이용했는데, 다른 자치구와 달리 무료로 금연 패치를 제공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순천향대 보건행정경영학과 강은정 교수는 지난해 대한약학회 학술대회에서 "세이프약국 금연상담은 보건소, 의료기관 연계를 통해 민관 파트너십뿐 아니라 민-민 파트너십에서도 약국의 중요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의료기관으로 금연희망자를 연계한 구로구 실적은 의사-약사 협력의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세이프약국에 참여한 약사들은 어떨까? 약국의 높은 접근성이 흡연자의 금연상담을 유도하고, 다른 기관으로 연계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입을 모았다. 보건소나 의료기관에 비해 이용 시간이 자유로운 것도 금연 관리사업에서 유리한 약국의 장점이다.
구로디지털단지 오피스 밀집 지역에 위치한 H약국은 세이프약국을 시행한 이후 매월 20~30명의 금연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담기간 금연에 성공해 보건소 금연클리닉, 병의원으로 연계된 비율은 50%정도였다. 약국 한 곳이 연간 최소 100명 이상의 흡연자에게 금연 성공의 길을 열어줬다는 얘기다.
이 약국은 주 고객층이 금연희망 비율이 높은 남성 직장인이었는데, 출근 전부터 퇴근 후까지 자유롭게 시간을 선택해 상담받을 수 있었다. 상담 시간은 점심 식사 직후인 오후 1시부터 2시 사이,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7시 사이가 가장 많았다. 해당 약국 약사는 "오피스 밀집 지역에 위치해 있어서 20대~50대까지 직장인들이 약국을 많이 찾는다"며 "약국 주 고객인 직장인 남성에게 금연상담을 진행하면 호응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밤 10시까지 운영하면 퇴근 이후 시간까지 틈나는 시간에 인근 직장인들이 찾아온다. 보건소가 제공한 금연클리닉 등록소 명패와 별도 POP를 보고 먼저 요청하는 환자도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울 중구 M약국 H약사는 "복약지도 중 금연이 필요한 환자에게 자연스럽게 말을 건네면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 것 같았다"며 "특히 월 2만원 정도 소요되는 금연 패치를 무상 제공한다고 하면 호응도가 더 높아졌다"고 했다.
그는 "약국은 접근성이 좋아서 잠재적 금연희망자를 발굴하기에 적합하다"며 "정부 차원의 적절한 보상만 따른다면 금연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프약국의 이런 사례는 금연사업에서 약국의 역할과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서울시는 이런 성과에 힘입어 올해 시범사업 참여 자치구를 15개로 확대하고, 약국도 80여 개로 늘리기로 했다. 관련 예산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다.
서울의 한 보건소 약제팀 관계자는 "약국과 보건소, 의원이 연계되면 잠재적 금연희망자 발굴과 상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동취재 = 최은택·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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