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에게 희망을 걸어봐도 괜찮을까요?"
- 김지은
- 2015-02-25 06:15:00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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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대생-제약사, 의약품 마케팅 콜라보레이션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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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아직도 모르면 큰일 나는 약국 신제품 정리 ‘팜노트’
- 팜스타클럽

묵직한 침묵을 깨고 프리젠테이션(PT)이 시작됐다. 자리에 앉은 학생들의 시선은 팀원들을 향해 오가고, 마케터들의 눈과 손도 빠르게 움직인다.
회사 대표 마케터들과 약대생들이 회의석상에 마주 앉았다.
"여러분의 의욕적인 모습을 보니 저희도 힘이 나네요."
팽팽했던 PT가 끝나고 마케터가 내뱉은 한마디가 어느덧 8년차 직장인이 된 기자의 가슴에도 와 박힌다.

"약사에게 어필할 수 있는 셀링포인트, 그게 뭘까요?"
보름 전 풍경은 분명 달랐다. 토요일 오후, 한산하다 못해 어두컴컴한 약대 건물에 유독 한 강의실만 불이 밝았다.
수도권약대생제약마케팅 전략학회((Pharmaceutical Marketing Professional Leaders, 이하 PPL) 소속 30여명 학생들의 대화는 여느 대기업 마케팅 회의 못지 않았다. 이들은 왜 황금같은 주말도 반납하고 강의실에 모였을까. 
회의 중간 짬을 내 던진 질문에 윤찬종 PPL대외협력팀장(중앙대 약대)은 밝은 표정으로 답했다.
잠깐의 대화를 마칠 겨를도 없이 다시 회의가 이어진다. "엄마를 주 타깃으로 한다는데, 구체적 마케팅 기법은요?" "어떻게 하면 이지덤을 시장 1위로 만들 수 있을 까요?" 발표가 끝나자 상대팀들의 질문이 쏟아진다.
학생들은 오늘의 회의가 있기까지 보름동안 거리에도 나가고 약국도 돌았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그들의 시선에서 바라 본 이지덤 시장분석 결과가 나왔다.
약대생 신분은 강점 중 강점이었다. 실무실습을 하며 소비자와 선배약사에게 이지덤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직접 판매하며 느낌점도 많다. 약학지식이 있다보니 제품의 성분, 효능효과 분석을 통한 제품의 강점, 약점 파악도 가능했다.
신나리 숙명여대 약대 학생은 "약국 실습 중인데 요즘 한창 고민 중인 제품을 직접 판매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 도움도 된다"며 "판매자인 약사와 소비자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제약사에 전달, 마케팅에 반영될 수 있다는 게 재밌고 신기하다"고 말했다.
보름 뒤, 4명이 한팀을 이룬 총 3개팀은 자신들이 한달여간 밤낮없이 발로뛰고 머리를 맞대며 준비한 PT를 선보이게 된다. SWOT분석은 끝났다. 이젠 소비자가 제품을 각인하고 구매로 연결되는 '무엇', 그 포인트가 절실하다.


학생들과의 마케팅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함께한 대웅제약의 기업 마인드 역시 눈에 띄는 부분. 영업 중심의 여타 회사들의 OTC 마케팅 방식과도 분명 차이가 있어 보인다.
오늘 발표 주제인 이지덤은 현재 각종 사회공현활동 등으로 활발한 마케팅도 전개하고 있다.
"윈윈이에요. 때묻지 않은 참신함이 최대 장점이자 무기죠. 학생들은 실무 경험 쌓고 미래 선배인 우리에게 조언도 들으니 좋고요. 이번 아이디어 중 하나는 꼭 학생들과 기획해 실현해 볼 생각입니다."
대웅제약 조민근 차장(이지덤 PM)은 향후 학생들과 다른 제품들도 콜라보 해보고 싶단 뜻을 내비쳤다.
뜨거웠던 발표가 끝나고 참석한 직원들은 잠깐의 회의 후 순위를 발표했다. 팀별 대항전 제안도 학생들의 아이디어였다. 대결 형태로 가면 자신들의 열의가 더 올라갈 수 있겠단 생각에서다.
노은경 차의과대 약대 학생은 "학생 신분으로 이런 자리에 설 수 있단 것 만으로도 값진 경험이 되는 것 같다"며 "미래 마케터이자 약사로서도 한뼘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뿌듯하고 무엇보다 이런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 대웅제약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수상이 끝나고 다시 20대 대학생으로 돌아와 떠들썩하게 회의실 문을 나서는 학생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문득 묻고 싶어졌다.
'위기라고들 합니다. 국내 제약산업, 그대들에게 희망을 걸어봐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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