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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무대에 선 기분 아시나요?"

  • 정혜진
  • 2015-03-09 06:14:48
  • 서울오라토리오 합창단 강승욱 약사

강승욱 약사
지난 2월 1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선 서울오라토리오합창단이 목포시립교향단과 함께 베토벤의 장엄미사를 공연했다.

Kyrie, Gloria, Credo, Sanctus, Agnus Dei 등 베토벤이 작곡한 미사곡 5곡이 차례로 울려퍼졌다.

이날 무대에 선 약 80여명의 합창단원 중에는 오후까지만 해도 약국에서 조제와 복약지도에 열중하던 약사가 포함돼 있었다.

강승욱 약사는 얼마전 서울오라토리오 합창단에 합류해 제58회 정기연주회에 참여했다.

"합창 공연으로는 처음 무대에 선 것이라 떨리기도 했지만, 그날 공연의 기쁨이 얼마나 컸는지 잊을 수 없어요. 시간에 쫓기고 일상에 쫓겨 힘들게 느껴졌던 연습기간을 모두 보상받는 것 같았습니다."

2015년 합창단에 합류한 서울 강남구 코스모스약국 강승욱 약사(35,이화여대)는 약대에 입학해 대학원까지 공부한 '약학도'지만 어려서부터 미술과 음악 등 예술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미술사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 등 '감상자'에 머물다 직접 활동에 참여하게 된 것은 어떤 계기였을까.

"약사로서 보람을 느끼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스트레스를 해소할 무언가가 필요하다 싶었어요. 이것저것 생각하다 합창단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오디션에 응시했는데 합격하게 됐습니다. 평소에도 노래하는 걸 좋아했지만 잘 한다고 말하기엔 쑥스러웠는데, 오디션 합격으로 용기를 내게 됐죠."

그가 속한 서울오라토리오는 지금까지 58회의 정기연주회, 199회의 Abendmusiken (저녁음악회), 16회의 특별연주회, 3회의 청소년 합창단 정기연주회, 30회의 해외연주회 등 모두 306회의 연주회를 진행한 유서 깊은 합창단이다.

합창단은 2001년부터 유럽 연주단체 및 연주가들과 교류하면서 2005년 프라하 콘서바토리 (Prague Conservatoire) 과 드보르작 아카데미가 협력학교를 체결해 음악 교육에도 일조하고 있다. 후원자들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서울시 지정 전문예술단체다.

서울오라토리오 정기 공연 모습(출처: 서울오라토리오 홈페이지)
대중음악과 달리 '클래식'으로 일컫는 노래를 하려니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노래가 유럽에서 유래한 것이다 보니 가사를 이해하고 익히는 것부터 만만치 않았다.

이번 정기공연을 준비하며 합창 연습을 하는 한편, 라틴어와 이탈리아어를 별도로 공부해야 할 만큼 까다로운 과정을 거쳤다.

첫 공연을 앞두고 그는 매일 저녁 약국 업무가 끝난 후 연습을 했다. 주말에도 물론 합창연습에 몰두했다. 약국에는 공연할 음악을 틀어놓고 셀수 없이 반복해서 들었다. 다행히 그의 생애 첫 공연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공연 후 잠깐 짬이 생겼다 싶었는데 벌써 다음 공연 일정이 잡혔다. 오는 7월에는 정기공연을 준비해 다시 한번 예술의전당 무대에 선다.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는 체코 프라하 공연이 예정돼있다. 다시 한번 시간을 쪼개 연습 시간을 만드는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도 강 약사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첫 공연은 주변 지인들에게 많이 알리지 않고 정신 없이 지나갔어요. 다음 공연에는 준비 많이 해서 가까운 친구들과 지인들도 초대하고 싶습니다. 음악이 주는 이점이요? 말 하지 않아도 누구나 아시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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