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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장과 근무약사 8명의 '비밀과외'

  • 강신국
  • 2015-04-21 05:49:59
  • |이·약·궁|근무약사 세미나로 이론 무장...다각경영 기법 접목

#[14]서울 양천구 목동정문약국

높은 퀄리티의 근무약사 세미나와 최첨단 다각경영까지. 문전약국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

서울 이대목동병원 인근 목동정문약국은 처방조제 업무 외 다양한 약국경영 시스템을 접목해 운영 중이다.

근무약사 8명 등 직원 13명을 이끌고 있는 최용석 약국장(50·조선대)은 회사처럼 약국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직원 관리를 위한 매뉴얼을 철저히 적용한다.

휴가, 급여 등 마치 회사처럼 약국을 운영한다. 이같은 매뉴얼 경영은 다른 약국에 비해 낮은 이직률로 효과를 보고 있다. 5년차 직원만 2명, 3년 이상 장기근속자도 많다.

#목동정문약국의 한 근무약사는 서울지역 근무약사 급여보다 더 받는다고 귀띔했다. 약국 업무에 애착을 갖고 더 열심히 하면 그만한 대우를 해주겠다는 게 최 약사의 마인드다.

◆공부하는 근무약사들 = 목동정문약국 경영의 핵심은 무엇일까? 바로 약국장과 근무약사가 참여하는 정기세미나다.

매달 근무약사들이 돌아가면서 특정 질환, 제품 등에 대해 발제를 하고 상호 토론을 하는 방식인데 2011년 시작된 세미나는 웬만한 질병에 대한 공부는 이미 끝냈다.

주제 발표와 토론이 끝나면 실제 약국경영에 접목하는 방법까지 논의가 확장된다. 죽염. 동물약, 화장품, 파스, 유산균, 철분, 오메가 3, 비타민 D 등도 세미나 주제였다.

세미나 결과를 토대로 매대를 다시 정리해 제품별 분류, 골드존 진열 상품 등도 정한다. 근무약사들이 발표하고 방향을 정리하다 보니 실제 약국경영에 접목하면 전사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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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진행하는 정기세미나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 세미나 주제는 '갱년기 질환'. 24일 주제 발표를 하는 한정선 근무약사는 "제품 PM을 불러 세미나를 하기도 한다"며 "그러나 제약사의 전문약 디테일이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 약사는 "업체들은 병원에 랜딩만 하면 끝"이라며 "신약 처방이 나오면 약사들이 자료를 자체 조사해 공부하고 있다. 일본은 약국을 대상으로 세미나도 해주는데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

목동정문약국 약사들은 오히려 건기식 업체가 일반약보다 제품 디테일 보다 더 낫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제약사들이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문전약국 처방조제에 다각경영 접목 = 최용석 약국장은 약국 하루 방문객을 1000여명으로 추산했다. 처방조제 환자와 보호자, 매약을 위한 고객까지 모두 고려한 수치다.

최 약사는 문전약국이지만 다각 경영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정문약국약사' 추천 POP다.

근무약사들이 세미나를 거쳐 괜찮은 제품이라고 의견을 모으면 '정문약국 약사 추천' POP을 부착한다. 또 POP에는 소비자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만 제시한다.

정문약국약사 추천 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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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존에 제품 배치 매출로 직결
#어린이 영양제를 예를 들어보자. 어린이 영양제를 구매하는 엄마들에게 가장 중요한 정보는 맛이다. 그리고 성분, 효과다. 여기에 제품 성상이미지도 POP에 표기한다. 화장품도 마찬가지다. 상담이 필요한 화장품에도 핵심 정보를 POP에 담아낸다.

최용석 약사는 건기식 등 동일 제품의 인터넷 가격 난매도 고민이다. 환자항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약사는 이에 수시로 인터넷 판매가격을 체크하고 이달의 할인코너를 마련해 가격변동에 적절하게 대처한다.

목동정문약국에서 지금 가장 잘 나가는 제품은 나노금 항균 칫솔이다. 바로 출입문에서 접수대와 대기공간 사이에 마련한 골드존에 진열을 했기 때문이다.

골드존에는 다양한 제품을 진열하고 테스트 해본다. 마진율이 높은 제품을 배치하면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 나노금 항균 칫솔도 의외의 결과였다. 입원환자 보호자들이 잘 사갔다. 숨겨져 있는 고객을 찾은 것이다.

약사가 직접 포장한 피로회복제 패키지도 판매한다. 남자용, 여자용 다르게 구성했다. 최용석 약사의 노하우가 배어 있다.

◆투약구에 달려있는 소형카메라 정체는? = 목동정문약국의 주력은 그래도 처방조제다. 최 약사가 꼽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접수대다. 전산 직원들에게 단정하고 친절한 응대를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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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약구에 설치된 카메라에 제품을 촬영하면 별도 서버에 저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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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디자인한 약사(흰색)와 직원(보라색) 가운
#복약서비스는 기본 중에 기본이다. 근무약사 6명을 투약과 복약상담에 투입한다. 또 상담창구마다 소형카메라를 설치해 조제약을 모두 촬영한다.

조제약을 카메라 렌즈에 가져다 놓고 촬영하는 방식이다. 환자와 분쟁과 마찰을 해소하고 다시 한번 검수하는 효과도 있다.

복약지도문은 이미 서면 복약지도 의무화 이전 도입했고 서면 복약지도서 외에 약사들의 구두 상담도 이어진다. 단골확보의 근간이다.

0#투약구 근처에는 약국장과 근무약사들의 소통을 위한 '화이트보드'가 달려있다. 약국장 지시사항은 물론 품절약 정보, 신제품 입고 현황, 신약 정보, 처방약 반품 대응방법 등 약국 필수 경영정보를 공유한다.

가운, 명찰도 자체 디자인으로 제작했다. 근무약사가 직접 디자인했고 직원들이 골랐다. 약사는 흰색, 직원은 보라색 가운을 입는다.

또 약국 청결 상태도 최 약사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매대 제품에 먼지가 쌓여 있다면 고객이 사고 싶겠느냐는 게 최 약사의 생각이다.

최 약사는 "직원들이 약국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공부하고 약국경영 실험을 계속하다 보면 눈코 뜰 새 없다"고 말했다.

문전약국이지만 변화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 노력. 거기에 목동정문약국의 경영 노하우가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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