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병원이다' 낙인 찍힌 한 개원의사의 울분
- 이혜경
- 2015-06-08 06:14:53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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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협·간협도 공동으로 메르스 관련 정보 공개 유감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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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7일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한 병원의 실명을 공개하자, 공개된 병원 의료진 뿐 아니라 의료인 단체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공개된 병원의 의료진은 인터넷 상에 실명 및 가족사항 등까지 공개가 확산되면서, 인권침해까지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메르스 확진환자가 Y내과에 접수된 상황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술했다. 발열환자로 방문한 이 환자의 체온이 39도가 넘으면서, 윤 원장은 진료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부러 거리를 두고 앉았다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문진 중 환자가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병원 내 격리실에 격리하고, 20분 후 보건소 이송을 취했다.
그는 "진료실과 외래 대기실을 환기 시키고 알콜로 환자가 지나간 곳은 자체적으로 소독했다"며 "이런 과정은 의사 커뮤니티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환자가 발생했다는 정보를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대응"이라고 밝혔다.
결국 다음 날 환자는 메르스 1차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체온을 측정한 간호사는 자가격리를 하고 밀접접촉이 없었던 나머지 간호 인력과 윤 원장은 진료를 실시했다.
윤 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의원이 메르스병원으로 공개되고, 저는 자가격리가 되어 있고 가족 모두 집에 갇혀 있어야 한다는 주변의 시선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며 "의학적 사실을 무시한채 정부 시책에 충실히 따르고 전염병 확산에 최선을 다한 저의 적절한 조치는 일언 언급도 없이 메르스병원으로 낙인 찍혔다"고 더 이상 피해 의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협 등 관련 단체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의 글에 의사 송모 씨는 "윤 원장이 누구보다 성실하게 진료하고 또 공부하던 의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최일선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들에게 마스크 하나 지급하지 않는 정부가 정말 무책임하다 할수밖에 없다"고 응원했다.
또 다른 의사 강모 씨는 "최선의 조치를 취한 원장님 덕분에 더 이상의 확산을 막을 수 있었던 사실을 뒤늦게라도 서울시가 인지했으면 좋겠다"며 "모두들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결과만 가지고 운운하는 것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메르스 감염 의료인 신상명 공개 등과 관련,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간호협회는 지난 7일 유감스럽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의협과 간협은 "최근 일부 지자체의 발표내용에 환자 치료중 감염된 의료인과 그 가족의 신상까지 공개된 사태에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의료인들은 최일선에서 감염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환자 치료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무분별한 정보 공개로 의료인과 국민과의 신뢰관계가 매우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단체는 "의료인의 환자진료 의지가 꺾이는 현상이 발생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며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자택격리자로 분류된 의료인뿐만 아니라 자택 격리된 모든 국민들의 인권은 철저히 보호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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