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는 특수인데…" 눈치보는 메르스 관련 업체들
- 정혜진
- 2015-06-10 12: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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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플루 판데믹 경험한 업체들 "분위기와 손해 가능성 모두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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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주문이 밀려든다고 생산공정 늘려 제품 대거 생산했다가 손해를 볼 수도 있어 지금 상황에서 공급량을 맞추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어요."
특수는 특수인데, 여기저기 자랑하고 홍보할 만한 특수는 아니다.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바이러스 예방 관련 제품들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홍보도, 생산 증강 결정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가장 큰 이유는 국민정서다. 전 국민이 판데믹에 버금가는 이례적인 공포에 빠져있어 자사 제품의 효과를 대놓고 홍보해 '이 판국에 자기 잇속만 차리려 한다'는 눈총을 받을까 염려돼서다.
감기 예방 제제를 판매하는 한 제약사는 "메르스 등 바이러스 예방에 효과가 있지만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입소문을 타고 약국 주문이 늘고 있어 문의가 오는 약국과 도매에 제품 공급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크와 손세정제 역시 특수를 누리는 품목이지만, 이 참에 홍보에 열을 올리는 곳은 극히 일부다. 한 손세정제 공급 업체는 "주문량이 밀려 공급을 다 맞추지 못할 정도"라며 "굳이 홍보를 더 할 필요도 없고 이 상황은 다른 업체도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이유에서 '특수'를 경계하는 업체도 있다. 약국 사재기와 국민적 관심에 지금 당장 들어오는 주문량대로 공급했다가 이슈가 시들해지면 대대적인 반품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의약외품 공급업체 관계자는 "마스크나 손세정제는 지금과 같은 큰 이슈가 아니면 대량 판매될 일이 없는 소모제"라며 "메르스 이슈가 잠잠해지면 매출이 당장 급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업체는 이전 신종플루 사태를 기억하고 있다. 신종플루로 전 국민이 개인위생과 손 세정·소독에 열을 올릴 때 많은 업체들이 생산라인을 늘려 공급량을 소화했다. 그러나 이슈가 사그라들자 엄청난 양이 반품으로 돌아왔다.
이 관계자는 "신종플루 때 큰 손해를 봤던지라, 이번에는 생산량 증가보다는 기존 재고를 소화하고 급한 지역부터 물량을 배송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며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이번에는 물량을 크게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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