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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하락·어려운 수금…도매 '메르스' 이중고

  • 정혜진
  • 2015-06-10 06:14:53
  • 반토막난 의약품 매출, 세정제 공급만 분주…"월말 결제 아찔"

분주해야 할 도매업체 의약품 출하창고가 한산하다
도매업체를 방문하는 제약사 영업사원들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형편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이하 메르스) 여파에 의약품 유통업계에도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도매업체들 대부분은 매출이 크게 떨어져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다. 6월 접어들며 본격화된 매출 하락에 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대형도매 관계자는 "5월 말부터 주문량이 줄어들기 시작해 6월 접어들며 최악의 상황이다"라며 "약국 주문이 30% 이상 떨어졌다"고 말했다.

다른 도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견 규모의 약국도매 관계자는 "영업사원이 주문 제품을 배송하러 가니 약국이 문을 닫아 허탕치고 그냥 돌아왔다"며 "환자가 너무 없으니 이참에 아예 문닫고 휴가를 간 약국도 있다"고 설명했다.

벌써 6월 초순이 메르스 이슈로 매출 하락을 겪은 상황이다. 이번달 전체 매출이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아찔하다는 반응이다.

경기불황 영향이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약국도매 뿐 아니라 이번에는 병원 공급도매들도 울상이다. 병원 기능이 거의 '올스톱'되다시피 한 터라 매출 하락 영향을 그대로 겪고 있다.

병원도매 관계자는 "치료제도 딱히 없는 상황에서 전염을 염려해 국민들이 병의원을 무조건 기피하고 있어 병원과 병원도매 피해도 만만치 않다"며 "외래환자 뿐 아니라 원내 환자도 대거 퇴원하고 있어 의약품 사용량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개월, 6개월 회전으로 대금을 결제하는 병원도 도매에 벌써부터 '결제금액이 줄어들 것'이라고 통보하고 있다"며 "병원도매는 회전기일 후 매출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약국을 막론하고 도매업체들 모두 이 난관을 속수무책 바라보고만 있다.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이 국면이 빨리 안정화되면 그간 병원 방문을 미룬 환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병원도 약국도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도매업체 입장에서는 한꺼번에 물량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라 이래저래 좋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 업체 중에는 손세정제 공급을 서둘러 분주한 곳도 있다.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공장 생산량을 끌어올리느라 애를 먹고 있다. 그러나 단가가 높지 않아 매출 하락을 상쇄하기는 어렵다.

업체 관계자는 "거래 약국 제품 수급에 분주한데, 물량을 다 대지 못하고 있다"며 "그래도 떨어진 매출을 채울 만큼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장 약국 도매들은 이번달 말 수금을 걱정하고 있다. 약국 매출이 안좋으면 수금을 미루는 곳이 많아지지만, 도매는 제약사에 어김없이 결제를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한 약국도매업체 관계자는 "약업계 전체 어려움은 도매에 가중된다"며 "약국이 어려워지면 월말 수금이 어려운데, 그렇다고 도매는 제약사 결제를 미룰 수 없지 않냐"며 월말 약국 수금을 우려했다.

이어 "빨리 사태가 진정되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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