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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제네릭과 안되는 제네릭…대체 뭔 차이?

  • 어윤호
  • 2015-06-20 06:14:59
  • 안전성·랜딩 등 영업·마케팅 외 요소들 존재

[101번째 마당]제네릭 의약품의 성패

제네릭, 혹은 복제약이라 불리는 의약품이 있습니다. 데일리팜 독자분들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아시는 개념이죠?

오늘은 이 제네릭 의약품의 성패를 결정짓는 요소에 대해 얘길 해보려 합니다. 제네릭은 아직까지 토종 제약사들의 중요한 먹거리죠. 'OOO약 특허만료, 제네릭 봇물', '제네릭 허가만 50개…경쟁 예고'. 이같은 제목의 기사 다들 보신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오리지널의 특허만료 시점부터 시작되는 제네릭 경쟁은 실제 정말 치열합니다. 얼마전 허가특허연계제도의 시행으로 퍼스트 제네릭에 독점권까지 부여되면서 장점이 추가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왜 어떤 약은 제네릭이 힘을 쓰고 어떤 약은 시장에서 맥을 못추릴까요? 가장 기본적인 영업과 마케팅이라는 요소는 빼고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안전성 이슈

먼저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네릭이 안전하지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 옛날이면 몰라도 우리나라 제네릭 품질은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바로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안전성 이슈가 있는 경우입니다.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지만 경중은 있죠. 즉 발생하는 부작용이 큰 약은 오리지널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최근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쎄레브렉스(세레콕시브)'라는 진통제가 있습니다. 지난 12일부터 제네릭약물이 출시됐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영업과 마케팅이라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제네릭 성패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약 자체에 집중해서 보겠습니다. 이 약은 COX-2억제제라는 계열로 비스테로이드성소염진통제(NSAIDs)입니다. COX-2억제제는 출시 초기부터 '심혈관 질환 발생'이라는 안전성 이슈에 시달려 왔습니다.

실제 같은 계열의 '바이옥스(로페콕시브)'라는 약은 해당 부작용 때문에 시장에서 퇴출되기도 했구요. 최근에는 쎄레브렉스가 여타 NSAIDs 대비 심혈관계 위험성이 높지 않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면서 논란이 사그라 들었긴 했지만 처방하는 의사들의 머릿속에 있는 '인식'은 분명 남아 있습니다.

일종의 불안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죠. 제네릭이 나왔지만 '혹시나 모른다'는 마음이 듭니다. 게다가 부작용이 '심혈관계 질환 발생'? 아무래도 본래 쓰던 오리지널을 처방하고 싶지 않을까요?

이는 항암제, 희귀난치성질환 영역에서 제네릭 품목들이 좀처럼 힘을 못쓰는 이유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병원 랜딩

어찌보면 마케팅의 영역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좀 다른 면이 있는 요소입니다. 각 병원의 약사위원회(DC, Drug Committee)가 열리는 시기가 되면 자사 품목의 랜딩을 위한 제약사들의 전쟁이 벌어집이다.

처방의약품은 병원의 의료진들로 구성된 DC를 통과하면 원내 코딩이 이뤄지고, 코딩이 된 약만 처방이 가능합니다. 아무리 좋은 약도 랜딩이 안 되면 처방은 안 나오는 것이죠.

어떤 제네릭이 경쟁을 뚫고 빅5를 비롯 많은 대형병원 랜딩에 성공했다. 당연히 처방량이 증가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만약 그 제네릭이 코딩되면서 본래 오리지널의 코드가 빠졌다면? 뒷 일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이같은 현상으로 인해 '뒷거래'에 대한 의혹도 많지만 오늘은 그쪽 얘긴 접어 두겠습니다. 항혈전제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 이상지질혈증치료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 너무나 유명한 약들입니다.

이들 약의 제네릭은 오리지널을 위협할 정도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었죠. 그 중요한 성공 요인이 '랜딩'이었던 약제들입니다.

약제비 절감, R&D 비용 창출을 위해 제약업계에 꼭 필요한 제네릭 비즈니스. 점점 시장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영역인 만큼, 앞으로 확실한 퀄리티와 차별성을 갖춘 국산 제네릭들이 건승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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